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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의 역사 - 인류 문명사와 함께한 문자의 탄생과 발전
스티븐 로저 피셔 지음, 강주헌 옮김 / 퍼블리온 / 2024년 11월
평점 :

저는 어렸을 때 고고학을 꿈꾸었었는데요. 인디아나 존스 영화를 보며, 이집트로 여행을 떠나서 밝혀지지 않은 유적과 유물을 발견하고 싶었거든요. 와 고고학자는 되지 못했지만, 책을 읽으며, 전 세계 문자 역사 여행을 떠난 기분이 들어서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습니다.

문자의 역사는 문자의 유래 와와 문자 체계 및 형태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인류에게 문자란 문명을 이끄는 힘이었고, 다양한 언어의 체계를 배울 수 있는 책이었는데요. 특히 그림 문자들은 그리면서 배우고 싶더라고요. 이 그림은 어떤 뜻으로 만들어졌을까 상상하며 읽으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매듭글자, 새김 눈, 그림문자, 눈금 막대기로 시작해서, 말하는 그림, 말하는 문자로 변화해 하는 문자들은 지식 전달, 문화 매개체, 표현의 수단 이외에도 그 시대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글로 생각을 담고자 하는 인류의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해석할 수 없는 글자와 그림들을 보며 연구를 진행하는 언어학자들의 노력 덕택에 우리는 편리한 문자를 사용할 수 있는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글 글자는 자음과 모음이 함께 쓰이며 음절 덩어리를 이룬다. 한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을 꼽으라면, 각 글자의 모양이 소리가 입에서 형성되는 방법을 본뜬 것이라는 점이다. 페이지 260
한글 자음은 다섯 곳의 조음 점, 곧 양순음, 치음, 치경음, 연구개음, 성문음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세 모음의 모양은 형이상학적으로 하늘(둥근 점)과 땅(가로선)과 사람(세로선)으로 이루어졌다. 페이지 261
2000년 초 남한의 글쓰기 특징을 정리하면, 한글과 한자가 혼용되고, 라틴 문자로 쓰인 유럽에서 차용한 단어와 고유 명사가 증가하는 반면에 중국적 요소가 완전히 사라지는 뚜렷한 추세다. 페이지 266

사람이 죽으면 몸뚱이는 흙이 되고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이 흙먼지로 부스러진다는 말처럼 문자는 그 사회를 반영합니다.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인 문자는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고,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예측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문자를 사용하고 기록으로 남길지 궁금해지네요. 철자, 문장 부호, 글꼴, 필기구, 인쇄와 출판의 역사를 통해, 문자의 발전 과정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던 책이었습니다.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문자의 역사 추천합니다.
퍼블리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문자의역사#퍼블리온#스티븐로저피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