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묵정밭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24
이성자 지음, 조명화 그림 / 책고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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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책고래 아이들 24

두근두근 묵정밭

글 이성자 그림 조명화

책고래

묵정밭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 찾아보게 되었답니다. 생전 처음 들어본 단어이기도 하고 뭔가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을 듯 하기도 해서 말이죠.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묵혀둔 밭으로 곡식을 갈지 않고 오래 버려두어 거칠어진 밭이라고 하네요. 별로 의미도 없고 버려진 밭으로 사람들의 관심과 집중에서 벗어난 대상인것 맞는거 같아요.

농작물이나 밭작물을 생산할 수가 없기 때문에 우리 인간의 시각에서 보면 정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완전 쓰레기 같은 존재라고 인식될 수 있지만 이 동화책에 나오는 묵정밭은 존재의 이유를 명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인정을 받고 대우를 받으면서 뭔가 큰소리를 내는 위치는 아니지만 아주 사소하고 어쩌면 보잘것 없다고도 인식할 수 있는 그런 작은 곤충들과 이름모를 풀과 벌레들까지 모두 ㅎ나하나 귀하고 소중하게 받아드리면서 안아주고 보살펴줍니다.

아름답지 않아도 보잘것 없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답니다. 묵정밭에서는 새롭고 색다른 아주 다양한 이야기가 살아숨쉬는 듯 합니다. 묵정밭에 살고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포스는 없지만 그냥 존재의 이유 하나만으로도 인정받고 대우받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묵정밭이 외롭고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이유가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할머니를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묵정밭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이 세상에 할머니 하나 뿐일 정도로 그 마음의 깊이가 헤아릴 수 없을만큼 크고 넓기에 말입니다.

할머니에게 묵정밭은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이자 사랑입니다. 작은 것이라도 나누고 안아주고 배풀면서 서로 보듬어 줄 수 있는 그런 존재이기에 묵정밭은 하염없이 할머니를 기다립니다. 할머니가 건강하게 무탈하게 돌아올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건 없을 듯 합니다. 우리 주위에서 우리와 함께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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