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애벌레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13
허정원 글, 최정현 그림 / 꿈터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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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애벌레" 는 아기자기한 그림과 그리 길지 않은 글밥이었지만 어른인 나에게도, 일곱살인 밤톨이에게도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준 멋진 동화책이었다.

어린 애들 서너명만 모여도 따돌림이 생기고, 중고등학교때는 더 심한 따돌림으로 인해 자살과 폭력까지 불러오는 요즘

"날아라, 애벌레" 속에 담긴 이야기는 참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빨간 애벌레만 놀던 숲에 주인공 초록 애벌레가 나타나고, 빨간 애벌레들은 그런 초록 애벌레가 달갑지 않다.

모두들 자기와 다른 초록 애벌레를 피하기만하고, 같이 놀고 싶어 다가가도 친구가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애벌레를 돌봐주는 할머니가 오셔서 빨간 애벌레들은 이제 등에 동그란 무늬 2개만 더 생기면

무당벌레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신다.

그러자 빨간 애벌레들은 얼른 무당벌레가 되고 싶다며, 어떻게 해야 점이 더 생길지를 궁금해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초록 애벌레가 "왜 저는 점이 생기지 않아요?" 라고 묻는데..

그때 할머니가 해주셨던 말이 참 멋져서 어른인 나도 고개를 끄덕이고 마음에 담아두고 싶었다.

 

 

"다양한 것들이 서로 모여사는 법"을 알기란 생각처럼 쉽지도 않고, 알고 있다고 해도 그 느낌대로 살아가리란 더더욱 어려운 일임을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실감하게 된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배척하게 되고, 건전하고 건설적인 비판이 자꾸만 비난으로 다가와 싸우게 되고, 미워하게 되니 말이다.

우리 밤톨이에게는 다양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포용할 수 있는 마음과 사랑을 심어주고 싶은데

그러려면 이 엄마부터 달라져야하고, 이 엄마부터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함을 이 책을 같이 읽으며 또 다시 느끼고 다짐했다.

결국 위기에 빠진 빨간 애벌레들을 구해주고 그들과 친구가 되는 초록 애벌레.

"그동안 우리가 미안했어, 잘못했어. 고마워" 라는 말을 하며 자신들의 마음을 내보이는 빨간 애벌레 친구들.

어느새 그들의 등에는 까만 점이 생겨 무당벌레가 되어 하늘을 날아오른다.

 

 

"고마움" 과 "미안함" , "사랑" 을 통해 그들은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것이다.

고마움도, 미안함도, 사랑도 표현하기 쉽지 않은 우리 어른들은 ... 언제쯤 진짜 어른이 되어 활짝 웃고 날아오를 수 있을까.

그리고 자기만의 날개를 찾아내 빨간 애벌레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는 초록 애벌레.

나비가 된 초록 애벌레의 멋진 모습을 보며, 우리 아들도 언젠가는 자신의 날개를 찾아 날아오를 그 날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날아오른 그 세상은 다름을 인정하고 ,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들이 제각기 자리를 찾아 사랑받고 인정받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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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펭귄 펭이와 솜이 - MBC 창사 5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
고혜림 글, 최정인 그림, MBC [남극의 눈물] 제작팀 원작 / 밝은미래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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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펭귄 펭이와 솜이"는 MBC 다큐멘터리 3부작 눈물 시리즈 중 하나인 "남극의 눈물"을 동화로 재탄생시킨 멋진 책이다.

아마존의 눈물을 시작으로, 남극의 눈물, 북극의 눈물 등의 다큐멘터리는 이미 여러번 TV를 통해서 보기도 했고,

그 감동은 아직도 내 기억에 생생했었다.

그랬기에 그 감동을 밤톨이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이번에 나온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를 같이 읽기로 했다.

지금껏 읽었던 책에 비해 분량이 좀 많기도 하고, 스토리가 길어서 지루해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엄마와 같이 읽어서 그렇기도 했고, 또 전에 "남극의 눈물" "북극의 눈물"을 같이 보았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며 며칠동안 같이 읽자며 책을 먼저 펴보았던 기특한 밤톨이.

엄마 펭귄이 낳은 알을 발등위에 올려놓고 배와 발로 감싸고 50일을 꼼짝도 안하고 알을 품어내는 아빠 황제펭귄의 부성애.

