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 페르호넨 디자인 여정 : 기억의 순환
미나 페르호넨.미나가와 아키라 지음, 서하나 옮김 / 퍼블리온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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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일하다 만들다 책을 읽고 나서, 동대문 DDP에서 미나 페르호넨 전시회를 하고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책을 읽고, 전시회를 감상하니 미나가와 아키라 디자이너가 만든 옷에는 정성과 사랑이 담겨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색깔도 자연의 색들이 많이 보였는데요. 그중에 눈에 띄는 색감은 노란색과 파란색이었습니다.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옷이기보다는, 편안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입고 싶어지는 옷들이 눈에 밟기도 했습니다. 코발트색의 파란색 무늬는 편안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졌는데요.




도록은 풍경, 숲, 열매, 새싹, 바람, 뿌리, 씨앗, 물, 흙,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풍경이 깃든 천으로 만들고 싶다
일상이 여행의 한때로 바뀌는 듯한
몸에 걸치면
마음도 공상 세계로 채워지는 듯한 옷
앞으로 꾸준히 만들 옷은
그런 옷이었으면 좋겠다
창조는 여행과 같으니까 페이지 262




옷을 보면, 만든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보인다고 하는데요. 인상적인 부분은 그 옷을 입은 사람들이 이야기도 담겨 있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습니다. 옷을 구입하고 간 뒤에까지 스토리텔링이 된다는 부분에서 감동이었습니다.






일하는 기쁨,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모습, 버려지는 한 조각의 천까지 소중히 여기는 장인 정신, 삶을 직조하듯 디자인 철학과 일상을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도 배우고 싶네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미나가와아키라 #미나페르호넨디자인여정전시도록
#퍼블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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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나를 살리기도 망치기도 하는 머릿속 독재자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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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복잡한 신경세포들이 떠올라요. 뉴런은 인접한 신경세포와 시냅스를 통해 전기적 화학 신호를 주고받습니다. 또한 촘촘한 혈관망이 뇌에 혈액을 공급해요. 뇌에서는 다양한 일들을 하는데요. 소화, 체온 조절, 수면 등 무의식적인 행동을 조절해 주는 뇌간이 있어요. 그리고 소뇌는 균형을 조절하고, 대뇌는 생각하고, 배우는 고차원적인 일이 합니다. 뇌는 다양한 일을 하는데요. 뇌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고, 마음은 어떻게 생겨나고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출발점인 무와 자신을 완전히 에워싼 무한을 모두 보지 못한다. - 블레즈 파스칼 <팡세> -



 



올해 불교를 공부하면서, 나라는 자아 즉 실체가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내가 없다니요. 그럼 제가 보는 것은 뭡니까? 나라는 존재는 또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연기법에 따르면, 모든 존재는 이것이 생기면, 저것이 생겨나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지는데요. 모든 것은 상호 의존적으로 홀로 존재하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시공간이 물질과 에너지와 합쳐져 생겨날 때도 동시에 일어나는데요. 시작도 끝이 없다고 합니다. 우주도 우리도, 잠시 인연에 따라 모습과 형태를 지녔을 뿐이고, 이번 생을 살아가면서, 생로 병사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보이지 않는 세계인 뇌를 탐구하는 책이라서 더 의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행동, 생각, 경험의 수없이 다양한 측면들이 광대하고 촉촉하며 화학물질과 전기로 움직이는 네트워크, 즉 신경계와 불가분의 관계로 묵여 있다는 사실. 이 기계는 우리에게 낯설기 그지없지만 어쨌든 이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 페이지 11

 

 

수십 가지 유형이 있는 공감각은 개인이 보는 주관적인 세계가 놀라울 정도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해 준다. 현실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주관적이라는 사실. 뇌는 수동적으로 현실을 기록하기보다, 적극적으로 현실을 구축한다. 페이지 118

 



뇌는 개인이 지각하는 방식을 경정해 주며, 우리가 인식하는 현실을 형성한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인식이라는 것은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앎이라고 추상적으로 생각했었는데요. 과학을 공부하며 인식이라는 것은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는 거창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알고 보면 인식은 분별할 수 있는 한 부분만은 아닐까요? 우리 몸은 단백질로 이루어졌는데요. 단백질은 리간드만 골라서 결합할 뿐 이것이 인식이었습니다. 모든 물질들 속에 자기만의 리간드와 결합하듯이 헤모글로빈은 산소만을 인식하게 만들어졌고, 생명유지를 위해 기본적으로 일어나는 인식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하니, 공감각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세계. 뇌 회로의 미세한 변화가 공감각을 만들어 낸다니 신비롭고 재미있었네요.

