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미션 디모데'라고 해서 전도나 멘토링에 관련된 책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책 표지에 '지금 여기, 초대교회를 살아가는 위그노의 후예들' 이라고 쓰여 있어서 대체 무슨 책인가 궁금했다.
위그노란 종교개혁 때부터 프랑스 혁명 때까지 프랑스의 프로테스탄트 칼뱅파 교도를 불리는 호칭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프랑스 교회에 관련된 이야기겠구나 생각하며 책장을 폈다.
최근 유럽의 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고 있다는데 유럽에 있는 프랑스 교회의 이야기라........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 교회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프랑스 교회라는 말이 낯설기만 하다.
그렇게 책을 읽어가는 순간 도저히 이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교회가 쓰러져 가고 있다는 프랑스에 이러한 교회가 있다니.....
그리고 프랑스는 공개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일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교회가 있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초대교회가 바로 이러한 모습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션 디모데.... 프랑스어로는 '미씨옹 티모테'
미션 디모데의 초기 설립자들은 바울이 디모데에게 부탁했던 사명, 곧 디모데의 사명에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 (딤후 2:2)
'미션 디모데' 에서는 본인이 원한다고 목회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신학을 하고 싶다고 해서 신학교에서 받아주지 않고, 소명을 받았다고 해서 목회자로 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지 목회자로 합당하게 인정된 자만 목회자로 세운다는 것이다. 설교의 은사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 자격을 구비해야 목회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교회 개척 또한 미션디모데의 본부에서 결정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 지역교회에 맞는 목회자를 파송한다. 그래서 미션디모데 에서는 목회자 되기가 어렵다.
그리고 미션 디모데의 핵심은 신앙의 전수에 있다. 세대를 걸쳐 복음을 전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다. 마치 기타를 튜닝 하듯이 첫 번째 줄로 기준 음을 잡아 다음 줄을 차례로 맞추어 가듯이 1세대 선배들의 신앙과 영성을 2,3 세대로 전수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또, 미션 디모데의 주된 설교 주제는 율법에 대한 강조와 함께 죄에 대한 엄중한 지적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설교를 통해 자신들의 죄를 하나님 앞에 자복하게 만들고, 회심을 강조한다. 그리고 회심과 칭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성화를 중요시한다.
그리고 미션 디모데의 특이점은 예배를 굉장히 심플하고, 형식에 매이지 않게 드린다는 것이다. 단순히 기타만 가지고 찬송을 하는데, 음악이나 멜로디를 중요시 여기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사가 쓰인 찬양을 한다. 성가대도 없고, 찬양팀도 없으며, 대표기도자도 없다. 단순히 찬양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한다. 그리고 예배 후에 성도들이 그 자리에서 교제를 나누고 그것이 또 다른 예배가 된다고 하니 초대 교회의 모습이지 않겠는가!
항상 예배를 드리는 예배자로서, 예배를 인도하는 목회자로서, 어떻게 해야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예배가 될 것인가? 그리고 사람이 아닌 오직 하나님께만 드리는 예배가 될 것인가는 끊임없이 고민하는 부분인 것 같다. 당장 미션 디모데 교회와 같은 모습으로 바꾸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미션 디모데가 오직 하나님께만 예배하고자 하는 정신과 마음 만은 닮고 싶다.
목회자라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평신도라도 예배에 갈급하고, 깊이 사모하는 자들이라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