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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명쯤 안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 티 내지 않고 현명하게 멀어지는 법
젠 예거 지음,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몇 명쯤 안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 더퀘스트
글. 젠 예거 Ph.D.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상당히 조심스러운 일중 하나가 관계를 맺고
누군가를 사귀는 일이다. 조심스러우면서도 또 힘들고 어려운 일..
그러하니 점점 줄어드는 인맥을 어떻게든 이어나가고 싶은 맘에
모든 관계를 탈없이 유지하고 싶은 욕심을 낸다.
사실상 유지하기가 훨씬 더 어려움에도 무리하게 맘을 쓰곤했다.
그럴때면 관계에서가 아니라 어김없이 내맘에 탈이 나곤했다.
너무 나답지 않게 참았고, 또 참았기에... 사실, 이제는 그런 감정소모가 더 힘들다.
앞으로 나를 위해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불필요한 인맥을 조금은 끊어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할 때임을 뼈져리게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에는 몇명쯤 안보고 살아도 문제없다는 것을
몸 소 느껴보고 싶은 맘에 펼쳐든 책 한권.

사회학자이자, 시간 관리 전문가, 생산성 전문가로 활동해온,
미국에서 가장 인정받는 관계전문가의 절교수업.
저자가 30년 연구로 밝힌 독이 되는 관계패턴을 알려주는 책이다.
주로 친구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관계유형과 사례들을 알려주는데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조사하였는지가
책을 읽을수록 여실히 느껴졌다. 그래서 더욱 믿음이 가는 책이었다.
책은 총 5부로 나눠 기본이 되는 친구관계, 그런 관계가 틀어지는 이유,
그리고 틀어진 관계를 현명하게 멀리하는 방법,
일로 엮인 관계에서 지켜야 할 규칙,
관계의 악순환을 끊은 후 해야 할 것들을 순차적으로 알려준다.
이 책의 목적이 파괴적이거나 해로운 친구관계를 알아차리고
대처할 도구를 주는것이라고 말한 저자의 의도가 분명히 전달됐다.
저자는 친밀감의 정도에 따라 친구관계를
가벼운 친구, 가까운 친구, 절친 세가지로 분류했다.
가벼운 친구란 지인보다는 발전한 단계이며 유대감이 존재하는 관계,
가까운 친구는 원한다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생각이나
사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관계,
절친은 가까운 친구에게 요구되는 모든 기준을 충족시키며 거기에
'정의상'을 더한 관계라고 한다.
친구를 떠올리면 신뢰, 공감, 정직,비밀유지,공통성 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관계에 치명을 가하는 경쟁심, 질투, 배신이라는 단어도 따르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관찰과 연구를 통해 21개의 부정적인 친구유형을 소개한다.
21개의 유형을 찬찬히 읽어보면서 내가 그런 친구이지는 않았나 잠시 생각을 해보게 됐다.
저자는 나 스스로나 친구에게서 21개 특성의 일부가 존재하더라도,
그 빈도가 낮고 대단하지 않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 다 가지려는 사람, 배신자, 위험한 사람, 자아도취가 심한 사람,
속임수를 쓰는 사람, 폭로자, 경쟁자, 군림하는 사람, 라이벌, 흠 잡는 사람, 축 처진 사람,
거부하는 사람, 학대자, 외톨이, 착취자, 치료자, 침입자, 모방자, 통제자, 보호자..
책은 21개 특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딱 맞는 사례를 첨부하여
이해가 쉽게 알려주었다. '세상에 이런 일도 다 있구나' 싶을 정도의 사례들..
사례들을 읽다보니 한때 유명했던 제리 스프링거 쇼가 떠올랐음..ㅡㅡ;;
TV방송에나 나올법한 이런 일들이 친구관계에서 비일비재하고 일어나고 있다는것에
새삼 관계의 중요성을 되짚어보게 됐다.
복수와 앙갚음, 돈 문제, 질투와 부러움, 경쟁심, 소득, 커리어와 관련된 변화등..
무수히 많은 관계가 틀어지는 이유들도 존재했다.
이런 이유로 어처구니 없이 친구들, 그것도 절친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뒷통수를 맞고
관계 정리의 필요성을 느낀 이들..
저자는 그들의 관계맺는 행동 양상을 그들의 가족관계에서 찾아보길 권한다.
내면의 내적불행 때문에 제대로 된 관계형성이 안되는 경우를 소개하며
갈등 해소 기법을 시도하여 건전하게 해결할수 있도록 독려한다.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선을 넘은 친구가 있다면
관계를 끝내기로 결정하고 현명하게 멀리하라고 한다.
언제, 어떻게~ 그 방법도 가득한 사례들을 제시하며 알기쉽게 알려준다.
물론 일로 엮인 관계들에선 과감하게 끊어내기 어려우니 몇가지 규칙을 일러준다.
그리고 마지막장엔 관계의 악순환을 끊은 후 해야할 일을 알려주는데 이것이 과연 꿀팁이다.
시작과 끝까지를 확실히 알려준 저자의 대처법이 책 한권에 빼곡하다.
책에 실린 사례들이 외국 사례들이어서 한국인인 나의 정서에
다소 착 와닿진 않았지만 친구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을직함 이야기들이어서 공감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가벼운 관계이든, 가까운 관계이든, 절친과의 관계이든...
가끔 이 관계들에 둘러싸여 진짜 나의 본모습이 가려질때가 있다.
간혹 만날때마다 마음이 상해 싫은 친구가 있다면,
얘기만 하면 독설에 부정적인 이야기만 주구장창 쏟아내는 친구가 있다면,
그래서 그런 만남 이후엔 항상 뭔가 찝찝하고 마음이 불편하다면..
굳이 그런 관계를 유지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끊어낼 용기가 필요했던 나에게 적기에 딱 필요했던 지혜를 준 책.
마음이 꾸물꾸물 할때 누군가를 과감히 쳐내야할때 펼쳐보면 도움이 될것같다.
당신의 관계는 안녕한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 적 없나요?
너무 힘든 관계라면 정리해도 괜찮습니다.
관계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