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진로 공부 - 10년 후 아이와 부모가 행복해지는 진로를 디자인하라
이주연 지음 / 황소북스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10년 후 아이와 부모가 행복해지는 진로를 디자인하라"

우리아이 진로공부 / 황소북스

글. 이주연


 

초등입학과 동시에 빡빡하고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요즘 아이들을 보고있자면 안쓰럽고, 짠하다.

아이들은 항상 바쁘고 열심인데

왜 그토록 열심히 해야하는지 정작 본인들은 모르고

그저 엄마가 시키니 당연히 해야되는 힘든 과제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꿈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기 쉽지않은것도 당연하다.

엄마 공부인지 자신의 공부인지.. 일단  달려가고 있으니..


나 역시도 학부모 반열에 오르니 마음가짐이 확연히 달라졌다.

절대 흔들리지 말아야지 했던 교육신념마저 흔들리고 있으니 

 나같은 부모밑에서 우리 아이들이 우왕좌왕 더 많이  힘든것도 부인할수가 없다.


아이들의 본업이 어차피 공부라면,

많이 힘들지 않게, 우왕좌왕하지않게, 자신에게 맞는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은 맘이 간절했다.

꼭 교과목위주의 '공부'라기보단

꿈을 위한 여러방면의 인생'공부'라는게 맞는듯하다.


'진짜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아이가 스스로 답할 수 있도록

우리아이 진로찾기 프로젝트 성공을 기대하며 책을 펼쳐들었다.

 


우리아이의 진로공부

 

 

 

저자는 30년간 교단의 경험과 두 아이를 키운 엄마의 마음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노하우를 공개했다.

 교육계에 몸담고 있었고, 또 직접 아이를 똑부러지게 키운 내공이 있으니 

그녀의 노하우가 더욱 궁금해졌다.


 

목차를 살펴보면

1부 : 진짜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꿈, 공부, 진로 세 개의 연결 고리를 찾아 진로를 결정할 수 있게 도와준다.)


 2부: 꿈을 찾아가는 7가지 질문법

( 7가지 질문법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꿈에 가까워진다.)


3부: 진로를 모르면 미래도 없다 :  MBTI(16가지 성격 유형)

(MBTI를 활용한 진로 찾기를 소개한다.)


4부: 10년 후까지 내다보는 진로 전략을 세워라

 (2015 개정 교육 과정과 연계해 아이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목차대로 쭉 따라 읽다보니

메모해야 할 내가 모르던 꿀팁들이 넘쳐났다.

 

1부에서 2015 개정 교육 과정,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 학교생활기록부 개정 시안,

자율 동아리 활동, 대입 수시와 정시의 비율 변화 등

부모와 아이가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할 사항을 꼼꼼하게 알려준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첫단추부터 제대로 끼워야 우왕좌왕 시간낭비를 않고,

꿈, 공부, 진로의 연결고리를 명확하게 찾을수있다.


1부의 팁들을 제대로 숙지한 후

2부에서는 꿈을 찾아가는 7가지 질문법을 제시하여

아이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서 자신의 꿈에 한뼘 더 다가갈수 있게 도와준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

'좋아하고 잘하는게 무엇인지' 등..

다소 철학적이고 어렵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할 중요한 과제이기에

우리아이가 깊이 생각해고,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줘야할 부분인것 같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해야 할 일>

하고 싶다 생각만 하지 말고 일단 실천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꿈은 어떤 형태로 꾸어도 좋다.

다만, 그것을 준비하는 데는 공통적으로 필요한 게 있다.

자신이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한 번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자.

그 뒤에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은 바로 '지속적인 노력과 끈기'다.


 

꿈에 한뼘 디가갔다면 3부에서는 MBTI(16가지 성격 유형)를 활용한 진로 찾기를 소개한다.

