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을 모았습니다 - 옆집 부부, 직장 동료, 학교 후배의 진짜! 리얼! 성공기
월재연 슈퍼루키 10인 지음 / 진서원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도 1억을 모을 수 있다!"

1억을 모았습니다 | 진서원

글. 월재연 슈퍼루키 10인

 

 

70만 회원을 자랑하는 네이버 No.1 재테크 카페 '월급쟁이 재테크 연구(월재연)' 에서 선정한 슈퍼루키 10인이 그들의 노하우를 책으로 엮었다. 저자들은 금융업에 종사하거나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아니다. 그저 내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일반 회사원, 워킹맘, 신혼부부, 무일푼 20대, 주린이, 부린이들 까지.. 그들이 짠내나게 절약해서 1억을 달성한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들 각자의 경험담을 읽다보면 주머니에 아무것도 없는 나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뿜뿜 솟아난다. 새해엔 늘 '목돈 모으기','아껴쓰기' 플랜을 크게 적어 놓고, 나름 노력하는데도 목표가 구체적이지 못해 그런지 목돈은 커녕 빚만 잔뜩이다. 월말 통장 잔고엔 특별히 과소비를 하지 않는데도 고정저축 외에 푼돈조차 모인게 없으니 늘 조바심이 나고 초조하다. 자산이랄것도 없지만 내 자산을 꼼꼼히 스캔 해보고 어떤 틈이 존재하길래 세고 있는건지 아는것이 시급했다. 이렇게 가다간 마이너스를 업고 살게 생겼다.

월급만으로는 늘 부족하고, 재테크는 기본도 모르고, 투자는 새가슴이라 무서워 도전해 볼 엄두고 못내고 있었다. 그런데 책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성공 사례들과 노하우를 소개하며 1억 모으는건 왕초보도 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루키 10인의 리얼 성공기를 정독하고 배운다면 말이다ㅎㅎㅎ 그들이 절약, 저축, 주식, 펀드, 부동산 투자 등으로 돈을 불린 찐 사례들을 읽으니 따라 할 수 있을것 같은 용기가 생긴다. 일단 책을 더 자세히 더 세세하게 놓치지 않고 읽고싶어졌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10인의 슈퍼루키중 몇몇의 방법을 득해서 내것으로 만들면 될터. 쉽진 않겠지만 일단 도저언~! 책은 어떤 방법으로 재테크를 시작하더라도 첫 종잣돈을 잘 모으는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첫 종잣돈 마련에 성공하면 그 뒤부터는 돈이 불어나는 속도가 빨라지는 눈덩이 효과를 보게 될테니 첫 종잣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책의 저자들은 그 첫 종잣돈을 1억으로 놓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투구 한다. 절약, 저축으로, 주식, 펀드로, 부동산으로 나눠 재테크 성공방법을 알려주는데 각각의 사례들이 '너도 해봐~'하고 자꾸 자극한다. 왠지 도전하면 성공할수 있을것 같다ㅋㅋㅋ

10인의 슈퍼루키들은 각각 닮은듯 다른 방법으로 재테크에 성공했고 자산을 불렸다. 그런데 그들 모두가 운을 등에 없고 하루아침에 짠~하고 부자가 된것은 아니다. 자신이 생각한 재테크 분야의 공부를 쉴새없이 했고, 짠내나게 절약해서 성공한것이다. 확실한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것이었다. 외벌이라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 아무리 쪼개도 나올구멍이 없어서라는 변명은 안통할것 같다. 나와 같은 조건에서, 아니 나보다 더 열악한 조건에서도 성공했으니...

