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생각
박상재 지음, 김현정 그림 / 샘터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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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자주 들었던 오빠 생각 동요를 기억하시나요?

오빠 생각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 구두 사 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 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뚤 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 거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오빠 생각은 일제 강점기라는 아픈 역사적 배경 속에서 탄생된 시라고 합니다. 오빠를 기다리는 여동생의 마음을 통해 독립을 향한 민족의 염원을 담은 시인데요. 소파 방정환 어린이 잡지 1925년 11월 호에 실린 시입니다. 최순애 선생님의 오빠는 개벽사에 근무하였고, 소파 방정환을 도왔던 최신복이라는 분이라고 합니다. 최순애 선생님은 처음 비단 구두 대신 비단 댕기라는 표현을 초고에 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빠를 그리워하며 구두로 바꾸었다고 하네요. 오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애절하게 느껴지는 오빠 생각은 1930년 대 작곡가 박태준에 의해 동요로 만들어졌고 국민동요가 되었다고 해요. 잔잔하면서도 슬픔이 묻어 나오는 이유가 오빠를 그리워하는 마음 이외에도 독립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서는 아니었을까요?



오빠 생각은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이라고 합니다. 또한 2025년이 <오빠 생각>이 탄생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하니 읽는 내내 저에게 큰 의미를 지녔네요.

순이에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순이는 살구꽃이 피는 봄 일본에 간 오빠가 보고 싶어집니다. 아빠에게 오빠가 언제 오냐며 오빠가 보고 싶은 아빠에게 표현하는데요. 아빠는 여름이 되어야 온다고, 순이는 백 밤도 넘게 자야 한다면 투덜 거리는 마음 귀엽고도 사랑스러웠어요.


순이는 친구 홍이는 학교가 끝나고 나서 함께 오빠가 들려준 이야기 속 장소들을 찾아다니는데요. 처음으로 간 곳은 방화수류정입니다. 오빠가 알려준 데로 방화수류정의 뜻을 홍이에게 알려줍니다.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닌다.'라는 뜻이래." 그리고 오빠가 들려준 이야기들을 홍이에게 알려주며 오빠를 곧 만날 거라는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애잔하기도 했습니다.

언덕 길에서 만난 예쁜 제비꽃, 민들레 꽃, 씀바귀 꽃이 핀 것을 보고 서로에게 꽃을 따서 머리에 꽂아주는 모습을 보며 어린 시절 친구들과 풀밭에서 놀았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또한 홍이와 순이는 광교산 풍경을 바라보며 그림도 그리고, 좋은 추억을 쌓아가는데요. 여름 방학이 되어 두 소녀는 무지개를 보기 위해 광교산을 오릅니다. 언덕을 올랐지만 광교산은 저 멀리 있다는 표현에서 일제 강점기에 고통받는 민족의 아픔이 느껴지는 부분을 표현한 것은 아닌가 해요. 순이와 홍이는 결국 광교산을 오르지 못하고, 어두워지자 도깨비가 나타날까 봐 두려워하는데요. 하지만 순이와 홍이는 언덕을 내려오며, 포기하지 않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며 희망을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길을 헤매던 순이와 홍이는 내려올 수 있었을까요? 순이는 오빠를 만날 수 있었을까요?

오빠를 그리워하는 애틋한 순이의 마음씨, 순수함과 그리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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