 

적성과 강점을 면밀히 분석해서 자신의 성격 유형을 파악한 후

그 결과를 활용해 나에 대한 탐색을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검사 결과대로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분석을 통해 부모와 자녀를 되돌아보고 추천 진로 분야를 파악하는 것이다.

정답은 찾는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고, 꿈에 한뼘 다가갔다면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10년 후까지 내다보는 진로 전략을 세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2015 개정 교육 과정에 따른 진로 전략을 찾는법과
10년 후, 각광받을 미래직업을 해외편, 국내편으로 나누어 보여주고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진로찾기도 도와준다.

 

<진로를 정하는 3가지 기준>

첫째.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

둘째. 내가 잘하는 일인가?

셋째. 직업을 구할 수 있는 일인가?

 

 

아이들이 자신의 빅픽처를 완성하기 위해

내가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 내 적성에 맞는 진로가 무엇인지 탐구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야한다.

이과정을 제대로 숙지한 아이들이라면

지금 해야하는 힘들고 지리한 공부가 엄마가 시켜서 하는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수불가결한 것임을 알게 될것이다.

내 아이가 내적동기를 제대로 발견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길 바래본다.

 

 

"공부를 잘해야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찾을 수 있다는 말보다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으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어진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꿈에 맞는 진로를 찾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작가의 말을 다시 한번 새겨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자존감의 힘 - 내 아이를 성장시키는
임인경 지음 / 프로방스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아이를 성장시키는

엄마 자존감의 힘 /  프로방스

글. 임인경


 

나는 10살 4살 형제를 키우는 전업맘이다.

 나이차가 많이나면 주위에서 말하는 본전도 못찾는 

형제싸움은 하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나이 차가 많든 적든 남자아이들 특유의, 몸으로 하는 영역다툼은 늘 일어났다.

 "이거 내꺼야!" 고함치는 작은 아이의 목소리만 들어도 나는 머리끝까지 신경이 곤두섰다.

다툼이 커지고, 누구 하나 울어야 끝나는 형제의 난..ㅡㅡ;

이기지도 못할 형아에게 깡다구로 덤벼대는 작은 아들도,

배려없이 자기 물건 모두 뺏어버리는 큰아이도.. 미워서 쫓아내버리고 싶었다.

그러니 하루가 멀다 않고 아이들을 혼내고 야단치는 일이 늘었고,

그럴때마다 커지는 미안함으로 반성해야 하는날도 늘었다.

그것 뿐이랴, 학부모가 된 후로는 아이의 학습문제에 예민해져서

아이를 들들 볶을 때면 죄책감마저 느껴졌다.

세상에 어렵지 않은 육아는 없다고하지만

가끔 내가 벌받고있구나 싶을때도 있었다.

 

아이들 곁엔 점점 말을 들어주지 않고 화만 내는, 

마녀로 변해가는 엄마가 있었고 

 내곁에는 집안일만으로도 충분히 힘들고, 고단한데

 스트레스까지 얹어주는 지치지도 않는 폭군들이 있었다.

서로에게 구원투수가 필요한 시점.

책을 펼쳐들었다.

 

<엄마 자존감의 힘>

​이책은 "전부 엄마탓이에요" 라는 전문가의 맘 불편한 질책이 담긴 책도 아니고,

 "모두 잘될거에요, 힘내세요" 라고 무조건 도닥도닥 화이팅하는 책도 아니다.

특별한 이력도 경력도 없는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나도 다 겪어봤다~ 그럴땐 이랬더니 좀 낫더라~"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두런두런 옆집언니의 수다처럼 풀어준 책이다.


저자는 어렸을때부터 결혼 10년여까지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자존감이 점점 낮아졌다고 한다.

그래도 육아신념만큼은 휘둘리지 않고 소신대로

엄마표와 자기주도학습을 고수했다고..

아이들은 잘 따라와 주었지만 

바닥을 치고 있는 엄마의 자존감 때문에 육아 역시 행복하지 않았다.

그럴때마다 저자 역시 책을 잡았고, 전문 서적을 뒤졌고, 공부를 했다.

