글그림 데이비드 리치필드
국민서관
둘리공룡이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유는
공룡임에도 불구하고 브라키오사우루스만이 주는 공룡아닌 느낌 때문
아닐까요?
포악하고 무섭고 보자마자 도망쳐야 할 듯한 공룡이 아니라
같이 놀고 싶고 한 마디 이야기라도 나누고 싶을만큼
묘한 친근한 매력이 있거든요.
그래서 나도 남자 아이 꼬마 리즈처럼
윌슨 아저씨가 좋은 가 봅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리즈는 윌슨 아저씨가 공룡이라는 사실을
마구 퍼뜨리고 싶은데 근데, 어느 누구도 그 진실을
믿지 않아해서 리즈는 속상합니다.
왜 리즈 눈에는 보이는 공룡의 모습을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걸까요?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냥 베릴 씨의 빵집에서 빵을 굽는 직원으로
그 빵 맛이 너무 좋아서 줄을 서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직원으로만 생각하거 든요.
하지만 누가봐도 윌슨 아저씨는 공룡인데 말이죠.
윌슨 아저씨는 우리 주위에 있는 평범한 이웃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에 사라진 공룡이 지금 내 눈앞에 나타나 있다는
사실만으로 리즈는 놀랍고 신기하기만 하거든요.
리즈는 혼자라도 윌슨아저씨의 비밀을 파헤쳐보려고 합니다.
윌슨아저씨 몰래 윌슨아저씨 뒤를 따라갑니다.
역시나 리즈의 생각대로 윌슨아저씨는 집이 아니라
우거진 조용한 숲을 달려가고 있습니다.
조용한 숲 속에 도달하자 월슨 아저씨는 입었던
옷을 벗어던지면서 달콤한 꽃과 나뭇잎을 마구마구 먹어대고
공룡 본연의 모습을 드러냈거든요.
그리고는 리즈를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듭니다.
달콤하고 근사한 케익을 맛있게 만들어 준 윌슨아쩌시와
꼬마 리즈가 만들어내는 아른다운 이야기가
따사로운 햇살 아래 가을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