책을 덮고 먼저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를 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몇년안에 얼마 모으기' 같은. 그리고 보험 증서를 꺼내서 중복되거나 필요없는 보험들은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해약해서 기본 생활비와 투자금을 유치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인터넷, 핸드폰비 같은 고정지출비에서 더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았더니 자주듣지도 않는데 월 결제되고있던 지니뮤직 사용료와 인터넷과 핸드폰에 쓰인 무선인터넷 사용비가 생각보다 비싸서 조정이 필요했다. 계산해보니 조정하면 최소 3만원정도가 절약되었다. 귀찮아서 그냥 쓰고 있었는데 월 3만원이면 연 36만원, 생각보다 큰금액을 필요없는 것에 허투루 쓰고 있었다. 왠지 36만원 번 느낌^^ 슈퍼루키들의 마음가짐과 생활방식들을 엿보며 생활 속 노하우를 얻는것도 좋았지만 실질적인 방법들을 배울수 있는것이 더 좋았다. 앱테크,상테크, 카테크로 부수입을 늘릴수 있는 방법과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사이트들을 알려줘서 당장 시작한것도 있다. 살짝 귀찮긴 하지만 손가락만 움직여도 얻을수 있는 포인트와 마일리지이니 안 할 이유가 없다. 사실 부수입을 늘리는건 정보력과 발품이 필요하고 적정한 시간투자와 노력이 있어야 지속가능한것 같다. 그러니 확실한 목표가 꼭 필요할것 같다.

아무리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하지만 다 짜내고 노력을 해도 저축과 예금만으로는 첫 종잣돈 모으는데에 시간이 너무 걸릴것 같다. 그럼 탄력받아 쭉쭉 성과를 내야하는데 투자는 무섭다. 손해보면 어쩌나 싶어 엄두를 못내고 있는데 여기 6인의 루키들이 주식, 펀드, 부동산에 관한 알짜배기 노하우를 풀었다. 까막눈은 아닌데 경제 전문 용어가 나오면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저자들도 처음부터 알아듣고 잘한것은 아닐것이다. 책을 보고 공부를 했고, 정보력을 끌어모아 실수도 해가며 성공률을 높였다고한다. 그렇게 얻은 지식을 책에 담았으니 책을 읽는 우리는 얼마나 행운인가? 여러가지 투자수익율, 주식재무제표, 배당금, 투자기업처, 가치투자, 매수, 매도...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픈데 저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녹여 알기쉽게 알려줘서 개념이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연금펀드, P2P, 해외 비과세 펀드관련 투자는 그동안 왜 몰랐을까 싶어 공부안한게 후회 될 정도였다. 이만큼으로도 의욕충만한데 세상에 부동산으로 넘어간다. 이 과목은 진짜 공부를 많이 해야된다. 마이구미1님이 알려준 5단계 부동산 공부법은 완전 신세계다. 공부도 많이하고 발품도 많이 들여야하지만 운이 좋으면 극강의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니 너도나도 부동산이 답이라고 얘기하나보다. 사실, 아직은 겁이 난다. 일단 종잣돈부터 모아야 하지만 모았다하더라도 내가 과감히 투자할 수 있을까?의구심이 들것같다. 워낙 새가슴이라.. 하지만 책은 여러 비교를 해주며 내 상황과 판단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대안도 알려준다. 이럴땐 이런 투자, 저럴땐 저런 투자. 투자의 수익율은 내 선택에 맞춰 받는거고.. 쉽게 얻을 수 있는건 어쨌든 없는것 같다.

10인의 슈퍼루키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는건 머니머니해도 절약이다! ㅎㅎ절약하는 생활을 몸에 익히는것 부터 시작해서 첫 종잣돈 모으기에 성공한 후 그리고 그동안 듣고 배우며 공부한 재테크 노하우를 나에게 맞게 풀어놓으면 성공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것이라고... 어렵다면 '월재연'카페에서 여러 고수들의 노하우를 가까이서 배워보는것도 도움이 될것같다. 2021년 올 한해는 세고있는 틈을 메우고 고수들에게 배운대로 종잣돈 모아보기로 다짐해본다. 부자가 되는 그날까지!!!! 홧팅 해본다!!^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추억은 또또로 - 따듯했던 우리들의 이야기
모드니 지음 / 용감한까치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따뜻했던 우리들의 이야기"

 

