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는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이름조차 길고 낯선 자신의 존재에 대해 정체성을 고민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걱정해 나가면서
자신이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사회라는 큰 울타리 속에서
발황하는 모습까지 담아내고 있습니다.
불투명한 듯 흐린듯
선명한 캐릭터의 모습이 아니라서 더욱더
고독하고 고통스러운 환경을 보여주는것 같았어요.
아메리카드림의 원대하고 희망가득한 꿈을 안고
먼 곳 미국에 왔지만 미국에서 마주한 현실은 또 녹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고 있는
우리 민족에 대해 다시 한번 기억해달라고 하는 작가의
글이 먹먹하게 들려옵니다.
아직 어리다고 할 수 있는 열 두살 소년의 휘몰아치는 감정의
변화 뿐만 아니라 자신이 살아가야만 하는 사회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극복해 나가는지 살펴보면서
지울수 없는 상처와 아픔을 남겼던 LA폭동을
다시 한번 찾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대가 흐르고 세월이 지나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과
사랑하면서 아끼는 마음은 변함이 없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