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 여신 읽기의 즐거움 34
제성은 지음, 국민지 그림 / 개암나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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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굴까?

내가 아닌 나의 모습

포토샵여신

"그래. 나는 얼굴이 예쁘기만 하면

아이돌이든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더라. 오늘 넌 예쁜 걸 넘어서

아름다워 보였어.

- p103쪽 참고

이 문장이 포토샵여신이 말해주고 싶은 의미가

아닐까 생각되어 한 줄 적어봤어요.

우리 아이들은 이미 비쥬얼에 빠져서 비쥬얼부터

보고 섣부르게 판단하는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는것 같아요.

눈 코 입이 다 저마다 개성적으로 오목조목하게 생긴

얼굴보다는 하나같이 똑같이 보이는데도

누가봐도 예쁘다고만 생각하는 전형적인 미인같은

얼굴에 빠져 그렇게만 되고 싶어하구요.

방송매체에서 마주하게 된 연예인이나 방송인을

보면 물론 개성적이고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멋짐을

풍기는 분들도 많지만 누가 누군지 구분이

정확하게 안 되는 비슷한 얼굴이 많은 것도

아이들이 이쁜 얼굴에만 집중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겠죠.

지안이의 꿈은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걸그룹이 되고 싶어 시도때도 없이 연습을 하고

있어요. 지안이는 마냥 걸그룹이 되고 싶은게 아니라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정 받고 있지만

엄마랑 아빠는 거울을 보라는 둥 공부 안하고

춤만 추고 있다고 잔소리만 하니 지안이는 속상만

하네요

그러던 중 친하게 된 해림이가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안이를 아주 예쁜 사람으로

성형해주었는데 지안이는 변신한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이쁜지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답니다.

하지만 포토샵으로 보정된 자신의 사진이

부주의로 같은 반 친구들에게 노출이 되고 친구들은

그 사진 속 포토샵 여인에게 빠져서

갑자기 포토샵으로 변신된 사진 속 지안이는

인기 급 상승이 되면서 얼짱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되었어요.

포토샵 여신이 사실 나라고 밝히고 싶었지만

그런 관심과 예쁜 내 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아

용기가 나지 않았던 지안이는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되는 상황이 되면서 점점

꼬이게만 되는데

앞으로 하나씩 다가오는 오디션까지 지안이는

이 고난을 어떻게 헤치고 나갈지 궁금한 마음에

계속 달려가 봅니다.

눈도 커야하고 코가 높아야 하고 쌍커풀이 있어야 하고

얼굴이 작고 갸름해야 하고 몸매도 매끈하게

볼륨이 있어야 하는 등 나열하기도 버거운 미인의

조건만 맹목적으로 따라가다보니

내 진실한 모습도 나의 아름다운 모습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찾지도 않더라구요

이 모든게 단순히 아이들만의 잘못이 아니라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오랜시간동안 굳혀진

문화적인 구조 탓도 있겠죠.

하지만 옳고 그른 판단은 당당하고 정확하게

함으로써 이리저리 힙쓸리지 말고 나만의 꼿꼿한 의지가

있는 아이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마음이 이쁘다며

얼굴에도 그 이쁜 마음이 묻어난다는 어르신들의

가르침과 진리를 놓쳐서는 안될 듯 합니다.

나의 내면이 보듬고 다듬고 가꿀 수 있는

용기와 마음이 있다면 그 아름다움은 저절로 나도

모르게 뿜뿜 뿜어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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