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루리 / 이루리북스
북극곰그림책을 좋아하는 1인입니다.
찡하게 울컥하다가 기분 좋게 웃기거나
내가 가진 마음의 일부라도 표현하면서 잠시나마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듯 해서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그래픽노블이라는 장르는 저는 개인적으로 즐겨보지는 않아요.
저는 책을 편식하는 편이라,
그림책도 선호하는 색깔이 딱 있어서
강렬하기 않고 은은하면서 여기 나 있어요라는 색깔이나
아니면 색깔을 찡하지만 알록달록 무지개빛 색깔이나
이렇게 포근한 색감을 좋아하거든요.
그에 반해 그래픽노블은 단순하고 명료하면서
대상의 특징만 보여주고 있고, 색깔도 몇개 사용하지 않다보니
좀 멀리하게 되었는데
<<지구인에게>>는 그런 생각을 조금을 덜어준 그림책입니다.
그림이 아니라 내용이 주는 따뜻하면서 찡함이
오히려 더 뭉클하더라구요.
작은형의 죽음을 모티브로 해서 다소 두꺼운 두께의
그림책지만 엉뚱하게 흘러가는 신박한 이야기속에서
그냥 흘러가듯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어린시절 죽음의 의미도 모른체 헤어져버린 작은 형을
그리워하면서, 어른이 된 지금 다시 한번 형을 기억하면서
우리 주위의 나와 같은 일을 겪었던 분들에게
위로를 해주는 그림책 같았습니다.
작은형이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시간이 무섭고 끔찍했지만
그 시간으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잊지 말아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