그리고 깨달은게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결론!

 

엄마의 자존감부터 회복하는게 급선무다.

'여자'는 '엄마'가 되는 순간부터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발을 디디게 되는것 같다.

 모든 에너지를 아이들에게 맞춰 나를 돌볼 겨를이 없는 엄마들에게

저자는 당부한다. 완벽한 엄마가 되려고 너무 애쓰지 말라고..

완벽한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병들게 한다고..


 

"나를 행복하게 해서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긍정의 생각으로 시작하면

결국엔 엄마도 아이도 행복하게 되는것이다" 라는 말이 와닿는다.

 

'내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믿음으로 꿈을 향해 노력한 저자는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이루려 노력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찾은, 자존감 높은 진짜엄마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꿈을 갖고 노력하며 자존감을 키우라고 말한다.


더이상 화내고 소리 지르고 후회하기를 반복하는 육아 대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육아로 거듭 발전할 수 있었던것도,

내 아이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영혼이 강한 아이로 당당하게 키울수 있는 저력도

모두 엄마의 자존감에서 비롯 되었다고 말한다.

내 아이를 바로 세울수 있는 힘은 엄마의 자존감에서 비롯되니

그 힘을 믿어보라고 저자가 책속에서 조근조근 알려주는 듯했다.

 


매일 같은 하루를 쪼개쓰며 개구쟁이 아이들과 지지고 볶느라

나를 돌볼 겨를이 없었던 엄마인 나에게

이제는 에너지를 조금 나눠 여자인 나의 시간을 선물해주고 싶어졌다.

그런 나의 시간이 늘어나면 하고싶은 무언가를 찾고 꿈을 찾을 수도 있을것 같다.

내가 없으면 안될것 같은 아이들의 일거수 일투족도 어쩌면

내 불안감에서 비롯 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나의 집착을 걷어내면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그 계기로 자존감 높은 아이로 우뚝설수 있을것만 같다.

 

"성장하는 엄마가 성장하는 아이를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종사 - 조종사에 도전할 준비가 됐나요? 어린이 직업 아카데미 시리즈 6
스티브 마틴 지음, 크리스 앤드류스 그림, 장재호 옮김 / 풀빛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리이 직업 아카데미 6.

조종사 / 풀빛

글. 스티브 마틴

그림. 크리스 앤드류스


요즘 부쩍 꿈이 많아진 10살 큰아들.

마술사, 만화가, 경찰, 조종사, 농부까지..^^*

멋지고 좋아보이면 막연히 '되고싶다'는 생각이 드나봐요.

한참 호기심 왕성할때, 더욱 하고싶게 불지필수 있는 좋은 책이 나왔네요.

풀빛의 어린이 직업 아카데미 시리즈.

건축가, 수의사, 우주인, 엔지니어, 코더, 조종사, 의사.

7가지 직업군이 책으로 나와있어요.

그 중 여섯번째 시리즈 '조종사'를 살펴볼게요~

 

<어린이 직업 아카데미 6. 조종사>

받자마자 넘나 좋아하는 아드님.

표지에 적힌 "조종사에 도전할 준비가 됐나요?"란 질문에

"네~~~!!" 라고 대답합니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게 참 재미나게 구성되어있네요.^^


 

조종사에는 헬리콥터 조종사, 전투기 조종사,

여객기 조종사, 수상비행기 조종사 등  다양한 조종사들이 있습니다.

조종사의 특성에 따라 훈련과 습득지식도 다르지요~


이번 책은 헬리콥터, 전투기, 여객기 조종사에 대해 알려준답니다.

먼저, 아이가 젤 많은 관심을 가지는 헬리콥터 조종사에 대해 알아보고

훈련을 시작해볼거에요~^^*


헬리콥터 조종사

 먼저, 항공기의 특징을 알려주고,

조종방법과 조종사들이 하는 일들을 설명해줍니다.