세상에~ 80년대생인 나의 추억들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일러스트북이다. 완전 반갑다. 첫장을 넘겼을때 만나는 부모님의 결혼사진부터 찐 아날로그 감성을 건드린다. 우리네 부모님들은 다들 같은데서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부케를 들고 결혼식을 올렸을까? 어쩜 결혼식 사진이 똑같다.ㅎㅎ 저자는 4년전, 방을 청소하다가 장롱 밑에서 앨범을 발견하고 바로 추억 소환을 했다고한다. 누구나 앨범 들추다가 추억여행 한번씩은 해봤을것이다. 지금생각하면 그 시절은 불편한것도 모르고 불편하게 살았지만 훨씬 신나고 재미난 일들이 많았다. 특히 잊을수 없는 추억놀이들과 그 시절만의 에피소드들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지금 세대에겐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나 봤던직함 놀이들이 그 세대를 살아온 나에겐 모두 경험했던 것들이라 들춰보는것만으로도 값지다. 작가가 이렇게 그림으로 세세하게 재현해주니 몇배는 더 새록새록 해진다. 저자는 어릴적 언니와 함께했던 추억을 그림으로 그렸다. 그리고 우리에게 함께하자고 타임머신같은 책을 슝~~ 선물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본다.

 

 

저 많은 추억놀이 중 나에게 아픈 추억은 달고나다. 우리동네 달고나는 국자를 빌려 옹기종기 연탄불앞에 모여 직접녹혀 먹는 방식이었다. 엄마한테 늘 혼나면서도 그 사이에 끼여 연탄불에 국자를 들이밀고 달고나를 만들어먹는 재미는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한 아이가 녹힌 국자속의 달고나가 엎어져서 연탄불에 얼굴을 묻고 있던 내 얼굴에 철퍼덕 붙어버렸다. 한동안 내얼굴엔 데인흉터와 수포가 보기싫게 자리잡고 있었고 나만 빼고 가족모두가 속상해했던 기억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연탄 앞을 찾아갔으니ㅎㅎ 아직도 희미한 흉터가 남아있는데 아픈 기억이지만 그래도 좋다. 또 그시절 빼놓을 수 없는 여자아이들 놀이였던 고무줄놀이! 아직도 고무줄놀이를 떠올리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 20년도 넘었는데 얼마나 했으면 고무줄놀이를 하며 불렀던 노래들과 뜀박질들이 다 떠오른다. 두줄, 한줄. 일단, 이단, 삼단......... 머리끝까지 고무줄 올리고 발목에 고무줄 걸어두고 뱅글뱅글 돌기!ㅎㅎ 생각만 해도 너무 신난다. 또 꼭 고무줄을 끊어먹던 개구쟁이들도 있었는데 끊어먹은 아이들을 쫓아가 꼭 응징했던 기억있다. 가끔 시장에 가면 만나는 리어카 말도, 편을 가르고 아무담벼락에 서서 시작한 말뚝박기,목욕탕에 가면 늘 먹었던 삼각우유, 문방구 앞 오락기, 순서를 기다리며 타야했던 방방, 사방치기와 종이인형 놀이.. 모두 한시절 추억이 어린 놀이들이라 무엇이 더 좋았다 가늠하는것이 어려울 지경이다.

 

 

 

그 중에 제일은 역시 뭐니뭐니해도 소독차 따라다니기다! 나만 재밌었던건 분명 아니었던게 소독차가 지나가면 정말 앞이 하나도 안보이는데 누구랄것도 없이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쏟아져 나온다. 누가 나왔는지도 모르고 그냥 막 달린다. 그리고 그 하얀구름 같은 것이 걷히면 그때서야 주위를 살피고 누구랑 같이 뛰었는지를 확인한다. 그때가 되야 앞이 보이니ㅋㅋㅋ 그렇게 만나면 잠시 괜히 머쓱해졌다가 나온김에! 만난김에! 숨바꼭질, 얼음땡, 술래잡기로 연결해서 놀았던 기억이 새록하다. 책을 들추니 이야깃거리들이 마구마구 넘쳐 나온다. 오랜만에 센치해져서 남편과도 추억팔이 하게 됐는데 확실히 알게된것 하나! 놀이들도 지역마다 동네마다 이름이나 룰이 다르다는것! 남편어릴적 얘길 들으면 같은 놀이인데 확실히 조금씩 다르다. 짝지들에게 확인해보시길~~

