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무소유 - 법정스님 무소유에서 깨달은 행복과 자유
정찬주 지음, 정윤경 그림, 유동영 사진 / 정민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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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무소유에서 깨달은 행복과 자유"

행복한 무소유 | 정민미디어

글. 정찬주

 

나도 없는데 하물며 내 것이 어디 있겠는가.

나도 공(空)하고 내 것도 공(空)하다는 도리를 알아야지.

그것을 말하기 위해 무소유란 말을 만들어 낸 것뿐이오. -법정스님

모태불교신자인 나는 사찰, 법당을 방문하면 편안함을 느낀다. 풍기는 향냄새와 고요로운 풍경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이다. 힘이 들면 찾고싶은 마음의 안식처가 있기마련인데 나의 경우 안식처가 언제 찾아가도 열려있는 절이다. 법당을 들러 삼배를 하고 정처없이 사찰 주위를 산책하면 시야를 가리던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었다. 좀 더 명확해지고 좀 더 용기가 생기는 곳이니 찾을수 밖에 없다. 그만큼 좋은것이 또 있는데 스님설법 듣기와 설법이 가득한 책을 읽는것이다. 글을 채워 넣을수록 마음속 욕심이 비워지는 느낌이다.

책은 법정스님 11주기에 맞추어 출간된 산문책으로 4부에 걸쳐 무소유의 철학, 성찰에 관한 명상의 글, 법정스님의 사상, 법정스님 암자순례에 관해 실려있다. 저자가 샘터의 편집자로 일할때 스님과의 인연을 만들어 재가제자까지 허락받고 '무염'이라는 법명을 받았다고 한다. 법정스님을 글을 매만지며 얻은 인연으로 곁에서 스님이 행하시는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을 저자의 글이 실린책이다. 어릴적 월간샘터에 연재된 스님의 글을 읽었던 기억이있는데 그때도 마냥 좋았다. 짧은글이 큰울림을 주는 느낌이었다. 이 책도 참 좋다. 조용하고 평온하고 온기가 가득하다. 책에 실린 일러스트도 고즈넉한 사진도 하나 놓칠것 없이 완벽한 힐링서다. 어쩜 이렇게 사찰에 앉아있는 느낌이 들까.. 아껴읽고 깊이 읽고 새기며 읽고 또 읽게 되는 참 좋은 책이다. 읽을수록 욕심을 덜어내고 쓸데없는 사리사욕에서 벗어나 좋은사람, 착한 사람이 되고있는 느낌이 들었다. 반야심경에 적힌 진리를 공부한 듯하다. 책을 통해 '아무것도 갖지 말라'가 아닌 '불필요한 것을 갖지 말라'는 법정스님의 무소유 철학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원숭이가 손으로 입을 가린 것은 나쁜 말을 하지 말고, 눈을 가린 것은 나쁜 것을 보지 말고, 귀를 가린 것은 나쁜 소리를 듣지 말라는 뜻이라고. 그때 나는 스님의 말씀을 반대로 바꾸어 마음에 새겼다. 입은 좋은 말을 하라고 있고, 눈은 좋은 대상을 보라고 있으며, 귀는 좋은 소리를 들으라고 있는 것이니 매사에 언행을 조심하라는 뜻이 아닐까 싶어서였다"

"옳든 틀리든, 기쁘든 슬프든, 행복하든 불행하든 무엇에 시비, 집착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 혹은 무리에 가둬버리는 자폐로 가는 길이다. 《반야심경》의 공(空)이란 그것을 경계하라는 가르침이다. 그렇다고 아무런 행위나 태도를 보이지 말라는 가르침은 아니다. 집착 없이 생각하고 살피라는 것이다. 원효스님은 이를 정사찰(正思察), 혹은 삼매(三昧)라고 했다. 삼매는 단순히 집중이나 몰입이 아니라 깨어 있음이다. 노자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고 했다. 무위자연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연에 맡기라는 뜻이 아니다. 살고 죽는 일을 작위적으로 하지 않는 자연을 닮으라는 것이다. 공과 무위자연은 마침내 한 지점에서 만나는 동의어라고 생각한다. 동쪽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와 같이 솟구친 영감이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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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인어공주가 변호사를 만난다면 - 32가지 주제로 살펴보는 문화예술 법 이야기
백세희 지음 / 호밀밭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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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가지 주제로 살펴보는 문화예술 법 이야기"

