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공 차요
글 그림 박규빈
길벗어린이
멍하니 바느질로 축구공을 꿰메고 있는 남자아이를 보고 있나니,
아니! 벌써! 그게 가능한가 하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나에게도 너무 어렵고 성가신 바느질이 그 남자아이에게는 특별한 일이 아닌듯 하네요.
그 또래의 남자아이라면 꿈에도 나올만한 축구경기를 할 수 있는 축구공이라는 사실을 알고나 있을까요?
땀 뻘뻘 흘리면서 하루종일 축구경기만 하고 싶다는 초등학생 아이들의 인터뷰가 오버랩되면서 괜시리 슬퍼지네요.
그 다음장에도 놀지 않고 일을 하고 있는 여자 아이가 보입니다.
공장에서 미싱으로 뭔가를 만들고 있는데 그 표정은 밝지가 않아요.
또 다른 남자 아이도 뭔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어요.
어른들이 열심히 일을 하는 모습은 멋지고 열정이 넘쳐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런 모습이 단 하나도 보이지 않을 뿐더러 안쓰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