 

 

넋놓고 아이들과 색칠하면서 그때 있었던 놀이중 지금도 있는 놀이들을 얘기해보고 나중에 엄마나이가 되었을때 생각날것 같은 놀이에 대해서도 얘기해보았다. 참 아쉽게도 아이들이 말하는 놀이중 몸으로 하는 놀이가 많지 않았다. 놀이동산 가기, 자전거 타기, 브롤스타즈 하기, 카트라이더 하기, 닌텐도스위치 하기.....ㅡㅡ;; 확실히 스마트폰 세대는 다르다. 나중나중에 우리 아이들을 위한 추억은 또또로 책엔 게임의 종류가 나열될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씁쓸했지만 다름은 인정해야할 부분인듯.. 어찌되었건 오랫만에 가족 모두가 이야기 실타래를 풀게된 좋은 시간을 선물한 그 시절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긴 <추억은 또또로>. 아날로그 감성 추억여행하고 싶은 밀레니얼 세대와 그 추억을 훔쳐보고싶은 Z세대에게 권한다. 우린 이렇게 놀았다~~~^0^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 클레버 - 10대 꿈잡이 안내서
김나예.오시윤.정사랑.황채민.남상욱 지음 / 포르체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대, 세상 앞에 나서다!"

콘텐츠 기획사 클레버이앤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클레버TV'에 출연중인 키즈돌과 비타민 멤버인 저자 5인방. 그들은 일상 브이로그, 웹드라마, 웹예능,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활동으로 꿈을 펼치고 있고 많은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유투브 꿈나무인 큰아들을 위한 책이었는데 오히려 7살 꼬맹이가 더 좋아한다. EBS<생방송 보니하니>에 나오는 크루 누나라며 알아본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 멤버들인지 그 인기를 실감했다. 글도 완벽하게 못읽는 꼬맹이가 책을 펼치고 더듬더듬 읽는걸 보면 말이다~^^

 

 

 

콘텐츠 기획사 클레버이앤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클레버TV'에 출연중인 키즈돌과 비타민 멤버인 저자 5인방. 그들은 일상 브이로그, 웹드라마, 웹예능,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활동으로 꿈을 펼치고 있고 많은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유투브 꿈나무인 큰아들을 위한 책이었는데 오히려 7살 꼬맹이가 더 좋아한다. EBS<생방송 보니하니>에 나오는 크루 누나라며 알아본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 멤버들인지 그 인기를 실감했다. 글도 완벽하게 못읽는 꼬맹이가 책을 펼치고 더듬더듬 읽는걸 보면 말이다~^^

 

 

각 챕터마다 각자의 이야기가 나오고 각각의 큐알코드가 있어 아이가 영상으로 주인공들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 각자의 색깔로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서는 방법이 빼곡히 적힌 10대 꿈잡이 안내서.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도전하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된다. 다섯명 모두가 같은 이야기를 한다. 쉽게 이룰수 있는 꿈은 없다고.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노력하라고.. 세상에 잘해야하는게 공부만 있는것은 아닐것이다. 아이들이 끼와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부모가 옆에서 지켜봐주고 해낼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게 중요한것 같다. 이들이 꿈을 이루고 성취하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심어주고 있다.