 

 

우리가 속해 있는 복잡한 사회적 네트워크가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의 생물학적 현상을 바꿀 수도 있고, 우리 행동이 그 네트워크를 바꿀 수도 있다. 뇌는 산꼭대기일 뿐, 산 전체가 아니다. 우리가 뇌와 행동에 대해 말하는 것은 훨씬 더 광범위한 사회 생물학 시스템의 영향이 포함된 어떤 것을 간략히 표현하는 방법이다. 뇌는 정신이 있는 곳이라기보다 정신의 허브다. 페이지 301

 

우리가 판단하는 부분, 선택, 행동을 좌우하는 곳은 모두가 뇌의 신비로운 세계에서 이루어집니다. 1.4킬로그램의 아주 작은 곳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하며, 결국 만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의 정신은 우주의 물질과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을 밝히지는 못했지만, 결국은 양자 역학과 의식 작용은 때려야 땔 수 없기 때문은 아닐까요? 과학의 양날의 칼날을 잘 이용하고, 퍼즐 조각을 찾아나가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뇌의 신비는 밝혀지지 않을까 합니다.

 

뇌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책 추천합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무의식은어떻게나를설계하는가#데이비드이글먼#과학책#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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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교시에 너를 기다려 보름달문고 94
성욱현 지음, 모루토리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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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교시에 너를 기다려>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소재로 한 6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입니다. 학교 곳곳의 장소인 교문, 운동장, 복도, 교실, 책상, 칠판을 통해 어린이의 눈과 귀가 되어 상상하며 읽어 추억 여행을 떠나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잊어버렸던 추억의 한 조각을 꺼내 오감 중 소리라는 매개체로 친구들과 이해하고 공감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귀를 대고 가만히 소리를 듣고 있다 보면 평소에 듣지 못했던 것을 들을 수 있고 내면의 작은 것들을 발견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교실을 빠져나갈 때까지 늑장을 부리곤 했습니다. 빈 교실에 혼자 남아 있으면 왠지 나만을 위한 특별한 수업이 시작될 것 같았어요. 이야기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6교시의 모든 순간마다, 6교시가 끝난 다음에도요. 가만히 귀를 대고 들어 보세요. 기묘한 심장 소리가 들릴 겁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책을 읽고 나서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해 보았습니다. 가만히 소리를 듣고 있다 보니 차가 지나가는 소리, 덜컹덜컹 바람이 세게 불어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소리를 통해서 다양한 감정, 음색과 마음을 들을 수도 표현할 수 있어 더 소중한 시간이었네요. 눈으로 무언가를 보는 것으로 글을 쓰곤 했는데 소리를 듣고 상상해 보고 저만의 여행을 떠나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 책이었네요.

 

채린이는 바람이 부는 날 커튼이 나풀거리고 풍선처럼 커지는 커튼 모습을 좋아했어요. 춥거나 비가 오는 날, 먼지가 많은 날은 창문 열 수 없는 날인데요. 그때마다 채린이는 커튼이 움직이지 않아서 아쉬워합니다.



 

채린이는 곤충을 좋아하는데요. 수업 시간에도 움직이는 잠자리가 보고 싶어집니다. 교과서 한 귀퉁이와 실내화에 그림도 그려보지만 잠자리가 날지 않아서 더 높이 날기를 바라는 마음을 커튼을 쳐다보다가 커튼에 그리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선생님께 혼날까 봐 아이들은 주춤주춤하지만 채린이는 커튼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친구들은 채린이를 따라서 커튼 뒤에 그림을 그려요.

 

 

수업이 시작되고 이상한 소리가 났어요.

파르르 파르르

"선생님, 커튼에서 자꾸 소리가 나요."

