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무소유에서 깨달은 행복과 자유"
행복한 무소유 | 정민미디어
글. 정찬주
나도 없는데 하물며 내 것이 어디 있겠는가.
나도 공(空)하고 내 것도 공(空)하다는 도리를 알아야지.
그것을 말하기 위해 무소유란 말을 만들어 낸 것뿐이오. -법정스님
모태불교신자인 나는 사찰, 법당을 방문하면 편안함을 느낀다. 풍기는 향냄새와 고요로운 풍경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이다. 힘이 들면 찾고싶은 마음의 안식처가 있기마련인데 나의 경우 안식처가 언제 찾아가도 열려있는 절이다. 법당을 들러 삼배를 하고 정처없이 사찰 주위를 산책하면 시야를 가리던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었다. 좀 더 명확해지고 좀 더 용기가 생기는 곳이니 찾을수 밖에 없다. 그만큼 좋은것이 또 있는데 스님설법 듣기와 설법이 가득한 책을 읽는것이다. 글을 채워 넣을수록 마음속 욕심이 비워지는 느낌이다.
책은 법정스님 11주기에 맞추어 출간된 산문책으로 4부에 걸쳐 무소유의 철학, 성찰에 관한 명상의 글, 법정스님의 사상, 법정스님 암자순례에 관해 실려있다. 저자가 샘터의 편집자로 일할때 스님과의 인연을 만들어 재가제자까지 허락받고 '무염'이라는 법명을 받았다고 한다. 법정스님을 글을 매만지며 얻은 인연으로 곁에서 스님이 행하시는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을 저자의 글이 실린책이다. 어릴적 월간샘터에 연재된 스님의 글을 읽었던 기억이있는데 그때도 마냥 좋았다. 짧은글이 큰울림을 주는 느낌이었다. 이 책도 참 좋다. 조용하고 평온하고 온기가 가득하다. 책에 실린 일러스트도 고즈넉한 사진도 하나 놓칠것 없이 완벽한 힐링서다. 어쩜 이렇게 사찰에 앉아있는 느낌이 들까.. 아껴읽고 깊이 읽고 새기며 읽고 또 읽게 되는 참 좋은 책이다. 읽을수록 욕심을 덜어내고 쓸데없는 사리사욕에서 벗어나 좋은사람, 착한 사람이 되고있는 느낌이 들었다. 반야심경에 적힌 진리를 공부한 듯하다. 책을 통해 '아무것도 갖지 말라'가 아닌 '불필요한 것을 갖지 말라'는 법정스님의 무소유 철학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원숭이가 손으로 입을 가린 것은 나쁜 말을 하지 말고, 눈을 가린 것은 나쁜 것을 보지 말고, 귀를 가린 것은 나쁜 소리를 듣지 말라는 뜻이라고. 그때 나는 스님의 말씀을 반대로 바꾸어 마음에 새겼다. 입은 좋은 말을 하라고 있고, 눈은 좋은 대상을 보라고 있으며, 귀는 좋은 소리를 들으라고 있는 것이니 매사에 언행을 조심하라는 뜻이 아닐까 싶어서였다"
"옳든 틀리든, 기쁘든 슬프든, 행복하든 불행하든 무엇에 시비, 집착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 혹은 무리에 가둬버리는 자폐로 가는 길이다. 《반야심경》의 공(空)이란 그것을 경계하라는 가르침이다. 그렇다고 아무런 행위나 태도를 보이지 말라는 가르침은 아니다. 집착 없이 생각하고 살피라는 것이다. 원효스님은 이를 정사찰(正思察), 혹은 삼매(三昧)라고 했다. 삼매는 단순히 집중이나 몰입이 아니라 깨어 있음이다. 노자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고 했다. 무위자연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연에 맡기라는 뜻이 아니다. 살고 죽는 일을 작위적으로 하지 않는 자연을 닮으라는 것이다. 공과 무위자연은 마침내 한 지점에서 만나는 동의어라고 생각한다. 동쪽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와 같이 솟구친 영감이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