 

 

책은 유투브 꿈나무들과 진로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에필로그에 궁금증을 해소해줄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게 읽고 받아들여줘서 좋았다.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고 자랄 우리 아이들. 실수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신이 선택한 길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강단있는 아이들이 되길 바라며 다섯명의 친구들의 꿈도 함께 응원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잃어버린 것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2
서유미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절과 고립을 넘어,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길"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서른두 번째 소설선, 서유미의 <우리가 잃어버린 것>. 저자의 책은 2008년 제1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인 <쿨하게 한걸음>으로 먼저 만났었는데 그당시 나는 30대의 문턱에 접어든 직장인이었고 서른 셋이었던 책 속 주인공의 일상이 너무나 공감되어 수긍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2021년, 작가는 40대의 경단녀가 된 육아맘 경주를 주인공으로 세워 그녀의 일상 이야기를 <우리가 잃어버린 것>으로 담아냈다. 작가가 만들어낸 주인공이 나와 같이 늙어가나보다. 절묘하게도 나역시 40대 경단녀여서인지 주인공 경주가 전하는 이야기들이 모조리 내 얘기 같아 조금은 씁쓸하고 또 조금은 서글펐다. 아닌게 아니라 첫장을 펼치자마자 내 일기장을 훑는것같은 현실의 이야기들이 튀어나와 역시 심리묘사의 대가 서유미 작가의 저력을 실감했다.

 

 

 

40대의 경단녀이자 육아맘인 경주. 그녀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카페 제이니'에 앉았다. 커피 한잔을 시킨 후 휴대폰으로 아이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고, 노트북을 열어 구직활동을 하는 루틴으로 하루를 보낸다. 워커홀릭이었던 경주는 육아휴직이 끝날때쯤 육아와 복직의 귀로에서 육아를 선택한다. 자신은 얼마든지 하고 싶을때 다시 일을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가혹했다. 재취업은 녹록지 않고 점점 자신감마저 잃어간다. 자신이 보낸 메일은 확인조차 않고 닫혀있고 그나마 열어본 메일에도 답은 없다. 그녀는 그렇게 하루하루를 '카페 제이니'에 출근도장 찍으며 버텨내고 있었다. 그녀가 선택하지 않은 복직이 자신이 선택한 사회에서의 자발적 고립이 되는 순간이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이다. 여기까지만 읽어도 극공감하는 육아맘들이 있을것이다. 우리의 이야기이고, 똑 닮은 내 이야기라 맘이 아팠다.

경주가 전하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절친J 의 이야기 역시 너무나 와닿았다. 사실 갈수록 누군가를 만나고 사귀는 일은 쉽지 않고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관계 속에서도 벽이 존재하는 것을 경험했을것이다. 전부 아는듯해도 같은 상황이 아니면 절대 이해받을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관계. 경주는 이 관계에서도 스스로 투명한 벽을 치며 자발적 고립을 선택한다. 경주는 결혼, 출산, 육아를 선택하며 만나게 되는 단절들을 감당해내며 목적지를 잃은채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 모든게 자신의 탓인것 같고, 바뀌지도 않을 결론을 놓고 자꾸만 돌아보고 후회한다. 그래봤자 역시 바뀌지 않는다. 오랜만에 찾은 까페 제이니, 그녀는 더이상 일이 하고싶다는 막연한 계획을 구직사이트와 회사, 재취업에 두지 않는다. 조금 다른 꿈을 꿔본다. 그리고 미스 제이니를 바라본다. 뭔가 달라질 수 있을것 같다.

어느날.. 매일 출근도장 찍던 그곳, 미스 제이니가 있던 그곳, 막연한 미래를 꿈 꿨던 그곳, '카페 제이니'가 갑자기 임시휴무를 한다. 무슨 사정인지 알 수없으나 본래의 휴무일보다 더 오래 문을 열지 않고, 경주는 초조해 한다. 단절되고 고립되어 있던 그녀의 삶의 숨통을 틔워주던 곳이 없다. 경주는 자신의 루틴이였던 그곳을 잃고 방황하다 잠시 다른 곳을 돌아본다. 까페가 '제이니' 그곳만 있는 곳은 아니니까.. '까페 제이니'를 출근하듯 들렀던 루틴은 이제 깨졌다. 다른 까페를 찾으며 잠시 쉰다는 느낌으로 자신을 쉬게 한다. 그리고 그녀는 답답하게 느껴졌던 반복해서 오가던 길에서 무심코 소박한 새로움을 발견해간다. 매일 강박적으로 취업에만 매달려있던 그녀에게 이제 다른것도 보이기 시작한것이다.

