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고정순
길벗어린이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라는 인물을 처음으로
마주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비정상적인 모습에 다소 시니컬하고 독특하고 예민하고
정상과는 다른 모습에 확실히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듯 합니다.
감동과 탄성을 자아내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업을 하는게 여간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그러려면 분명 평범과는 다른 그 무언가가 있을 것입니다.
괴팍하고 꺽을 수 없는 고집에
자신만의 원칙을 무조건적으로 예외없이 고수하는 모습까지
타협점은 전혀 통하지 않는 모습이지만
그래서인지 완벽한 모습이 음악으로 예술로 녹아나는 듯 합니다.
사람들의 관심과 집중이 나중에는 오히려 독이 되어
음악과 피아노가 짐처럼 느껴지면서
자신도 위로가 받고 싶었던 그는 오래되고 낡은 의자
하나를 통해 잊고 있었던 자신의 정체성을 찾은 듯 합니다.
별볼일 없고 어쩌면 언제 부서져도 이상하지 않았던
의자였지만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에게는
귀하고 소중한 선물 그 자체인가 봅니다.
피아니스튼 글렌 굴드라는 인물을 재조명하면서
그의 삶 전부를 담아내지 못하더라도
그림을 그린듯 수채화처럼 강렬하기도 보다는 은은한
색체랑 질감으로 그의 삶을 잠시 들여다볼 수는 있었습니다.
고독한 예술가의 삶이었지만 그 고독까지
음악으로 표현해 내는 예술가의 삶을 평범한 사람들이
이해하기는 어려울 듯 하지만,
피아노 선율이 주는 감동과 음악에서 받을 수 있는 위로가 있어서
그래도 우리가 힘을 내고 다시 한번 응원을 받는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