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그림책
이루리북스
혼자 있고 싶어 하는 극 내향형 곰돌이와
그런 곰돌이와 모든 걸 꼭 같이 하고 싶어하는 극 외향형 야옹이가
그려내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것 무엇보다도 그림책 가득 너무나 귀여운 곰돌이와
야옹이의 모습이 그냥 반했습니다.
글밥도 거의 없어요, 글을 모르는 우리 막둥이에게 읽어줘도
그림만으로 충분히 이해가 되는 그림책이라서
좋았습니다.
굳이 나도 편을 가르자면 저는 곰돌이 편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뭔가를 계속 하기보다는
나 혼자, 그냥 조용히 생각하고 홀로 있는게 더 편하고
좋은데 말이죠.
고양이는 잠시라도 곰돌이를 그냥 두지 않습니다.
고양이는 항상 곰돌이와 뭐든지 함께 하고자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은 절대 없습니다.
곰돌이의 빈틈을 시시각각 노려서 그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 곰돌이 껌딱지되고자 합니다.
근데 어느세 곰돌이도 고양이에게 적응이 되는가 봅니다.
나도 모르게 곰도 모르게 옆에 와 있는 고양이가
이제는 익숙해졌습니다.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즐겁고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았나 봅니다.
어쩌면 앞으로는 곰돌이가 야옹이를 지겹게
쫓아다닐지도 모르겠네요.
야옹이의 큰 그림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랑스로운 곰돌이와 야옹이를 만날 수 있는
그 사실만으로도 즐거운 그림책입니다.
살랑살랑 씰룩씰룩 흔드는 곰돌이의 큰 엉덩이가
앙증맞게 귀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