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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2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ㅣ 고전의 숲 두란노 머스트북 3
존 번연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3년 7월
평점 :
그리스도인이라면 한번쯤을 들어봤을 책 제목, [천로역정]
내가 섬기고 있는 모닝스타 온라인 독서모임에서도 지정도서로 선정한 바 있다.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인쇄된 책이기도 하다.
저자 존번연이 살아 있을 때까지 11판까지 나왔고, 각 판마다 만부씩 인쇄되었다고 하니 엄청난 판매량의 책인 것은 확실하다.
천로역정은 1,2권으로 나눠져 있으며, 1권이 크게 히트를 쳤기 때문에 존 번연이 아닌 짝퉁 속편들이 나오면서 2권을 출판하게 되었다고 한다.
존 번연은 17세기 가장 위대한 청교도 작가이다. 왜냐하면 당시 청교도 작가들은 대부분 캠브리지나 옥스퍼드 대학 같은 고학력자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존 번연은 가난한 땜장이의 아들로 태어나서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존 번연의 60권의 저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책인 [천로역정] 은 감옥 생활 중에 나왔다는 것이다.
1권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크리스천' 이라는 인물이 '전도사' 를 만나 천국으로 가는 길을 알게 되어 갖은 어려움과 맞닥 드리며 결국에는 천국으로 향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크리스천' 아내 '크리스티아나' 와 네 아들(마태, 요셉,사무엘, 야고보)은 여전히 멸망의 도시에서 멸망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시작한다. '크리스천'은 아무리 눈물로 호소를 해도 마음을 돌리지 않았던 그들이었다. 그러나 마음을 고쳐먹고 '크리스천' 의 길을 따라간다.
이들의 여정은 처음부터 공동체로 시작한다. 크리스티아나와 네 아들 거기에 이들과 함께 처음부터 동행하는 ‘자비’까지. 천국으로 가는 여정 중에 함께 하는 사람들은 더해간다. 두 여인과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담대’가 함께 동행한다. 또한 그 여정 중에 세 아들은 각기 아내를 맞이한다. 또한 혼자였다면 결코 천국 여정을 마칠 수 없었던 ‘약한마음’과 ‘자신없음’ 그리고 '의심'의 성에 갇혀 쇠약해진 ‘의기소침’의 딸 ‘왕겁쟁이’, 그리고 마지막에 합류하는 ‘진리의 용사’까지. 참으로 큰 무리가 함께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도우며 천국의 여정을 걸어간다. 천로역정의 두 번째 이야기는 하나님 나라가 공동체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무엇보다 잘 드러내주는 책이다.
‘크리스티아나‘의 여정은 ‘크리스천‘과는 달리 평생에 걸친 여정이다. '크리스티아나' 는 노인이 되어 죽음의 강을 건넌다. 멸망의 도시를 떠날 때 어리기만 했던 네 아들은 여정의 끝에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 '크리스티아나' 가 천국에 가는 길은 평생에 걸친 여정이었다. 어려움도 만나지만 놀랍고 즐거운 시간도 보낸다. 이러한 굴곡 속에서 그녀는 하나님의 자녀로 단단해지고, 깊어진다. 하나님을 향해 자라가는 일은 한 순간에 갑작스럽게 일어나기보다 오랜 시간 숙성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 숙성의 과정은 평생에 걸쳐 일어난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깊어지는 와인처럼 하나님에게 뿌리내린 믿음은 인생의 여정에서 만나는 여러 굴곡들을 통해 깊어지고 단단해진다. [천로역정2] 는 이러한 믿음의 숙성, 성화의 과정을 첫 번째 이야기보다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천로역정] 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책이다.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중에 하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대에게 보여 준 하와의 사과
꼭 기억하세요
천사들이 오르는
야곱의 사다리도 보았지요.
닻도 받았고요.
하지만 아직 부족해요.
아브라함처럼
그대의 가장 좋은 것을 제물로 바치기 전까지는.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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