추운 겨울 잠깐이라도 알을 놓쳐버리면 그 자리에서 알이 꽁꽁 얼어버려서

힘들게 낳고 지킨 알을 잃을 위험도 크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 황제 펭귄들은 1 제곱미터의 좁은 공간에 10마리가 넘는 펭귄들이 몸을 밀착하고

체온 손실을 최소화하여 같이 눈보라 속에서 알을 지켜내는데

이것을 "허들링"이라고 한다.

그리고 알이 깨어나 아기 펭귄이 태어나면 , 북극으로 오는 동안 먹었던 먹이들을 위에 저장해두었다가

소화시키기 좋은 형태로 다시 입으로 뱉어 아이 펭귄에게 주고 자신은 굶으며 버티는 아빠 펭귄들.

아빠 펭귄이 그렇게 해서 주는 먹이를 "펭귄 밀크" 라고 한단다.

그리고 펭귄 밀크는 엄마도 주는데, 아빠 펭귄이 알을 품고 있는 동안 엄마 펭귄들은 바닷가로 헤엄쳐나가

아빠 펭귄의 펭귄밀크가 떨어지기 전에 다시 남극으로 돌아와 아기 펭귄에게 펭귄밀크를 준단다.

주인공 중 하나인 "솜이 엄마"가 표범해표 얼룩이에게 공격을 받고 , 그 상태에서 솜이를 위해 헤엄쳐 오다 끝끝내 얼음판에서 죽고 만다.

그때 밤톨이는 어찌나 슬퍼했는지...

평소에도 마음이 여리고, 감수성이 풍부한 녀석인데 얼음판 위에 쓰러진 펭귄사진과 함께 그 부분을 읽더니

갑자기 책을 탁 하고 덮어 버린다.

"엄마, 저는 누군가 죽는 책은 보고 싶지가 않아요. 이렇게 불쌍하고 슬픈 이야기 싫어요." 하면서

눈물이 그렁그렁...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밤톨이가 이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순간이었다.

 

알다시피 청정지역인 남극도 이제 더이상 펭귄에게 살기 좋은 곳은 아니다.

자원채취, 수중 동물 포획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인간들의 욕심으로 남극도 몸살을 앓고 있고

그래서 나온 다큐멘터리가 어쩌면 남극의 눈물인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이제 그 눈물이 멈추고, 그들의 땅을 그들에게 돌려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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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션 - 우리의 지갑을 여는 보이지 않는 손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지음, 배진아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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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션"은 소비자의 복잡하면서도 파악하기 힘든 소비욕구와 소비성향을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매출의 극대화와 연결시킬 것인가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모션"이 다른 비즈니스 서적, 마케팅 서적과 다른 것은 소비자의 소비욕구와 소비성향을

책 제목 처럼 "감정" 적인 측면에 주안점을 두고 이야기하면서도, 그 분석과 기법은 무척 과학적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저자 "한스 게오르그 호이젤"이 독일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경제학자라는 점이 한몫할 것이고.

"한스 게오르그 호이젤" 의 전작인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나 "승자의 뇌구조" 에서도 그런 그의 학문적 배경이 잘 나타나있다.

이성적인 부분이 강하다고 생각되어지던 뇌가 사실 가장 감정적일 수 있으며,

또한 그 뇌의 무의식적인 활동과 지배에 의해 우리의 감정도 움직이며 행동도 움직인하는 것을 다양한 소비행태와 연관시켜 연구한 결과물인

"Limbic 지도" 는 가장 효율적인 매출전략도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모션" 은 "소비자의 사용자 착각"을 논의의 출발점이자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다.

"사용자 착각"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그러한 결정을 내리는지를 알지 못한 채 행하지만

스스로는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한 소비자의 사용자 착각을 보다 철저히 분석하고 그것을 통해 매충상승의 비밀을 얻는것이 이 책의 주안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저자 "한스 게오르그 호이젤"이 "이모션"을 통해 말하고 있는 매출과 직결되는 소비자의 감정이란 과연 무엇인가?

첫째, 상품이 가지고 있는 효용성과 부수적 동기를 소비자의 욕구와 연결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생수가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갈증해소이다.