"좁고 짧은 동선을 반복해서 오가는 길이 한동안 답답하게 느껴졌는데 경주는 점점 매일 다니는 길에서 조금씩 색이 변해가는 나무와 하늘을 보며 소박한 새로움을 발견해나갔다. 그것이 넓은 세계, 미지의 도시보다 더 아름다운 건 아니지만 경주는 한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세계가 그리 넓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주는 공간으로서의 제이니뿐 아니라 제이니에서 보낸 시간도 자주 돌아보았다.카페 제이니가 문을 닫아서 갈 수 없다는 것은 단순히 한 곳의 카페가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제이니에서 재취업을 준비하며 두달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경주는 일자리와 월급의 개념이 바뀌고 사라지는 시대에 자신의 자리는 어디에 있고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고민했다. 그게 재취업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는 걸 제이니에서 두 달을 보낸 뒤에애 알게 되었다."

휴무 공지가 끝난 뒤 카페 제이니는 문을 열었다. 경주는 안도하면서도 어떤 마음이 자신에게서 떠나갔음을 느꼈다. 그러다 우연히 마트에서 만난 미스 제이니의 모습은 그동안 자신이 알고있던 모습이 아니었다.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초췌하고 수척해져있다. 과거와 현재와 막연히 꿈꿨던 미래가 있던 카페 제이니의 미스 제이니의 모습이 아니다. 마주 볼 용기가 없었던 건지 그녀는 인사도 않은채 미스 제이니를 뒤로 하고 돌아섰다. 얼마뒤 미스 제이니가 남긴 종이 한장이 문닫힌 카페 유리창에 붙어있다. 그 종이에는 아이가 많이 아파 당분간 카페 문을 닫는다고..아이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당부가 적혀있다. 경주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문닫힌 카페앞에서 그녀는 조용히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다.

 

경주가 말하지 못해, 행동하지 못해 후회하는것들로 오해하며, 잃어가는 것들을 보고 갑갑함이 밀려왔다. 그렇게 기다렸으면서도 다시 문을 연 카페 제이니에 들어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무언가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책을 덮고 경주의 일상이 공감되어 가슴이 아려왔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얼마나 많은 것을 잃게 될까? 하지만 그것이 정말 잃는것이기만 할까?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선택해야 후회가 남지 않을지 알 수 없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고립과 단절은 이어진다. 모든걸 가질 수 없다. 하지만 조금 생각을 바꿀 수는 있다. 그리고 다시 바라보면 다른것들이 보일것이라는 걸 안다. 그러니 또 살포시 위로를 받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우주를 삼킨 소년 | 다산책방

글. 트렌트 돌턴

 

다산책방에서 만난 굵직한 책들은 가히 인생책들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프레드릭 배크만의 책들도 모두 다산책방에서 만났고, 줄리언 반스의 책들도 마찬가지다. 출판사만 보고도 믿고 읽게 되는 책이 존재한다는것이 놀랍지만 역시 출판사의 안목은 대단한듯. 이번 책도 너무 좋다.

 