선녀와 인어공주가 변호사를 만난다면 | 호밀밭

글. 백세희

제목과 표지부터 신박하다. 법하면 '딱딱하다','어렵고 재미없다'란 생각이 먼저 들게 마련인데 변호사 사무실에 등장한 선녀와 인어공주를 보고 뭔가 재미있게 읽고 배울 수 있는 법 이야기가 가득할것 같아 호기심이 일었다. 아니나다를까 책을 펼치고 처음 만난 첫 캐릭터 헐크의 이야기로 심신미약과 심신상실에 관한 법 이야기를 익히게 되었고 연관된 조두순 사건도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대중문화예술관련 시의성 있는 주제를 선정하고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정보를 담아 책을 폈다. 주제가 너무 흥미로워서 일단 각 챕터의 제목만 읽어도 글을 안읽고는 못 배긴다. 궁금증을 유발하니 더더욱 그러한것 같다. 책은 2019년 6월부터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공연전시판에 게재한 <백세희 변호사의 아트로>칼럼 중 일부를 재구성해 만들었다고 한다. 일상에서 종종 법을 만나게 되지만 제대로 알지못하는 부분이 많다. 저자는 대중문화예술 분야에 닿아있는 법을 독자들이 정확히 이해하고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고 한다. 더 풍요로운 문화생활에 일조 할 수 있길 기원하며 말이다.

책은 4개의 챕터에 걸쳐 영화와 전래동화의 주인공들이 맞닥뜨린 상황의 법률적 해석, 이슈몰이였던 떠들썩한 사건과 판결, 그리고 일상에서 만나는 사건 사고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32개의 주제를 참신한 법률해석과 함께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낯설기만 했던 용어들이 머리속에 쉽게 각인되었다. 단편적으로 권선징악만을 알려주는 전래동화의 틀에서 벗어나 문제가 있었던 행동들을 법적으로 접근했더니 욕심없고 착하기만했던 주인공들의 죄가 넘쳐났다. <선녀와 나무꾼>의 나무꾼은 업무방해, 절도, 재물손괴, 감금, 추행, 약취, 유인등 범죄행위가 넘쳐나 죄명이 많다. 이런 범죄를 실행하게 한 사슴은 교사범이 되었고 선녀는 나무꾼과 사이에 낳은 아이들을 나무꾼과 떼어놓고 날개옷을 입고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렸기에 미성년자의 약취및 유인죄에 해당한다고 한다. 또 <심청전>에는 사기, 인신매매, 자살방조라는 죄명이 숨어있었다. <인어공주>의 애리얼은 마녀 우르슬라에게 계약의 무효와 취소신청이 가능하다고 했다. 신체기능 양도계약 자체가 민법 제103조(반사회질서의 법률행위)와 제104조(불공정한 법률행위)에 저촉되므로 무효신청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법을 제대로 알아야하는건 당연하고, 계약할때에는 확실한 조건을 명시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외에도 책, 그림, 문화재 관련 법이야기와 우리가 미처 모르고 지나쳤던 흥미로운 문화예술 법 이야기를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읽는동안 재미있는 법공부를 한듯했다. 확실히 챕터1의 내용들이 솔깃하게 관심이 더 쏠렸고, 뒷챕터로 갈수록 전문 지식전달과 시사적인 내용들의 개념정리가 많아 또 나름의 재미가 있었던 책이었다.

"민사 문제로 넘어가자. 심청이 상인들과의 계약을 꼭 지켜야만 할까? 인신매매 계약은 반사회적인 계약이다.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위반한 사항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행위는 자동으로 무효다(민법 제103조). 게다가 심청은 미성년자이다. 미성년자의 법률행위는 미성년자 본인은 물론이고 법정대리인(부모 등)이 취소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심청과 심 봉사는 상인들과의 약속은 무시해도 된다. 만약 심청이 쌀만 받고 배를 타지 않으면? 우리 민법은 제746조에서 불법적인 원인으로 받은 재산은 반환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정하고 있다. 심청은 쌀 300석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가여운 심청! 나 같은 변호사가 옆에 있었더라면! "

"우리는 단지 기분이 찜찜한 정도에 머무르지만 위작 시비는 작가 본인에게 엄청난 심리적·경제적 타격을 준다. 그뿐만 아니라 예술품 위조는 국가적 문화 인식 수준을 의심받을 수 있는 중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는 미술품의 감정 평가가 공신력 있는 특정 기관이 아닌 여러 화랑 혹은 사설기관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문제점이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다. 작가별로 작품 전체를 등록하는 카탈로그 레조네가 법제화된 다른 국가들과 달리 국내에서는 객관성이 떨어지고 각 기관마다 진위 판정이 서로 다른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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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한 오늘 - 적당히 살아도 제법 훌륭하니까
안또이 지음 / 봄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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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살아도 제법 훌륭하니까"

 

그럴싸한 오늘|봄름

글. 그림. 안또이

 

 

많은 걸 받아내 품 안에 끌어안고 있어야 완벽해지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주 잘 안다.

