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장샤오지
한림출판사
섬집아기 노랫말이 떠오르는 그림책이었습니다.
갯벌로 일하러 간 엄마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애처로운 아기의
모습이 떠올랐거든요.
하지만 이 그림책의 아기 코끼리는 외롭거나 슬프게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저제나 엄마가 돌아올까 기다리지만
그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바쁘고 분주하거든요.
엄마코끼리가 아기코끼리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시간이
얼마나 길고 얼마나 짧은지는 모르겠지만
아기코끼리는 길기만 한 그 시간에
달걀 배달도 하고, 물고기 잡기도 하면서 잠시도
쉬지 않고 몸을 움직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홀로 외롭게 지내는 방법도
느리고 느린 달팽이지만 자신의 길을 천천히 걸어가는
그 모습도 오롯이 보고 느끼고 배웠습니다.
꼭 돌아올거라는 자신의 믿음에 한치의 의심도 없이
엄마를 기다리고 그 시간을 온전하게 느끼고 배우는 시간도
아기코끼리에는 크게 성장한 시간이 되었으리라 봅니다.
다섯번, 여섯번 아이와 함께 아이코끼리가 하는 행동을 같이
세어보면서 숫자를 배워가는 활동도 덩달아
유익하게 할 수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기다림을 재미난 활동과 상상으로 채워가면서
아기코끼리를 토닥거리는 그림책 한권으로 용기와 기다림을
배워갑니다.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