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를 잡는 아버지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현덕 지음, 김환영 그림, 원종찬 해설 / 길벗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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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를 잡는 아버지

글 현덕 그림 김환영

길벗어린이

동백꽃 현대소설이 생각나는 이야기입니다.

소작농과 마름사이의 관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빈부격차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쩔 수 없는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구조라는 사실에 또 한번 한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돈이 없다고 해서 인격이 없는게 아니라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존중받아야 하고 보호받아야 하지만, 실제 현실은 또 그렇지 않은 경우가 왕왕 있는 요즘입니다.

갑질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가 누구에게 갑질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건지??

전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소작농과 마름의 문제도 단연코 이 묵직하고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는 없었을 듯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먹고 살기 위해서 머리를 숙여여 하는 나비를 잡는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모습이라 더 속상했습니다.

나비를 잡는 모습은 아닐테지만 더 치욕스럽고 더 어려운 일들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니 말이죠.

자존심을 세우고 싶어서, 밥을 굶는 한이 있어도 절대 고개를 숙일 수 없었던 아들은 자기 대신 나비를 잡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하늘이 무너졌을까요?

아들에게 나를 잡으라고 소리치고, 나비를 잡지 못하면 집에 들어올 생각을 하지 말라고 엄벌을 내렸던 아버지도 역시 우리의 아버지였나봅니다. 아들의 마음을 들여다보았지만 응답을 할 수는 없었던 상황이 더 먹먹했을 듯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저 역시 이런 상황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단지 나비를 보고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아들의 마음도 너무 찡하게 다가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고, 글을 읽고 싶었고, 공부를 너무 하고 싶었던 아들의 마음도 한 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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