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림자 어둠 사용법 - 제42회 샘터 동화상 당선작
전자윤 지음, 주민정 그림 / 샘터사 / 2021년 3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글 전지윤 그림 주민정
샘터
#제42회 샘터동화상 수상작
눈물이 글썽글썽한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 모습으로 벽 한 귀퉁에 서 있는 지훈이를 보면서 과연 지훈이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궁금증만 가득입니다. 그리고 그런 지훈이의 뒷 모습에는 검은 그림자의 색다른 얼굴이 같이 비춰지고 있어 그림자에게는 또 무슨일이 있는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림자는 우리가 없으면 애초에 태어날 수 없는 아이로 우리 모습 그래도 움직이는 아이랍니다. 우리가 앞으로 가면 우리 뒤에 우리가 뒤로 가면 그 반대로 앞쪽에 모습을 보이고 있는 우리랑 똑같은 모습으로 움직이는데 지훈이의 그림자는 뭔가 달라요.
아빠의 폭력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지훈이지만 그 속 마음을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삭히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울기만 하고 있었어요. 그런 와중에 그런 지훈이의 모습을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지훈이의 그림자가 지훈이의 의도와 상관없이 움직이면서 땅바닥에 누워 버렸는데 마침 지훈이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네요.
지훈이는 생각지도 못한 눈마주침에 놀라기만 하고, 그림자 역시 자신의 존재를 지훈이에게 드러낸 사실에 놀라서 아무말이나 마구 해버리면서 지훈이와 지훈이의 그림자는 놀랍기만 합니다. 자신의 그림자가 말을 하다니 지훈이는 엄청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요.
지훈이의 그림자는 그림자 학교에서 말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지훈이를 안내하는데, 그 곳에서 지훈이는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됩니다. 용기를 가지게 됩니다.
코로나19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요즘이지만 그 와중에도 어른들의 마구잡이한 폭력으로 인해 목숨을 잃어버리는 아이들 소식으로 사회는 또 한번 시끌벅적합니다. 소중하고 귀한 생명으로 태어난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의 소유도 아니고 또한 엄마와 아빠의 부속품이 아닌 어엿한 인격체로 보호받아야 하고 사랑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고통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니 안타깝고 화가납니다.
그림자 어둠 사용법이 이 속상하고 화가 나는 사회 문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어른들에게 보호 받지 못하고 오히려 어른들로 인해 아파하고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고 하지 말아야 할지 다같이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