하지만 거기에 건강을 위한 욕구, 피로회복 등의 욕구,

거기에 생수와 전혀 상관없을 것만 같은 신분에 대한 욕구를 적절히 조합하여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수 있다면

이미 그 생수의 가치는 수백배 상승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수 많은 생수 광고에서 유명인을 만날 수 있고, " ** 가 마시는 생수", "**이 물", " 천연암반수" 와 같은 용어를 볼 수 있는 것이리라.

둘째, 스토리가 가진 힘을 상품과 연관짓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유명인 누가 좋아했던 술이라던가, 그 상품의 개발과정에서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와 같은 것들.

그리고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열풍이 불고 있는 " 연예인 *** 가방, *** 핸드폰 " 과 같은 유명인의 이름이 붙은 화장품, 신발, 가방 등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 또한

그런 스토리가 가진 힘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 예일 것이고.

셋째, 작고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 힘이다.

밀폐용기를 닫을때 나는 딸깍거리는 소리를 통해 소비자는 밀폐되었음을 확인하고,

너무 쉽게 찢어져서 개봉즉시 내용물이 쏟아져버리는 경험을 한다거나, 너무 안열려서 화가 나게 하는 포장은

무의식중에 소비자에게 그 상품에 대한 불쾌감을 갖게 된다는 것등을 읽으며 정말 작은것 하나가 매출과 직결되는구나

또 한번 느꼈고, 이러한 것을 분석적으로 짚어내는 저자에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위 사진속 두개의 커피메이커를 잘 보면, 미묘한 차이를 알 수 있다.

왼쪽은 웃고 있는 얼굴표정을, 오른쪽은 뭔가 우울해보이는 얼굴을 연상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두개의 커피메이커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웃고있는 얼굴 표정을 연상시키는 제품이 더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고 한다.

정말 미묘하고 작은 차이가 매출의 차이로 연결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재미난 사례.

마케팅 서적이나, 비즈니스 관련 서적이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졌었는데

"이모션"은 우리가 실제 접할 수 있는 상품과 그 상품이 어떤 판매전략을 통해 가치를 상승시켰는가를 면밀히 분석해주어서

보다 쉽게 이해 할 수 있어 좋았다.

또 이 책을 읽고 나니 저자의 전작인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가 궁금해지기도 했고.

또,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이 굉장히 막연하고 분석불가능한 것이라는 나의 편견을 산산히 부서뜨린

"이모션, 우리의 지갑을 여는 보이지 않는 손" .

이 책을 통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고자하는 개인과 기업의 매출이 날개를 달기를 바라는 바이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세가지는 "이모션"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중점적으로 느꼈고 생각했던 점을 요약한 것이고

실제로 저자 "게오르그 호이젤"이 언급한 내용은 이보다 더 상세하고 분석적임을 덧붙이며

뭔가 조금 어설프고, 횡설수설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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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극이 녹으면 안 되나요? 왜 안 되나요? 시리즈 11
김지현 지음, 손진주 외 그림 / 참돌어린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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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극이 녹으면 안되나요?" 는 참돌 출판사에서 나오는 "왜 안되나요" 시리즈의 11번째 책이다.

밤톨이가 다섯살이던 2년전, 무한도전에서 나왔던 "나비효과" 편을 무척이나 좋아했었다.

그 무한도전 "나비효과" 편을 몇번이나 다시 보면서,

"왜 얼음이 저렇게 녹는지", " 나비효과는 무엇인지",

또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녹는 이유는 무엇인지"," 온실효과는 왜 발생하는지" 이해가 될때까지 묻고 또 묻던 밤톨이.

 

그런 밤톨이의 의문을 해결해주기 위해 나는 똑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또 보고,

몇번이고 같은 질문에 대해 대답하고, 예를 들어주고 그러기를 반복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결국 밤톨이는 다섯살이던 그 해에 나비효과에 대하 어느정도 이해를 했고,

유치원에 가서는 "선생님, 오늘부터 자동차 몰고 유치원 오시면 안되요. 지하철타고 다니셔야되요." 하면서

그 이유는 온실효과와 나비효과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를 해서 나와 선생님을 웃게하고 놀라게 했었다.