12살 엘리 벨.. 그의 시선으로 바라 본 세상은 심장이 터질듯 가혹했고, 아리고 슬펐다. 그의 주위엔 누구하나 멀쩡한 어른이 없다. 열심히 살고 싶었지만 마약중독자가 되어버린 엄마, 엘리의 엄마를 마약에 빠지게 한 장본인이자 마약에서 빠져나오게 한 구원자인 새아빠 라일, 큰 사고가 있었던 여섯 살 이후 말을 잃고 허공에다 글을 써대는 형, 종일 술과 담배에 절어있는 엄청난 독서광인 아빠, 그리고 악명 높은 전설의 탈옥수 70대 베이비시터 아서 슬림 할리데이... 엘리는 브리번즈 교외의 빈민가에서 평범하지 않은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는 시궁창같은 환경속에서도 비관하지 않는다. 베이비시터인 슬림 할아버지와의 한줄기 빛같은 시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살인 전과가 있는 베이비시터와의 생활이 구원같은 시간이라니...슬림은 엘리가 아이의 몸을 하고 있지만 '어른'의 마음을 가졌다며 자신이 겪은 이야기들을 아이에게 풀어놓는다. 아주 세세하고, 디테일하게 낱낱이 수다를 떨듯이 말이다.. 12살 아이가 듣기엔 거북스러운 이야기들인데 과연 엘리는 남다르다. 듣고 받아치는 말들이 심상치 않다. 인생의 면모를 이미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듯.. 아이의 입으로 어른의 말을 해대고, 말마다 거침없이 험한말까지 하고있는 엘리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하지만 역시 엘리 주위엔 인생의 빛이 되어줄 말을 건네는 사람은 슬림 할아버지 뿐이다. 그와의 대화를 읽고 읽고 있으면 나역시 조금은 갱생되는 느낌이랄까? 인생을 달관한 철학이 담겨있어 나역시 스스로에게 묻게되곤 했다.'나는 좋은 사람일까?' 

 

 

책은 23개의 챕터로 되어있고 챕터가 지날때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엘리의 모습을 만날 수있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초반부에는 한 챕터가 끝날때마다 뒷이야기의 열쇠가 되어줄 메세지들을 하나씩 흘리며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러니 살짝 천천히 가는 느낌이 들어도 절대 게을리 읽으면 안된다. 탄력받아 쭉쭉 읽게 될 남은 뒷이야기들을 풀어줄 단서들이니까...이 가족에게 무슨일이 있었기에 형은 입을 닫았고, 엄마는 마약쟁이가 되었으며, 이런 빈민가에서 범죄와 마약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것일까? 똑똑한 형이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허공에다 갈겨대는 예언같은 글들은 또 무슨 의미일까?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 '소년 우주를 삼키다'

"지옥 같은 상황에서 진짜 인격이 드러난다지. 악이 살아 있고 선이 방종이 되는 세계, 정반대의 규범으로 굴러가는 밑바닥 세계에서, 진정한 선이 가장 잘 드러난다고 말이야. 무슨 소린지 알아듣겠냐?" -p.124

마약과 범죄가 난무하는 빈민가에서도 살아남기위해 그들만의 방식으로 노력하는 이들은 있다. 엘리의 가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방법이 쉽게 보고배운 마약관련 범죄라 갑갑함이 밀려왔다. 여기 작은마을엔 왜 이토록 수렁에 빠지는 일들이 자꾸 일어날까? 엘리에겐 상황을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능력이있다. 그건 슬림 할아버지가 그당시 수감중인 갱단 두목 알렉스 버뮤데스에게 일상생활을 시시콜콜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편지를 쓰게 하며 시작된건지 원래 그런 능력이 있어서 그런 부탁을 받은건지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그즈음에 극대로 발현된다. 이 능력은 나중에 엘리가 기자가 되는데에 일조하게 된다. 여기서 또 놓칠수 없는 이름! 알렉스 버뮤데스~ 편지로 시작된 이들의 인연이 나중에 많은 부분 엘리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13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준 새아빠 라일이 헤로인 밀매 조직의 두목 타이터스 브로즈 일당에게 끌려간다. 그날은 타이터스의 부하 이완 크롤에게 엘리 자신의 행운의 손가락인 오른손 검지를 잃게 된 날이며, 교도소로 끌려간 엄마와 오랜이별이 시작된 날이며, 형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들은 날이며, 라일 아저씨가 흔적도없이 사라진 날이다. 그렇게 한 가정이 파괴된다. 그리고 이제 그는 유일한 보호자이자, 가슴 깊숙히 감춰둔 오랜 트라우마였던 주정뱅이 아빠에게 가야한다. 베이비시터인 슬림에게 자신을 거둬달라 부탁하지만 냉정하게 거절당한다. 사실 법적 권한도 없을뿐더러 슬림 역시 온몸에 퍼진 암때문에 죽음을 기다리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손가락을 잃은 그날 병원에서 슬림과 엘리의 대화에 몇번이나 울컥해서 가슴이 먹먹했다.