"그러게. 이게 무슨 소리죠?" 페이지 14

 

 

바람에 뒤집힌 커튼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는데. 커튼 뒤에 그린 그림이 선생님에게 안 들킬 수 있을까요? 아이와 꼭 읽어보세요. 뒷부분은 아이와 함께 상상하며 읽으면 더 재미있으니 강력 추천합니다.

 

 


선생님 몰래 커튼 뒤에 잠자리를 그리는 모습을 보며 키득키득 웃음이 났습니다. 저도 낙서와 장난을 좋아했거든요. 잠자리를 그린 것을 까맣게 잊고 어느 날 바람이 불어 커튼 뒤 그림 그린 잠자리들이 살아 움직이는 부분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게 했습니다. 아이들과 벽과 커튼에 낙서하고 그림도 그려보고 싶어지네요.

 


두 번째 이야기는 교문 사이에서입니다.

학교에는 특별한 나무가 있어요. 교문 한가운데 서 있는 나무인데, 잎도 거의 없고, 나뭇가지도 두 개뿐이라, 지팡이처럼 생긴 나무였어요. 지후는 작은 나무를 보며, 친근했습니다. 키가 작은 나무가 마치 지우 같았거든요. 새 학기라 새로운 친구를 사귀려고 다가가보지만, 쉽지가 않았습니다. 어떻게 다 가야 할지도 잘 몰랐고, 대화에 낄 수조차 없었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무리 지어 친구들을 사귀지만 지후는 외톨이가 되어서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교문을 나서는데 속이 상했던 지후는 작은 나무에 소리를 쳤습니다. 교문이 콱 막혀버렸으면 좋겠다고요. 다음 날 학교에 온 지후는 깜짝 놀랍니다. 나무가 변해 있었거든요. 어떻게 변했을까요? 지후는 학교에 새로운 친구는 친구를 사길 수 있었을까요?

 

여섯 편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상상하고, 생각했던 일들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꿈꿔볼 수 있었습니다. 규칙과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가능성의 보물들을 찾아 나서는 듯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자유롭게 상상하고, 성장하는 아이들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 복도 아래에서, 서랍 안에서, 운동장의 끝에서, 칠판 너머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이야기도 있으니 추천합니다.

아이들과 마음껏 상상하고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 6교시에 너를 기다려 함께 읽어요.

​​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6교시에너를기다려#성욱현#문학동네#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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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의 역사 - 인류 문명사와 함께한 문자의 탄생과 발전
스티븐 로저 피셔 지음, 강주헌 옮김 / 퍼블리온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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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렸을 때 고고학을 꿈꾸었었는데요. 인디아나 존스 영화를 보며, 이집트로 여행을 떠나서 밝혀지지 않은 유적과 유물을 발견하고 싶었거든요. 와 고고학자는 되지 못했지만, 책을 읽으며, 전 세계 문자 역사 여행을 떠난 기분이 들어서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습니다.



문자의 역사는 문자의 유래 와와 문자 체계 및 형태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인류에게 문자란 문명을 이끄는 힘이었고, 다양한 언어의 체계를 배울 수 있는 책이었는데요. 특히 그림 문자들은 그리면서 배우고 싶더라고요. 이 그림은 어떤 뜻으로 만들어졌을까 상상하며 읽으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매듭글자, 새김 눈, 그림문자, 눈금 막대기로 시작해서, 말하는 그림, 말하는 문자로 변화해 하는 문자들은 지식 전달, 문화 매개체, 표현의 수단 이외에도 그 시대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글로 생각을 담고자 하는 인류의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해석할 수 없는 글자와 그림들을 보며 연구를 진행하는 언어학자들의 노력 덕택에 우리는 편리한 문자를 사용할 수 있는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글 글자는 자음과 모음이 함께 쓰이며 음절 덩어리를 이룬다. 한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을 꼽으라면, 각 글자의 모양이 소리가 입에서 형성되는 방법을 본뜬 것이라는 점이다. 페이지 260


한글 자음은 다섯 곳의 조음 점, 곧 양순음, 치음, 치경음, 연구개음, 성문음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세 모음의 모양은 형이상학적으로 하늘(둥근 점)과 땅(가로선)과 사람(세로선)으로 이루어졌다. 페이지 261


