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수수아
팜파스
설모는 다람쥐 친구 청설모입니다.
설모를 보면 딱 내 자신이 떠오릅니다.
사람 많은 곳보다 없는 곳이 편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보다는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있는 것이 더 좋고
낯선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교류와 교감은
힘들고 어색하기만 한 내 모습과 얼마나 닮은 점이
많은지 모릅니다.
나와 같은 설모가 반 친구들 앞에서
얘기를 하는건 두근거리고 떨리고 이 시간이
빨리 후다닥 사라져 가버리기만 기다립니다.
조용하고 들릴듯 말듯 낮은 목소리로
발표를 끝낸 설모는 자신의 모습이 창피해서
더 기가 죽어버리죠.
그렇게 힘이 다 빠져 풀이 죽은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설모는 또 다른 친구 한명을 만나게 됩니다.
어쩌면 자신과 어딘가 모르게 닮은듯한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설모는 작지만 조그만한 용기를
내봅니다.
누군가에게는 티가 나지 않을 정도의 용기라도
설모에게는 엄청난 의지와 용기거든요.
우연히 만나게 된 친구와
설모는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될러지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봅니다.
설모는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설모의 성장이 내심 기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