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 - 무심한 소설가의 여행법
가쿠타 미츠요 지음, 박선형 옮김 / 샘터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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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

가쿠타미쓰요 지음 / 박선영 옮김 / 샘터

동남아시아 어느 곳에서 본 듯한 그림같은 사진속에

그녀가 나였으면 하는 바람을 살짝 해 보면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장마전선을 뒤엎은 태풍으로 폭우같은 비가

쏟아진 주말을 지나서 살짝 습한 듯 더운 듯한

월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더 여행을 훌쩍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더욱 들었다.

지금은 비록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내가 갈 순 없었지만 작가의 글에 따라 발걸음을

걷다보니 이미 내가 그 곳에 도착한 듯

빠져서 그 곳을 그리고 있었다.


작가의 여행길을 나와 함께 따라 가보자!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익숙하지는

않은 편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곳을 여기저기 여행하고 있지만, 익숙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태생적으로 여행과 맞지 않아

그렇다고 생각한다.

 

무심한 소설가의 여행법이라는 부제와 맞게

여행을 좋아하지만 익숙하지 않다라는 문구가

뭔가가 아이러니 하지만 어느새 고개가

까닥까닥하면서 이해가 되었다.

태생적으로 맞지는 않지만 멈출 수 없는 건

좋긴 좋아서가 아닐까? 오히려 익숙하지 않기에

더 설레고 두근거리면서 새로운 곳으로의

도전을 멈추지 않지 않을까?

이 책은 여행에 대한 정보나 여행지에 대한

지식보다는 그 곳의 느낌이나 감성을

고스란히 전달해주는 일기같았다.

처음 등산했던 산이 있던 이탈리아

세 번째 방문을 했던 스페인

진심으로 한 번 살아보고 싶었던 홍콩

오랫동안 가고 싶었던 캄보디아

치안이 나빠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하는 프놈펜

결국은 말하는대로 이루어진 서울

생각지도 못한 벚꽃의 향연 네덜랄드

등 40개국 이상의 나라에 대한 느낌을

오롯이 마음으로만 통하게 되어 적은 글을

읽다보니 기억남고 인상 깊게 다가왔다.

사진이 아니라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삽화를 통해 오히려 그 나라의 색깔이 잘

드러나기도 했고, 더 공감이 되니 동화되어 여행의 두근거림도

설렘도 다 맛볼 수 있었다.

하나같이 단편적이고 일반적인게 아니라

그냥 내가 느끼는 생각과 느낌을

적어둔 것이라서 나도 과연 그런 느낌으로

그 공간을 그 마을을 떠올리게 될지

살짝 궁금해진다.

그 마을에서 작가는 뭘 느끼고 어떤 감정으로

거닐게 될런지 같이 떠나보고 싶다.

비록 익숙하지 않아서 두렵고

겁이 나더라도

간혹 좋아하면서도 그리워하면서도

섣부르게 행동하기 힘들다면

그래도 멈출 수는 없겠다.

좋아하는 마음이 더 크기에

 

인생도 여행과 별 반 다를게 없을 것이다.

수 많은 멈춤과 직진을 반복하면서

나만의 목적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기 때문에

그 고통과 힘겨움은 안고 가야하는 당연한 일이

되었고 마지막에서 살짝 웃으며 맞이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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