품 안에 뭐가 있어도 완벽해지지 않는다는 걸. 완벽해지지 않는다는 걸.

완벽해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걸. 굳이 완벽한 사람까지 될 필요는 없다는 걸.

 

책 속 프롤로그에 적힌 이 문장들이 너무나 와닿았다. 완벽하려 아등바등 할수록 더 많이 잃는것 같은 요즘이다. 애를 쓸수록 욕심이 생겨 결과에 연연하게되고, 마음이 무거워지곤 했다. 굳이 완벽해질 필요가 없는데도 완벽하려 애쓰고 가지려고 했던것 같다. 그럴수록 힘들어졌는데 말이다. 저자도 같은 생각을 했나보다. 4장에 걸쳐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행복의 적당량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안또이 작가의 책. 한장 한장 넘기며 읽을때마다 폭풍 공감하게됐다. 웹드라마 <My Fuxxxxx Romance>와 소설<연애플레이리스트>로 사랑받은 저자는 그런 저력으로 이번 신작 에세이를 발간했다. 직장생활툰<카카오프렌즈 오피스> 시리즈를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하며 재미나게 읽었었는데 이번책도 역시나 좋다. 뭔가 따뜻하고 위로받고 공감받는 느낌이 든다. 힘이 들때 편들어주고 도닥거리며 따뜻한 한마디 건네주는 인생선배같은 책이다.

 

 

 

한편의 글과 함께 툰을 실었는데 조합이 더할나위없이 좋다. 누구나가 겪고 있을법한 이야기들이어서, 또 그 이야기들에 적당량의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담담하게 읽기에 그만이었다. 좋다 이런글들. 좋다 이런 툰들....^^ 생각해보면 그동안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삶을 살고있기에 뭔가 쫓기듯 전전긍긍이었던것 같다. 모든 삶에 전력질주가 필요할까? 완벽히 좋지않지만 제법 괜찮은, 적당히 행복해질 수 있는 삶. 그런 삶의 방식이 빼곡한 책이다. 힘 좀 빼고 오롯이 나답게, 나에게 집중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고 싶다. 적당히 만족하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적당량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전해준 저자. '남에게 그럴싸하게 보이기 위해' 무리하고 마음을 썼던 사람들이 '나에게 그럴싸한 행복'을 꼭 찾아내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처럼 지나치게 애쓰며 고단하게 많이 갖기 위해 힘쓰지 않고 적당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뭐든 마음먹기에 달렸으니 말이다.

"마땅히 사과를 받을 일에 사과를 받는 것은 이렇게 중요한 일이었다. 나 스스로를 그냥 ‘당한 사람, 당한 쫄보’로 방치해 두지 않고 ‘할 말은 하고 받아낼 건 받아내는 사람’으로, 나의 가치를 올린 순간이었다. 여전히 나는 인싸도, 아싸도 아닌 어정쩡한 ‘그럴싸’이지만 할 말은 꼭 할 줄 아는 제법 그럴싸한 사람이 됐는지도 모르겠다."

"기억해야 한다. 분노 버튼은 누군가가 날 상처주기 위해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그래서 가끔은 점검이 필요하다. 혹시 내가 내 분노 버튼을 누르고 있는 건 아닌지, 혹은 스스로를 좀 더 아끼고 사랑해주지 못해 고장이 난 건 아닌지."

"누군가 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다 책임을 지고 억지로 관계를 이어가려는 마음은 안 가져도 될 것 같다. 시간이 아깝지 않은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짧고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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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부모는 어떻게 말하는가 - 우리 아이에게 '힘'이 되는 말 VS '독'이 되는 말
칙 무어만 지음, 이상춘.이준형 옮김 / 한문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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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에게 '힘'이 되는 말 VS '독'이 되는 말

지혜로운 부모는 어떻게 말하는가 | 한문화

글. 칙 무어만

부모의 말은 아이 마음에 나이테를 만든다!

 어떻게 칭찬하고 어떻게 꾸짖을까?

