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아, 자니? (양장) 단짝 친구 오리와 곰 시리즈 1
조리 존 글, 벤지 데이비스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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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고 했잖아!!

그림책을 보는 내내 졸렸답니다.

머리는 멍하고 눈꺼풀은 무거워서 자꾸 감기는데

생후 4개월 꼬물이는 졸려하는 듯 하지만

혼자서는 절대 잠자지 않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이는 탓에

어깨띠를 안고 아이를 재워보려고 하는데

그러면서 한 손에 펼친 그림책이

곰아,자니 였다.

 

졸릴때는 절대 펼쳐보지 말기를

점심식사 후 오후 2시에는

읽어보지 마시기를

그림책을 보는 내내 무거웠던 눈꺼풀이 더

무겁게 내려앉아서 죽는줄 알았어요.

천근만근 너무 몸이 무겁고 피곤한 곰이

막 자려고 딱 누웠는데 반갑지도 않은 오리가

손님으로 찾아와서 자꾸자꾸 말을 걸고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내가 오리를

혼내주고 싶었어요.

 

곰 = 나

곰과 내가 동일시되어 곰의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어 당장 내가 곰이 있는

그 집으로 가서 귀찮게 하는 오리를 떼어주고 싶었지만

참느라 혼이 났어요.

책 읽어달라

쿠키를 만들자

카드놀이 하자

주스 만들자

같이 연주하자

등등

계속 오리는 곰에게 물어보드라 바쁘고

곰은 정말 대답하기 싫은데 꾸역꾸역 대답하느라

안쓰럽기까지 했어요.

곰의 이런 반응에 오리는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사라지는데 어느 순간 다시 빼곰하게

창문으로 곰을 보고 있는 오리를 보니

오리도 참 심심하니까 그런가보다 했어요

 

자꾸 귀찮게 하는 오리 때문에 이사라도

가야겠다며 다시 잠을 청하는 곰은 누워있는데

자신의 눈앞에 얼쩡거리는 오리를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게 되는데

 

으아아아아아아아 !

그림책이지만 곰의 마음이 백번 이해가 되니깐

곰의 마음과 눈빛이 소리로 들리는 듯 해서

더욱더 신기하고 통하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과연 곰은 잠을 이룰 수 있을까?

더 이상 오리는 곰을 귀찮게 하지 않을까?

책 마지막장 면지를 보니 곰은 울듯말듯

졸려하고 오리는 신나게 책을 보는 것 같아요.

우리 불쌍한 곰이

내가 더 속상했답니다.

그림책을 보고 그림책 속의 곰과 동화되고

공감하다보니 어깨띠에 안고 있는 꼬물이는

드디어 잠이 들었고, 그 꼬물이의 엄마는

한숨 돌리고 있었답니다.

정말 졸립고 정말 자고 싶은데

이렇게 끊임없이 주구장창 놀자고 친구가 계속

말한다면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좋지많은

않을테니 말이에요.

★ 오늘의 교훈

졸리는 친구는 귀찮게 하지 말고 잠자게 놔두자!

곰과 오리의 우정은 앞으로도 쭉 이어갈 수 있을까요?

이웃사촌으로 곰과 오리는

먹는것도 같이 먹고 놀기도 같이 하고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미운정도 고운정도 들다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귀중한 존재로 다가온 듯 보이네요..ㅋㅋ

그래도 싸움은 여전한가 봅니다.

아주 사소하고 별 것 아닌 일에도 투닥투닥하고

그러다가도 금새 화해하고 언제 그랬냐듯이

하하호호 다시 화해하고 재밌게 노는 우리집 두 공주님처럼

말이에요.

아이들도 웃게 만들고

엄마도 아빠도 덩달아 웃게 만들어주는

단짝친구오리와 곰시리즈는 읽을때마다 오히려

더 기분을 좋게 만드네요.

어린 시절,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마냥 좋았던 친구가 그리운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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