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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 - 자연을 통째로 구운
이와사키 유카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빵을 싫어하는 아이는 아마 드물거에요
이제 24개월인 저희 아이도 빵을 정말 좋아합니다.
마트에 가면 제빵코너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죠. 카트에 앉아서 손을 뻗어 빵빵!!! 소리를 칩니다.
시식코너에서 한두개 집어주기도 하고, 어떤날은 너무 서럽게 울어대서 하는 수 없이 사주기도 하고....
그러나 정말 사주고 싶지 않은게 바로 빵이었어요
수입밀가루, 버터, 쇼트닝, 정백당....
빵에 들어간 잡곡이나 밤, 땅콩같은 것들은 죄다 수입산, 달걀도 유정란일리는 없고, 아이는 우유알레르기가 있는데
우유도 들어갔고....
뭐하나 몸에 좋을만한 거라고는 요만큼도 안들어간, 그저 입을 즐겁게 해주고 몸에는 하나 득이 될 것이 없는 그런 빵...
제가 만들어줘 보기도 했지만 만들면서도 회의가 들었어요.
밀가루는 우리밀로 쓰고 설탕대신 유기농원당을 쓰기는 했지만
들어가는 버터의 양도 너무 많았고, 아무리 원당이라고는 하지만 워낙에 많이 들어가다보니 좀 찜찜하더라구요.
밀가루와 버터 설탕이 주를 이루는 빵은 정말 영양가는 거의 없게느껴졌어요.
그래서 점점 안만들어주게 되고 그냥 빵과는 인연을 끊고 살던중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을 만나게 되었어요.
재료를 보는 순간 정말 어찌나 반갑던지요.
이런 재료들이라면 아이에게 얼마든지 줄 수 있을것 같았어요.
우리밀, 조청, 두부, 두유 등.... 아이에게 주어도 전혀 부담없는 재료들로만 만들어진 수많은 빵과 쿠키들....
아이와 신랑의 간식으로 꼭 만들어주고 싶은 레시피들로 가득하더군요.
놀라웠던것은 두부와 마 등 제빵과는 거리가 멀것만같은 재료들을 아주 풍성히 써서 만들었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한번 따라해보았답니다

레시피중 <콩가루쿠키>에요
저는 별깍지가 없어서 그냥 드롭으로 구웠어요
반죽중 일부에는 제가 만든 잼을 얹어서 구워보기도 했습니다
레시피중 조청은 없어서 배농축액으로 대체했고 나머지는 그대로 했어요.
맛은 너무 달지도 않고 콩가루의 고소함이 느껴지는 담백한 맛이었어요.
버터가 안들어가다보니 먹고나도 뒷맛이 깨끗했고, 식감도 바삭하고 좋았어요.
아이가 먹을것은 접시에 담고 남편에게 내일 간식으로 줄 것은 봉투에 담아놓았습니다.
한숨 자고 일어난 아이에게 산양유와 함께 주었어요
아주 잘먹더라구요.
평소 과자같은걸 잘 안줘서 먹성 좋은 저희 아이는 항상 과자에 목말라있는데
웬일로 엄마가 과자를 주니 너무 좋아하면서 먹었답니다.
아이가 먹는 내내 참 뿌듯했어요.
콩가루, 국내산 밀가루 (백밀, 통밀), 아몬드가루, 국내산 콩가루, 두유, 배농축액....
이런 재료들로 만들어진 쿠키니까요.
원래 저도 쿠키를 참 좋아하는데 몇번 만들어보고는 못만들겠더라구요.
밀가루와 설탕과 버터가 어찌나 많이 들어가는지 깜짝 놀랄지경이었거든요.
이젠 저와 아이가 마음놓고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빵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이가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어요.
빵봉투 뒷면의 성분표 한번만 읽어본다면 아마 먹고픈 생각이 없어질거에요.
마크로비오틱 홈베이킹으로 몸에 좋은 빵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