 

 

이륙과 착륙에서는 헬기를 헬리패드에 착륙시키기 위한 집중력을 기르는 훈련입니다.

A4지의  'X'로 그린 곳에 컵을 놓고 서서 컵속에 콩을 집어넣는 게임으로

생각만큼 쉽지않더라구요. 연습 엄청 많이 해보곤 방법을 터득하더라구요.

완전 재밌어했어요~~^^


​이번엔 구급 헬리콥터 출동

구급 헬리콥터는 구급차가 갈 수 없는 곳이나 병원이 너무 멀리 있을때 출동하는데

착륙 할 수 없는 곳에 조난자들이 있을때를 대비해 특수훈련을 한다고 하네요.

환자를 안전하게 올릴 수 있도록 장비를 이용해서 헬리콥터에 연결하고

윈치라는 기구로 밧줄을 끌어올린다네요.

긴장을 늦추면 안되는 조종사들의 임무.

그래서 이번엔 윈치 게임.

휴지심지를 5센티미터로 자른후 끈으로 연필과 휴지심지를 연결합니다.

휴지 심지안에 동전을 집어넣고 의자위에 올라가서 끌어올리는 게임인데,

생각보다 흔들리고 끌어올리는 힘이 일정하지 않아서 쉽지 않았답니다.

그래도 재밌어했어요.

마지막으로 여러종류의 헬리콥터의 임무까지 배우고 나면 자격증이 나옵니다.

정말 아이가 훈련을 모두 마스터한것처럼 뿌듯해 했어요.


 

전투기 조종사

 전투기 조종사는 주기적으로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대요.

신체 검사에 문제가 있으면 비행을 할 수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전투기 조종사의 훈련은 체력키우기, 반응 속도 훈련, 집중력 훈련같은

체력훈련들이 많네요.


 전투기 조종사들은 여러 사람과 통신을 하기때문에 통신 장비 사용법을 익혀야 합니다.

무선 통신할 때의 수칙도 알려주네요.

정말 조종사가 될 수 있을것 같아요ㅎㅎ


 

여객기 조종사

많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여객기 조종사는 수많은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해요.

보통 우리가 아는 비행기 기장들이 여객기 조종사이지요.

여객기 구성품,여객기 조종을 익히고

비행 계획도 짜보고,이륙과 착륙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각 과정이 끝나면 스티커를 붙혀주고,

그 항공기의 모든 과정이 끝나면 자격증이 나오고,

 3가지 자격증을 모두 획득하면 조종사 아카데미의 졸업장이 나옵니다.

넘나 재밌는 구성이네요~

<부록> 으로 스티커, 항공기 카드게임, 세계 여행 게임,

비행기 포스터, 입체 비행기 모형 만들기가 있어용^^

부록도 빵빵하지요~

 

세계 여행 게임을 해봤는데요, 이게 또 승부욕 자극하더라구요.

모든 공항을 경유해야하는데 주사위가 잘 안도와줘요ㅋㅋ

난기류를 만나기도 하고 연착도 되고..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비행 용어도 배울수 있었어요^^


궁금했던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고

조종사들이 하는 훈련들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유사 게임으로 흥미를 끌게 해주니

아이들이 안좋아할수가 없겠더라구요.


 

조종사 책을 통해 다양한 항공기의 구조와 조종법, 이륙, 착륙법 같은

실전 지식도 배우고, 항공기가 뜨는 과학적 원리도 알게 되었어요~

또 그에 필요한 조종사의 능력을

게임을 통해 마치 조종사 훈련을 받는것 같은 체험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항공기 조종사에 관한 궁금증도 풀어보고,

어려울수 있는 전문 지식을 쉽고 재밌게 배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가 꿈에 한층 가까이 다가간것 같아 뿌듯하네요^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강 모자를 쓴 아이들
김은상 지음 / 멘토프레스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빨강 모자를 쓴 아이들 / 멘토프레스

글. 김은상

 

 

 

 

 

 

'남편을 살해했습니다'라는 힘든 고백으로 책은 시작한다.

