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하섭 그림 정인성천복주
우주나무
한장의 노란색 보자기 한장은
단순히 천이나 옷감이 아니라 우리네 엄마와 아빠 같았습니다.
숨결이 살아 숨쉬듯 따뜻함이 있고,
담담하게 안아주던 포근함이 있습니다.
상황과 장소에 따라 각각의 위로와 울림으로
나를 감싸안아주는데 그냥 보는 내내
뭉클하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평생 남한테 피해를 안 주고, 가족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오시면서 노년의 시간에 이른 한 할아버지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나니 한가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자신이 받은거에 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삶을 살지 못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네요.
그래서 한땀 한땀 더 정성을 다해 만든
노란색 보자기 하나는 여기저기 바람에 날려다니면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딸아이를 위해 직접 만든 장과 달달한 감까지
챙겨가려는 어머님에게 노란보자기는 그 음식을 쌀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되는데요.
그 음식은 입으로 먹는 음식 보다는 마음으로 먹고 힘이
나는 보약같은 음식입니다.
친구가 없이 혼자 외롭게 놀이터에 놀고 있는 남자아이에게
노란 보자기는 슈퍼맨 망토보다 더 귀하고 멋진
망토가 됩니다. 친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도구가 된
망토는 또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나서는 날아가게 됩니다.
직장을 잃고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아빠에게는 뼈속까지 시리고 추운 날씨에
헛헛한 몸과 마음을 감쌀 수 있는 목도리가 되어 줍니다.
변화무쌍한 매력을 가진
노란보자기가 나에게 날아온다면 고이 접어
우리 엄마 목스카프로 둘려봐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외롭지 않고 따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