아이를 잘 기르고 싶고, 아이와 잘 지내고 싶은 맘은 어느부모나 마찬가지일거다. 13살 이른 사춘기에 접어든 큰아들과 자꾸만 맥락없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요즘이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는 날이올까? 엄마인 나는 점점 잔소리가 심해지고 이쁘기만 했던 큰아이는 끊임없이 툴툴대고 있다. 아이행동이 갈수록 거슬리고 불편한다. 부딪히는 일들이 많으니 생각지도 못한 말들이 불쑥 튀어나오고 서로에게 상처주는 일들이 늘어난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자꾸만 아이를 혼내고 있는 나를 발견할때면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내가 왜 이러지? 쟤는 또 왜 저러는걸까? 아이들은 부모하기 나름이라고 하는데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것 같다. 아이랑 불필요한 힘겨루기를 그만 끝내고 싶다.

30만 명이 넘는 부모와 교사들을 상대로 당당하고 책임감 있는 아이로 키우고 교육하는 2000가지 비결을 소개해온 저자는 35년 동안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자기개발연구소’의 소장이기도 하다. 그런 저자가 아이와 효과적이고 평화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대화법을 제시했다. 11장에 걸쳐 아이에게 독이되는 말 힘이 되는 말을 나눠 이야기 하는데 차례만 읽어도 어떤 말이 필요한지 알 수 있을것 같았다. 각장의 주제에 맞게 적절한 사례들과 그에 맞는 대화법을 알려주는데 읽으면서 순간순간 내말과 행동을 돌아보게 됐다. 내가 이런 독이 되는 말들을 쏟아붓고 있었구나 싶어 반성도 하게 됐다. 함부로 내뱉은 내 말에 적잖게 상처받았을 아이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그동안 본의아니게 부정적인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았나보다. 사실 내 감정에 치우쳐서 아이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했는지를 모르고 있었던거다. 어떻게 칭찬하고 어떻게 훈육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저자는 줄곳 부모가 하는 말의 힘은 엄청나게 세다고 책을 통해 말한다. 긍정적인 말은 긍정적인 효과를 부정적인 말은 부정적인 효과를 부르니 아이에게 어떤 에너지를 줄지 선택하라고 말이다.

 

 

그동안 옳은 줄 알고 잘못 사용했던 말들, 의도와 다르게 뽀족하게 내뱉은 말들, 생각지 못한 말실수 때문에 아이의 마음에 독을 퍼트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알려주는 힘이 되는 이렇게 이쁜 말을 하지 못했던 사람이구나 싶었다. 내 아이를 위해 힘이 되는 말을 배우고 그런 말을 적시에 꺼낼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그동안 뭐가 문제였는지 조금씩 명확해진다. 옮긴이가 말했듯 아이를 키우는 일은 도를 닦는 일이라고들 한다. 부모는 내면을 갈고 닦는 동시에 많은 지식과 지혜도 배우고 익혀야 한다. 내 아이의 가슴속에 부모인 내가 전한 따뜻한 말한마디가 새겨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언제든 힘이들때 그 한마디로 견딜수 있도록 말이다. 내 아이가 올바로 자라기를 원하는 부모들을 위해 이 책을 권한다. 말을 잘 하고 싶은데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적절한 해답이 제시되어있으니 분명 아이와의 관계에 도움이 될것이다.

"부모의 경청하는 자세는 지속적으로 훈련하여 향상시킬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 아이가 당신의 노력에 얼마나 감사하는지를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부모가 자기의 감정과 관심사를 진심으로 이해한다는 것을 알고 아이가 얼마나 편안해 하는지를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다."

"수치심과 죄의식은 때론 화약고가 되기도 해서 저항과 분노를 부채질한다.

아이는 수치심을 유발하는 부모의 말에 자기가 조종당하거나 압력을 받거나 통제당한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감지한다.

조종은 분노를 낳고, 압력은 반작용을 일으키며, 통제에는 반항이 따른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 줄 때 모든 것을 싸잡아서 표현하지 말라.

'항상'이나 '절대'라는 말은 그 말이 딱 들어맞는 드문 경우를 위해서 아껴두라."

"부모의 말은 아이의 마음에 나이테를 만든다. 부모의 입을 통해서 전달되는 언어는 아이의 성품에 선명한 자국을 남긴다.

어떤 말이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는 사용하는 말이나 전달 방식에 좌우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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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가기 전에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황선미 지음, 천루 그림,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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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를 너무 모른다!"

 

지옥으로 가기전에 | 위즈덤하우스

글. 황선미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큰 아이가 좋아하는 황선미 작가의 책이다. <나쁜 어린이표>와 <마당을 나온 암탉>,<일투성이 제아>를 통해 황선미 작가의 팬이 된 아들에게 권해 줄 마음에 펼쳐본 책이었는데 내 마음이 뭉클 해졌다. 책을 읽는내내 주인공 장루이가 가엽고 안쓰러워서 마음이 아팠고, 나역시 루이 엄마같은 부모일지 몰라, 내 행동을 돌이켜보게 됐다.

