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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혼자 최고 잘난 늑대 ㅣ 마음의 샘을 깊이는 철학 동화 2
오리안느 랄르망 지음, 허경회 옮김, 엘레오노르 튀이예 그림 / IBL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이번에 서평을 작성할 책은 iBL에서 나온 <저 혼자 최고 잘난 늑대>에요. (오리안느 랄르망 글, 엘레오노르 튀이예 그림, 허경회 옮김)

이렇게 생겼어요~ 철학 동화라고 적혀 있어요..철학 동화를 접해 본 적이 없어서 왠지 어려울 것 같았어요. 특히나 아직 4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에게 이해시켜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죠. 하지만 도전해 보기로 했어요~아이가 EBS에서 방송되고 있는 <꼬마 철학자 휴고>도 재미있게 보는 편이라서 이 책도 거부감 없이 잘 읽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우선 표지를 보니..주인공이 늑대네요~거울을 보고 있고..메달을 들고 있어요~아이가 흥미를 보이더라구요, 표지의 글과 늑대 그림이 스티커를 붙인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저 메달에 흥미를 보이더라구요~ 접 때 큰이모 집에 갔을 때 사촌형이 받은 메달을 목에 걸고 좋아했었거든요. 그게 생각났나 봐요~그리고 늑대도 무섭지 않고 친근하게 느껴지니 더욱 그런 것 같더라구요~^^a

뒷표지에요. "마음의 샘을 깊이는 철학 동화"라..말이 너무 멋진 것 같아요..^^a
'세상에서 가장 못된 늑대'를 뽑는 대회가 열렸어요.
저 잘난 특대가 우승했지요.
자기가 세상에서 최고로 약삭빠르고, 멋지고, 못된 늑대라며
저 잘난 늑대는 한껏 우쭐댑니다.
하지만 아무도 부러워하지 않아요. 왜냐면요…….
책의 내용이 어느 정도 나와있네요..친구들이 그런데 왜 부러워하지 않았을까요? 궁금해지네요..
이 책의 주제도 언급하고 있네요. '우리는 누구인가' 음..뭐라고 대답을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만약에 아이가 이런 질문을 해온다면..땀이 삐질 날 것 같네요. 그럼..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도록 책을 읽어 봐야겠어요.

이렇게 적혀 있네요. 저도 어릴 때 한번쯤은 잘난 맛에 으스대고 했던 것 같아요.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며~그리곤 그 이면의 외로움과 힘듦을 느끼기도 했죠. 우리 아이도 자라는 과정에 있으니 한번쯤은 저 과정을 거치게 되겠죠?부디 이 책을 바탕으로 현명하게 그 과정을 이겨나갔으면 좋겠네요..^^a
그럼 책으로 돌아가서...

최고로 못된 늑대 선발에 대한 기사를 본 저 잘난 늑대..자신의 모습에 흠뻑 빠져있네요. 그런데요..저 모습은 조금 본받을만한 것 같아요. 자신을 무척 사랑하잖아요? 자신감도 넘쳐나고..물론 정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되겠지만, 겸손을 미덕으로 하여 너무 자신을 낮추는 것도 좋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자신을 사랑하고 아낄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사랑하고 아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대회는 모두 4경기로 이루어지네요. 제 1 경기부터 제 3 경기까지 저 잘난 늑대는 우승을 차지했어요. 물론 자신의 힘으로 얻은 승리도 있지만, 우승을 위해 반칙을 서슴치 않네요. 결과 좋으면 과정은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네요. 아이에게 이 점은 꼭 짚어주고 싶어요.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정이 중요한 것이라는 것요. 부끄러운 1등이 되기보다는 당당한 꼴등이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저 잘난 늑대에게 질린 다른 늑대들은 제 4 경기를 포기하고 저 잘난 늑대가 우승하게 되었어요. 우승자는 나와야겠기에 심판인 부엉인 저 잘난 늑대에게
'네가 이걸 받을 자격이 있는 건 결코 아니야.'
라는 말을 남기며 우승 트로피와 메달을 주고 떠나죠.


1등 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 저 잘난 늑대에게 다른 늑대들과 부엉이의 생각은 머리에 들어오지 않겠죠? 자신의 행복만 생각한채 뛰어다니다 그만 길을 잃어버렸네요. 저도 가끔 저 잘난 맛에 거들먹거리다 길을 잃고 방황하던 적이 있었더랬죠. 마치 그 모습을 보는 것 같네요..^^a


저 낯선 공간과 어둠 앞에서는 1등 메달도 우승 트로피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네요. 주위의 것들이 온통 무서운 것들로 바뀌어 있네요.

저 잘난 늑대도 엄마를 찾게 되네요..

자신감에 넘치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부엉이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할 정도로까지 수그러들었네요.

그리고는 하룻동안 자신의 모습을 반성해요. 혼자 남게 되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겠죠?

날이 밝은 뒤 저 잘난 늑대의 친구들은 그의 흔적을 찾아 구덩이까지 찾아오고 서로 힘을 합쳐 저 잘난 늑대를 구해줬어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저 잘난 늑대가 친구들에게 사과를 하네요. 친구들은 어리석고 짜증나는 친구 거만하고 속임수 잘 쓰는 친구, 형편없고 고약함에도 불구하고 저 잘난 늑대를 좋아한다네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저 잘난 늑대도 그의 좋지 않은 점까지도 포용하며 그 사과를 쿨하게 받아들이는 친구들도 모두 멋있는 것 같아요.
세상 모든 늑대들이 함께 나눌 만한 이야기야. 그렇지 않니?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나요. 이야기는 끝이 났는데 생각은 더 많아지네요.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이런 생각도 들죠. 하지만 다른 어떤 설명도 덫붙이지 않았어요. 한번 읽는다고 이 책의 주제인 '우리'에 대해 모든 것을 알 수 없으니까요. 읽고 또 읽고 몇 번을 곱씹은 다음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 책의 특이한 점은요 다른 늑대들은 이름이 있어요. 하지만 주인공인 늑대만 이름이 없고 그냥 '저 잘난 늑대'라고 하고 있어요. 아마도 우리 모두가 '저 잘난 늑대'가 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저도 아이도 어느 순간에 '저 잘난 늑대'가 되어 있거든요.
짧은 동화, 긴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을 만났네요~ 다른건 모르겠지만 아이에게 이 말 한마디는 해주고 싶네요. '저 잘난 늑대'를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은 '저 잘난 늑대'가 1등을 해서가 아니라고..그의 능력이 아닌 그의 존재 자체를 사랑해주는 거라구요. 부디 저도 아이도 다른 사람에게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 합니다.
이상입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