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순돌이는 닮았어요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5
김준영 지음 / 길벗어린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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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할아버지가 이상해졌어요.

할아버지가 나를 보고도

멀뚱히 서 있기만 했거든요.

"할아버지이 -."

펑펑 대성통곡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주루룩 흘러내리는 눈물을

살짝 닦아내면서 책장을 덮었다.

여섯살 꼬마에게 책을 읽어주는 내내

목이 메이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글자수가 많지 않은 한 바닥

한 바닥을 읽는데도 오랜시간이 걸렸다.

멀리 계신 친정엄마가 오버랩되면서

몽글몽글 뭔가가 울컥하고

눈이 빨개지는데 여섯살 꼬마 몰래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혼이났다.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입가도

쪼글쪼글 주름이 가득한 할아버지와

똑닮은 순돌이는 내가 태어날때부터

함께한 친구같은 존재였다.

할아버지는 나를 처음 본 순간에

눈물이 글썽글썽

내가 순돌이를 처음 만난 날에

꼬리를 살랑살랑

언제 어디서든 함께 놀고 같이

시간도 보내고 어린이집 갈때나

잠을 잘 때까지 그렇게 짝궁이 되었던

할아버지와 나

나와 순돌이

내가 불러도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기력도 없어서 잘 드시지도 못하고

잘 웃지도 않고 힘도 없으시고

물론 순돌이도 마찬가지로 변해버렸다.

이제는 병원 침대에서만 누워있는

할아버지와 꼼짝도 못하고 힘빠져

축 늘어져있는 순돌이를 위해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결심을 하는데


나이가 들면 사람이든 동물이든

노화가 되고 병이 들고 죽음을

맞이하는데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픔과 슬픔으로 우리를 힘겹게 한다.

그러나 그 순간을

아름다운 시간으로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게 만드는 건

또 남은 사람들의 몫이 아닌가 싶다.

할아버지와 순돌이에게 받았던

사랑을 그대로 돌려주고 그 이상의

즐거움을 전해주었던 모습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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