2000년 초 남한의 글쓰기 특징을 정리하면, 한글과 한자가 혼용되고, 라틴 문자로 쓰인 유럽에서 차용한 단어와 고유 명사가 증가하는 반면에 중국적 요소가 완전히 사라지는 뚜렷한 추세다. 페이지 266




람이 죽으면 몸뚱이는 흙이 되고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이 흙먼지로 부스러진다는 말처럼 문자는 그 사회를 반영합니다.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인 문자는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고,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예측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문자를 사용하고 기록으로 남길지 궁금해지네요. 철자, 문장 부호, 글꼴, 필기구, 인쇄와 출판의 역사를 통해, 문자의 발전 과정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던 책이었습니다.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문자의 역사 추천합니다.



퍼블리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문자의역사#퍼블리온#스티븐로저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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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생각
박상재 지음, 김현정 그림 / 샘터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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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자주 들었던 오빠 생각 동요를 기억하시나요?

오빠 생각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 구두 사 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 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뚤 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 거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오빠 생각은 일제 강점기라는 아픈 역사적 배경 속에서 탄생된 시라고 합니다. 오빠를 기다리는 여동생의 마음을 통해 독립을 향한 민족의 염원을 담은 시인데요. 소파 방정환 어린이 잡지 1925년 11월 호에 실린 시입니다. 최순애 선생님의 오빠는 개벽사에 근무하였고, 소파 방정환을 도왔던 최신복이라는 분이라고 합니다. 최순애 선생님은 처음 비단 구두 대신 비단 댕기라는 표현을 초고에 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빠를 그리워하며 구두로 바꾸었다고 하네요. 오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애절하게 느껴지는 오빠 생각은 1930년 대 작곡가 박태준에 의해 동요로 만들어졌고 국민동요가 되었다고 해요. 잔잔하면서도 슬픔이 묻어 나오는 이유가 오빠를 그리워하는 마음 이외에도 독립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서는 아니었을까요?



오빠 생각은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이라고 합니다. 또한 2025년이 <오빠 생각>이 탄생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하니 읽는 내내 저에게 큰 의미를 지녔네요.

순이에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순이는 살구꽃이 피는 봄 일본에 간 오빠가 보고 싶어집니다. 아빠에게 오빠가 언제 오냐며 오빠가 보고 싶은 아빠에게 표현하는데요. 아빠는 여름이 되어야 온다고, 순이는 백 밤도 넘게 자야 한다면 투덜 거리는 마음 귀엽고도 사랑스러웠어요.


순이는 친구 홍이는 학교가 끝나고 나서 함께 오빠가 들려준 이야기 속 장소들을 찾아다니는데요. 처음으로 간 곳은 방화수류정입니다. 오빠가 알려준 데로 방화수류정의 뜻을 홍이에게 알려줍니다.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닌다.'라는 뜻이래." 그리고 오빠가 들려준 이야기들을 홍이에게 알려주며 오빠를 곧 만날 거라는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애잔하기도 했습니다.

언덕 길에서 만난 예쁜 제비꽃, 민들레 꽃, 씀바귀 꽃이 핀 것을 보고 서로에게 꽃을 따서 머리에 꽂아주는 모습을 보며 어린 시절 친구들과 풀밭에서 놀았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또한 홍이와 순이는 광교산 풍경을 바라보며 그림도 그리고, 좋은 추억을 쌓아가는데요. 여름 방학이 되어 두 소녀는 무지개를 보기 위해 광교산을 오릅니다. 언덕을 올랐지만 광교산은 저 멀리 있다는 표현에서 일제 강점기에 고통받는 민족의 아픔이 느껴지는 부분을 표현한 것은 아닌가 해요. 순이와 홍이는 결국 광교산을 오르지 못하고, 어두워지자 도깨비가 나타날까 봐 두려워하는데요. 하지만 순이와 홍이는 언덕을 내려오며, 포기하지 않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며 희망을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길을 헤매던 순이와 홍이는 내려올 수 있었을까요? 순이는 오빠를 만날 수 있었을까요?

오빠를 그리워하는 애틋한 순이의 마음씨, 순수함과 그리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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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생각탄생100주년 #소장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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