강렬한 시작만으로도 충분히 한 여자의 세월이 녹록치 않았음을,

그동안 너무도 힘들고, 아프고, 지쳤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남편을 여러번 몇십년에 걸쳐 마음속으로 살해하고 또 살해해야 견딜 수 있었던 여자.

온갖 구박과 폭력과 폭언을 견디며 그래도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자식' 때문이었다. 여자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엄마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삶.

보는 내내 우리내 할머니, 어머니들도 견디고 견뎠을 세월이

마음아파서 울컥울컥 눈물이 솟구쳤다.

이 글은 김은상 작가의 자전소설로 자신의 불우했던 가족사를 소설로 써내려갔다.

하지만 주인공은 작가 자신이 아니라

헌신을 강요했던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자식을 위해 헌신을 마다하지 않았던 어머니다.

 

이야기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독백으로, 한편 한편 교차로 답변하듯 완성되어진다.

그 시대의 여자들은 시집을 간 순간부터 처절하게 지옥을 경험했던것같다.

몰락한 양반의 딸이었던 어머니는

 '여자와 북어는 두드려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지독하게 가난한 집안의 아버지와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게되고..

벗어나지 못할것 같은 가난과 갖은 폭행을 견디며 지옥속에 내던져졌다.

그래도 오로지 견딜 힘을 주는 건. 자식들.

아홉을 낳았고, 둘은 가슴에 묻어야했다.

 

어머니의 독백에는 어머니에 대한 연민으로 일찍 철든 자식들의 따뜻함이 깃들어있다.

자식들이 한명 한명 소개 되어지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이런 자식들을 뒀으니 견뎌야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챕터 한챕터 기구한 사연이 소개 되어질때마다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어려서 몇번이나 책장을 덮고 숨을 몰아쉬어야했다.

 

어머니는 원치 않는 결혼으로 자신을 죽이고 자식들을 키워냈다.

지지리 궁상맞은 가난속에서도, 서러운 구박속에서도, 무서운 폭력속에서도

오로지 자식들을 위해 그 남자와 살았고,

그 남자가 쓰러지고 나서는 폭력 대신에 고난이 얹혀져 28년을 지냈다.

그것 역시 자신이 아니면 자식들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갈 짐이었기에

자식들을 위해 견뎌냈다.

 

아버지는 그 시대의 온갖 편협한 가부장의 특징들을 한 데 모아둔 남자다.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고, 가정은 뒷전인..

능력없지만 절대 큰소리는 빠지지 않는,

씨를 뿌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존경받는다 생각하는,

북어와 여자는 두드려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그런 남자다.

하지만 28년의 병상으로 이제는 가족과 아내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글을 다 읽고 책을 덮을 즈음엔 그 남자인 아버지가 나쁜것이 아니라

아마도 그 시대의 그런 사회분위기와 가난이 나쁜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난과 고난 속에서 포기하는게 많아진 일곱 자식들..

하지만 누구 하나 부모를 원망하는 이도, 형제 자매를 원망하는 이도 없다.

너무도 따뜻한 바람막이가 되어주신, 헌신하며 견뎌내신 어머니 덕분이었을거다.

가족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더 단단하게 똘똘 뭉친다.

그 고난과 역경의 중앙에 서서 더 많은 고난을 얹혀준 

아버지마저 용서하고 따뜻하게 품는다.


 

'빨강 모자를 쓴 아이' 의 사연을 들었을땐 눈물이 펑펑 흘렀다.

어머니의 독백을 듣고 있자면 뭔가 숨겨놓고

속시원히 꺼내놓지 않은 이야기가 있는듯 했는데..