대사관에서 일하시는 아빠를 따라 프랑스에 잠깐 살다가 아빠의 향수병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장루이. 원래 다니던 사립초등학교로 전학을 준비하면서 잠깐 일반 초등학교에 다니게된다. 사립학교 유치원에서부터 프랑스에 가기전까지 루이는 대사님 손자인 유진과 그 일당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고, 학교 왕따로 친구하나 없는 외로운 학교 생활을 해야했다.그런 루이에겐 다시 사립학교로 돌아가는건 지옥으로 가는 것과 다름없다. 엄마는 루이가 어떻게 학교생활을 했는지 안다. 하지만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그곳에서 잘 적응하며 지내길 바란다. 아들의 장래를 위해 사립초등학교 생활이 필요하다고 믿기때문이다. 지금 루이의 생각이나 의견은 필요 없다. 그저 엄마가 시킨대로 하기만 하면 된다. 열두살인데도 여전히 엄마가 시킨대로 엄마의 꼭두각시처럼 지내야만 하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루이. 자신의 생각은 매번 묵살 당하기 일쑤고, 자신의 고민은 늘 어리광쯤으로 여겨진다. 그런엄마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수준의 소심한 딴짓 으로 반항도 하고, 가끔은 허무맹랑한 행동을 하며 자신을 망가트릴 생각도 해본다. 그리고 요즘은 얼른 스무살이 되어서 집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잠깐 임시로 다니게 된 학교에서도 루이는 겉돌며 힘들어한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뿐더러 자신의 곁도 주지않는다. 어떤곳에서도 친구 한명 없는 루이가 안쓰러워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학교앞 분식점에서 친구들과 떡볶이 사먹는게 하고 싶고, 이야기가 하고싶고, 장난치며 놀이가 하고 싶은데 루이는 친구들에게 다가가기가 쉽지않다. 그러던중 간신히 용기를 내어 윤기, 미주와 가까워지게 되고 루이는 점점 이 학교가 좋아진다. 하지만 전학날짜가 점점 다가온다. 겨우 친구를 사귀었는데 헤어져야한다. 루이는 이별을 말하는게 힘들다. 작별인사도 없이 전학을 하게 되었고, 엄마 손에 이끌려 지옥같은 사립학교를 들어섰다. 역시 바뀐게 하나없는 유진과 그 일당들. 하지만 루이는 바뀌어있었다. 이제 더이상 괴롭힘을 당하며 한마디도 못하는 왕따가 아니다. 루이는 무작정 학교를 나왔다.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작별 인사를 해야겠다고 그리고 이전학교 앞에서 윤기를 만난다. 그리고 둘은 우정을 확인한다. 이제 루이는 새학교에서도 아무말도 못하는 왕따가 아니다. 그리고 전학은 했지만 이전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그런 루이의 모습을 지켜보며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사사건건 부딪히기만 했던 엄마와의 관계도 조금씩 얽힌 실타래가 풀리듯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풀어간다.

 

 아동문학 작가 황선미 작가가 아이들이 가장 친밀하게 접하는 다섯 가지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심리에 대해 동화로 풀어 주고, 이보연 아동심리 전문가가 해당 주제에 대해 심리 카운슬링을 덧붙이는 형식의 새로운 시리즈이다. 이 책은 시리즈 마지막 다섯 번째 책이다. <건방진 장루이와 68일>, <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 <내가 김소연진아일 동안>, <나에게 없는 딱 세 가지>에 이은 책으로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 이야기를 담았다.

어느집에서나 있을 법한 부모와 자식의 소통문제. 루이의 모습으로 바라본 우리 아이들의 입장이 다분히 이해되었다. 그동안 나역시 루이 엄마처럼 일방적으로 내 이야기만 들으라고, 그것이 다 널 위한거라고 내 의견만 관철 시킨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된 책이다. 책은 단순히 동화 한 편을 소개하는 것으로 끝내는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상처받았을 아이들의 마음까지 보듬었다. 아이들 입장에서 아이들 시선으로 바로본 부모의 모습과 자신이 진정한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법을 소개하고 있어 좋았다.

늘 편이 되어주고 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부모가 되어주고 싶지만 자식과 부모의 갈등은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하게 되는것 같다. 미움과 사랑이 교차하는 관계라고 말하는 부모와 자식 사이. 현명하게 서로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면서 사사건건 부닥치는 상황들을 줄여나갈 수 있길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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