"할아버지는 좋은 사람이에요?"

"그래, 난 좋은 사람이야. 하지만 나쁜 사람이기도 하지. 누구나 다 그래, 꼬마야. 우리 안에는 좋은 면도 나쁜 면도 조금씩 있거든. 항상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어려워.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안 그렇지." -p.223

"하지만 슬림 할아버지의 사연에서 가장 아픈 대목이 기사에 빠져 있더라고요."

"말해봐."

"할아버지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안에 있는 악당이 계속 할아버지의 계획을 방해했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좋은 면도 있고 나쁜 면도 있었지만, 좋은 면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가 한 번도 없었죠. 인생의 대부분을 교도소에서 보냈고, 교도소에서는 좋은 사람이 살아남기 힘들잖아요." -p.287

77세의 나이로 엘리의 정신적 지주였던 슬림 할아버지는 숨을 거둔다. 이제 소년은 분노와 복수로 자신을 다진다. 그리고 다짐한다. 암암리에 벌어지고 덮히는 이 모든 불합리한 범죄들을 기자가 되어 꼭 밝혀내겠다고..그리고 꼭 라일을 찾겠다고.. 슬림할아버지의 탈옥이야기들 듣고 자란 엘리는 슬림이 가르쳐준 타이밍, 계획, 운, 믿음, 계획세우기를 이행하며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순간 순간 슬림의 지혜를 빌려 단단해지고 있었다. 세월은 천천히 흘러 19세가 된 엘리. 물론 많~~~ 은 일들이 있었다. 서평으로 다 담지 못하는게 아쉬울 정도로 그의 인생에, 그의 가족의 삶에 순탄치 않은 일들은 계속해서 벌어진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무수히 많은 아픔을 겪으며 돌고 돌아 그들은 다시 가족이란 이름으로 만나게 되고, 서로에게 어쩔수 없이 크나큰 상처들을 줬지만 못지않은 사랑을 확인하며 끈끈하게 결속된다. 엘리는 꿈을 이루었고, 그렇게 찾아 해매던 라일의 흔적도 찾았고, 타이터스 브로즈와 이완 크롤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고, 비상한 두뇌로 <크리미널 엔터프라이즈> 범죄자들의 비밀 자선단체를 만든 형은 이제 더이상 허공에다 글을 휘갈기지 않아도 되었다. 그렇게 광활한 우주를 삼킨 소년은 자신이 그토록 갈구하던 빅뱅을 맞이하게 되고 자신안에 꽉차 있던 가면을 쓴 트라우마를 벗어던져 버릴수 있었다.

지옥같은 상황들이 엘리를 극으로 몰아넣고만 있었다면 그가 꿈을 펼칠 수 있었을까? 그에겐 슬림할아버지가, 마약쟁이 엄마와 마약상인 새아빠가 술주정뱅이 아빠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있는 형이 상처였고 트라우마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준 무한한 사랑덕분에 극복하고 자랄 수 있었다. 어릴적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제제에겐 폭력적이고 불행했던 유년시간을 견디게 해 준 뽀루뚜가 아저씨와 오렌지 나무 밍기뉴가 있었지만 그를 만날때면 늘 불편하고 마음 아팠다. 읽을때마다 꺼이꺼이 울었다. 하지만 엘리 벨은 다르다. 그의 곁엔 상처를 주지만 그를 오롯이 끌어안고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었다. 책을 읽는 초반에는 "안돼! 그러지마!" 샤우팅을 날릴만한 사건사고가 있었지만 이야기의 후반부로 갈수록 뭔가 신선한 재미가 있어서 어떤 부분에선 키득키득 웃게됐다. 깊은 감동은 얻었지만 울고 싶진 않았다. 엘리 벨.. 그는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끊임없이 좋은 사람이 되기위해 스스로에게 자문한다. '나는 좋은 사람인가?' 그리고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 라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