바로 빨강 모자를 씌운 자식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 날도 어머니는 가난과 폭력으로 얼룩진 하루를 겨우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사과가 먹고싶다고 떼를 쓴 아이를 쓰러질때까지 때렸다.ㅜㅜ

처음으로 아이를 때리고 어머니는 너무 미안한 마음에

사과를 닮은 빨강 모자를 선물해서 씌워준다.

어머니께 맞은건 말갛게 잊고 아이는 모자를 받은게 좋아서 행복해했다.

그런데 그런 아이가 자신이 보는 눈 앞에서 교통사고로 죽고만다.

그 비극은 어머니가 스스로에게 내린 평생을 짊어져야 할 형벌이었다.


'참, 오래 살았습니다.

평안을 느끼기까지 80년을 뒤척였습니다.

늘 함께, 늘 혼자서 걸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는,

혹은 내일 아침 직장을 향해 출입문을 여는 아이들의 뒷모습에

손을 흔든 후에는

나의 시간 역시 완벽하게 멈추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자신들의 생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직감한다.

살아야 할 날보다 산 날이 더 많으니 언제 어떻게 가족들과 헤어지게 되더라도

담담히 받아들일 준비를 매순간 하고 있다.

슬프지 않게 먼저 간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이 글을 읽고 있자면

유교와 가부장제도, 농경사회, 전통에 의해서 여성에게 헌신을 강요했던 과거에 비해

여성의 자리가, 여성의 권위가 크게 나아진것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여전히 여성차별은 존재하고 있고, 현재 다른 방식으로 사회문제로도 도래되고있다.

어두운 곳에서는 아직도 힘없는 여자들이, 어머니들이

폭행과 폭언, 보이지 않는 폭력에 방치되어있고

어쩌면 어딘가에 여전히사랑만 받기에도 부족한 

빨강 모자를 쓰고 있는 아이들이

존재하고 있을거라고 얘기하는것 같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쎄인트 2018-10-20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봤습니다.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평안하신 주말과 휴일 되십시요~^^
 
집 짓는 야생 동물 이야기 - 과학 동시 와이즈만 호기심 그림책 8
데이비드 L. 해리슨 지음, 길스 라로쉬 그림, 김난령 옮김, 이정모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뚝딱뚝딱 둥지 짓고 가족들과 오손도손 / 와이즈만BOOKs

(동시로 읽는 집 짓는 야생 동물 이야기)

글. 데이비드 L. 해리슨

그림. 길스 라로쉬



 

뚝딱뚝딱 둥지짓고 가족들과 오손도손 

와이즈만 호기심 그림책 08


 

와이즈만 호기심 그림책 시리즈 중 야생동물의 집짓기 편이에요~^^

'집' 을 떠올리면 항상 '따뜻함'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데

 야생동물들도 가족들과 오손도손 살기위해

뚝딱뚝딱 신기하고 멋지게 둥지를 짓고 살고있네요


얼마전 가족들과 시골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다가

처마밑에서 열심히 둥지를 짓고 있는 제비를 발견했답니다.

요즘 제비 보기힘든데 완전 신기하더라구요.

저도  "우와~~"를 연발하며 넋을 놓고 보고있는데

처음 보는 광경에 아이들은 아예 자리잡고 앉아 관찰하더라구요.

정말 귀한 장면을 접했던것 같아요.^0^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책을 읽어주니 역시 아이들이 홀릭하며 너무 좋아했어요.

다 읽곤 한장 한장 넘기며 그림만 한참을 또 보더라구요.

야생동물의 집짓기 특징을 잘 나타낸 길스 라로쉬의 그림도 최고!

 

첫장을 넘기면 집짓는 야생동물에 관해 짧은 설명이 짠~!

집 짓는 재료를 직접 만들어 내는 동물도 있고,

직접 지은 둥지에서 새끼를 기르는 동물도 있고,

남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는 동물도 있지만

가족과 함께 오손도손 살기 위해 집이 필요한건

어떤 동물이든 마찬가지라는 설명과 함께

어떤 집을 짓는지, 또 어떻게 짓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합니다.