 

그리고 이제 일곱살이 된 밤톨이는 "왜 남극이 녹으면 안되나요?"를 나와 같이 읽으면서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왜 남극이 녹으면 안되나요?" 는 초등학생인 재희가 우연히 눈싸움을 하다가

남극에서 온 황제펭귄 꽁이를 만나게 되고

꽁이가 우리나라에서 오게 된 것이 "검은 연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 검은 연기를 자신이 집에서도 엄청나게 만들고 있었고,

그 검은 연기를 따라가다 보면 꽁이의 엄마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같이 떠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녹아가는 남극의 얼음도 보고,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도 보게 된다.

또 미래로 가서 황폐해진 남극을 보고 놀라기도 한다.

그리고 그 검은 연기의 정체는 "온실가스"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재희가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 실천하겠다고 약속하면 그 검은 연기가 줄어드는것을 보게 된다.

 

 

 

"왜 남극이 녹으면 안되나요"는 밤톨이가 읽기엔 아직 좀 글밥이 많기도 하고 130페이지 가까이 되니 내용이 긴 편이다.

그래서 혼자 읽기엔 좀 힘들것도 같고, 또 설명이 많이 필요한 책 같아서

며칠의 시간을 두며 같이 읽었던 책이다.

워낙 관심이 있었던 책이라 그리 지루해하지는 않았지만,

교육적인 내용을 담으려다 보니 내용자체가 좀 단조롭기도 했고,

갑자기 미래로 가서 혹등고래를 만나게 되는 설정은 좀 급작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밤톨이도 " 왜 갑자기 미래로 가버린거죠? " 하고 낯설어했었고.

 

 

 

어쨌든,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황제펭귄"이 "세계자연보호 연맹"이 지정한 7대 멸종위기 동물 중 하나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고, 황폐해지는 남극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미래를 살아가야할 사람들은 아이들인데 우리들의 무분별한 잘못들로 아이들이 더 힘든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 잘못들을 이제는 멈춰야 할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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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도종환 지음, 송영방 그림 / 문학의문학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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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보는 수필집, 도종환 시인의 신작에세이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도종환 시인은 "접시꽃 당신"으로 국민시인이라 불릴만큼 유명해졌고, 2006년에는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을만큼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널리 알려진 시인이자 작가이다.

 

나도 어렸을때 엄마께서 "접시꽃 당신" 이라는 시집을 읽는것을 본적이 있고,

동명의 시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도 본 기억이 있다.

이번 신작 에세이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는 시인이 산속에 머물려 "산방일기"라는 제목으로 매주 연재했던 글을 엮고

거기에 송영방 화백의 그림까지 곁들여 낸 "시집같은 느낌의 에세이집" 이다.

 

 

산속에서 지내면서 생각하고 느낀 시인의 잔잔한 이야기가

무더위와 잡념으로 지쳐있던 내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고 달래주고, 위로해주었다.

연두빛깔 잎사귀를 보면서 첫마음을 이야기하고, 그 첫마음이 단단해야 그 다음도 있고 유종의 미도 있음을 이야기했다.

 

 

나도 나의 첫마음을 가만히 회상해보았다.

이제 일곱살이 된 아이를 처음 만났던 탄생의 순간을,

그리고 그 아이가 엄마하고 불러주었던 그때를...

그러고보니 많이 부끄러웠다.

나는 이미 첫마음을 잊고 지냈던거다.

그래서 전업주부로의 내 삶이 가끔은 덧없고, 힘들었고, 무의미하게 여겨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라는 책의 제목은 아직 시인이 발표하지 않은 시들 중 하나이 "들국화"에 나오는 글귀이다.

그 시를 소개하면서 시인은 말한다.

나는 들국화라는 시를 지은것이 아니라 들국화가 내게 건내는 말을 받아적은 것이고,

자연이 내게 건내는 말을 듣고 글을 쓰고 생각을 하고 산다고 말이다.

자연이 내게 건내는 말... 그 말을 듣는 경지까지는 아니더라도

때가 되면 선선한 바람이 불고, 또 때가 되면 열매맺는 자연을 보며 조금이나마 닮아갈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나의 설레이던 연두빛 첫마음을 떠올리며, 자연이 내게 건내주는 나즈막한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면

조금은 더 행복한 하루하루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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