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길어도 너무 긴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13
강정연 지음, 릴리아 그림 / 길벗어린이 / 2021년 9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길어도 너무 긴
글 강정연 그림 릴리아
길벗어린이
헷볕 좋은 날 풀 숲에 아주 편하게 늘어진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의 모습으로 코끼리 한 마리가 낮잠을 자고 있어요. 그 모습이 얼마나 편할지 같이 누워서 쉬고 싶네요.
근데 하나, 놀라운 점이 하나 있어요.
코끼리 코가 길다길다 너무~~~~~너무 길다는거죠.
코끼리 코의 처음은 보이는데 그 끝은 보이지가 않아요. 그 끝이 어디인지 본 사람이 아마도 없지 않을까? 정도로 말이죠.
숲 속의 많은 동물은 코끼리의 코가 이렇게 긴지 모르나봐요.
코끼리 처럼 집채만한 곰 한마리가 코끼리 코 인줄도 모르고 늦어지게 낮잠을 자고,
동물들의 왕이라고 불리는 호랑이 두마리는 코끼리 코 위에 자리를 잡고 책을 읽고 있고,
돼지 네 마리는 오붓하게 각 자 널찍하게 자리를 펴고 냠냠 맛있는 도시락을 먹으려 코끼리 코 위에서 신나게 소풍을 즐기고 있으니 말이죠.
아마 상상조차 못하고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하겠죠?
하지만 토끼도, 너구리도, 원숭이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동물들이 코끼리 코 위에서 저마다 자유롭게 놀거나 쉬거나 너무 신나게 장난을 치는 모습에 코끼리 코 라고 알려주고 싶은 입이 저절로 닫아질 수 밖에 없어요.
코끼리 코라는 존재가 일도 생각나지 않을 만큼 너무 잘 활용을 하고 있으니 말이죠.
코끼리 코 위에서 과연 이런 일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다양하네요.
코끼리가 성큼성큼 걸어다니려면 코는 돌돌 말고 다녀야 할지 내심 궁금해집니다.
그러나...
코끼리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코끼리 코의 존재 자체를 각인시켜주려고 하는데
어쩌죠?
코끼리는 과연 화가 나서 씩씩거릴까요? 아니면 오히려 다같이 더 신나게 놀까요?
목이 너무 너무 길어서 길다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기린이 연상이 되었는데, 이제는 어쩌면 코끼리 코가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에서 만약 벌어진다면 우리 아이들은 너무 신나기만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