​호기심 그림책 시리즈답게

땅속, 땅위, 물속, 하늘에 사는 대표적인 건축가들을 추려 12집을 소개시켜주지요~

정말 신기하게도 뚝딱뚝딱 이쁘게 지었더라구요ㅋ

이쁜집에 선정된 열 두 동물들의 집 중 일부 소개해드릴게요~~ㅎㅎ

 

<땅속의 건축가들> - 검은꼬리프레리도그

 땅속에 굴을 파고 어쩜 저렇게 아늑하게 집을 꾸몄을까 감탄하게 됩니다.

 

 

<땅속의 건축가들> - 별코두더지

아무도 못 찾게 비밀 통로를 꽁꽁 숨겨 놨다는 별코두더지.

물고기랑 개구리를 아작아작 오독오독 씹어 먹을 수 있는 늪에 집을 지으면

먹이 걱정없어 더 좋다고 하네요.

두 눈이 어두워도 신통방통한 코가 있어서 먹잇감 찾는데는 문제없다고ㅋㅋ

 

 

<땅 위 건축가들> - 흰개미

여왕개미는 알을 낳고,

병정개미는 알을 지키고,

식량을 구해오고, 군락을 가꾸고, 청소하고,

땅굴을 파고, 탑을 지어 올리는 일은 일꾼개미가 다합니다.

하지만 불만은 없는듯해요.

서로 제일 잘하는 일을 나눠하는거니까요.

 

 

<땅 위의 건축가들> - 호랑거미

 

 최고의 길쌈꾼 호랑거미.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건축가인것 같아요.

어떻게 실을 뿜어내서 저렇게 멋지고 촘촘하게 집을 짓는지..

호랑거미 집을 들여다 보면서 큰아이가 동물들은 태어날때부터

집 짓는 법을 배우냐고 묻더라구요.

안전하게 살기위한 본능인것 같다고 답해주었는데

저두 참 궁금하고 신비하게 생각했던 부분이었는데 아이도 같은 생각을 했네요^^

 

 

<물속의 건축가들> - 비버

댐짓기의 명수 비버는 나무를 자르고 토막내는데엔 최고입니다!

잔가지를 촘촘히 엮어서 아기방을 만들고

댐으로 연못을 만들어 생활하네요.

켜켜이 쌓아 올린 수달의 집도 멋집니다.

 

 

<하늘의 건축가들> - 홍부리황새 

홍부리황새가 굴뚝 꼭대기에 둥지를 틀면 그 집엔 행운과 축복이 깃든대요.

어떤 둥지는 여러 세대에 걸쳐 사용하기도 하고,

폭 2미터 이상, 깊이 3미터 이상 되는 거대한 둥지도 있다고 하네요.

황새가 굴뚝에 둥지를 틀면 그 굴뚝은 사용하지 못해 불편할것 같은데

외국 사람들은 조상대대로 터를 잘 잡고 후손을 잘 가꾼 덕분으로 여길정도로

황새의 둥지는 행운의 상징이네요^^*

 

 

 모든

글들이 요렇게 ​동시형식으로 재미있게 되어있어서

아이들이 그림과 매치해서 보기 너무 좋았답니다.

그림도 너~~~~무 좋아요.

 

아이들이 접하기 쉽지않은 야생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동물이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자세히 알아볼수 있었어요.

또, 동물들도 사람처럼 집을 짓고, 자식을 돌보고,

자식을 위해선 뽀송뽀송 마른자리는 내어주는것이

다르지 않았다는걸 느꼈답니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둥지에서 오손도손 가족들과 살고 싶은것도 똑같지요~~

 

 

마지막 4페이지에는 앞에 소개됐던 12집의 주인공들 특징이 자세히 나와있어요.

조금 모자란듯한 설명을 한번 더 확실히 잡아주니

10살 큰아이가 보기에도, 4살 꼬맹이가 보기에도 너무 좋은 책이었습니다~^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