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다르게 배운다 - 누구나, 언제나, 저마다의 속도로
이수인 지음 / 어크로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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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모두다르게배운다

저자인 이수인 대표는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남들이 좋다는 회사에서 일하며 비교적 수월하게 미래를 그렸던 부부가 어떻게 에누마를 만들게 되었는지를 너무나 공감가게 그려냈습니다.

첫 아이의 장애를 알고 슬프고 두려웠던 부부에게 닥터 골라비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니까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미래를 모르니까 ‘앞으로도 그저 우리가 잘하는 일을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가르칠 수 있는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는 저자의 마지막 말이 추리소설의 결말처럼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세계에 문맹인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지도 몰랐고, 교육의 목표가 모든 아이들이 다 잘하기를 바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기에 (식상한 표현이지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수인 대표와 에누마의 기록이면서도 모두의 이야기에 맞닿아 있어서 술술 읽히면서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는 책이었어요.

아이의 발달과정에 조바심을 내고, 토도수학이 선행학습을 위해 인기를 얻게 되면서 세상의 학습 격차를 더 늘리고 있는 게 아닐까?라며 화가 나는 것도 부모로서 공감했습니다.
절박한 마음으로 일하고 조바심을 내다 우울해하고, 가족까지 힘들게 만드는 게 미안해서 우울해지고, 기분전환으로 내 시간을 갖고 나면 죄책감이 드는 것도 워킹맘으로서 공감했습니다.

에누마는 여러 가지 면에서 특별합니다. 모험자본을 받아서 투자자들에게 성장을 약속하는 스타트업이면서도 미션을 따르는 사회적 기업이에요. 수평적이며 극단적으로 자율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유연근무가 가능하고 ‘아이를 데리고 일할 수 있는 회사‘에요.

회사의 미션이 ˝우리는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혼자서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학습 도구를 만듭니다.˝에서 ˝우리는 학습이 어려운 아이들이~ ˝로, ˝우리는 모든 아이들, 장애가 있는 아이들까지도 혼자서 사용할 수 있는 학습 도구를 만듭니다.˝로 확장되어 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어요.

내 아이를 위해 시작한 일이, 전세계 교육 격차에 대한 고민이 되어 모든 아이들을 위한 솔루션을 만드는 일이 되는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응원하게 됩니다.

저자가 디지털 에듀테크 회사의 CEO이면서 학교와 교사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한 점도 인상적이었고, 팬데믹이라는 유례 없는 상황을 겪으며 완전히 변해버린 교육 환경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교육이 필요함을 말하는 부분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혹시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아이들 시력이 나빠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소극적인 입장이었어요. 하지만 개별화 맞춤형 학습의 효율성을 높여줄 디지털 교육의 중요성과,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점, 약간은 외면하고 싶었던 AI시대의 빠른 변화에 대해서 다르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약간은 두렵기도 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게 때로는 귀찮아서 이게 나이를 먹는건가 싶었던 마음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떻게 배울 것인가는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의 문제같아요.

책을 다 읽고 다시 보니, 처음에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소제목 하나하나가 마음에 남는 에피소드가 되었어요.

에누마가 겪은 여러가지 어려움, 전세계의 교육격차, 디지털 세상에서 아이들을 지키는 일 등 무거운 내용이 있는데도 다 읽고나니 따뜻하게만 느껴지는 책입니다. 아이들의 배움에 대한 이수인 대표와 에누마의 마음이 참 따뜻해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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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학습의 목표가 완벽하고 훌륭한 결과를 얻거나 또래 중 제일 빨리 자라게 되는 것에 있지 않고, 매일 조금씩 더 배워나가는 것을 기뻐하고 축하하는 데 있다는 것을 배웠다.

✅️‘직장에서 일 잘하는 법‘을 다룬 책을 보면, 회사에서 가족의 사정을 이야기하는 것은 전문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며, 그렇게 해서는 일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가족의 사정을 감출 수 없는 일 잘하는 전문가는 어디로 가야 할까?

✅️우리는 학교에서의 모든 경험이 아이가 삶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천천히 이해하게 되었다. 학교는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가르친다. 우리는 특수 교육을 받는 아이의 어깨 너머로 많은 것을 배웠다.

✅️둘째가 살아가는 세상은 풍요와 자극 과잉의 시대다. 쏟아지는 자극을 좋아하는 적절하고 자기의 흥미를 끌지 않거나 맞지 않는 것을 끊어내어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나 이거 그만할래.˝ 이 아이에게는 재생 버튼보다 멈춤 버튼이 더 의미가 있었다.

✅️교육의 목표가 ‘어떤 수준을 달성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것‘이라는 생각을 지워야(unlearn) 한다.

✅️어른들은 자신들이 잘 이해하고 있는 물리적인 세계에서는 최선을 다한다. 우리 아이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걱정해 준다.(중략) 아이가 혹시라도 위험한 곳에 갈까봐 항상 연락할 수 있도록 핸드폰을 쥐어준다. 아이들은 이렇게 쥐게 된 디지털기기를 통해 전혀 안전하지 않은 디지털 세상을 헤맨다.

✅️기성세대의 무지로부터, 거대한 테크기업의 방임으로부터, 미디어의 클릭 지상주의로부터, 크리에이터라 불리는 이들의 무책임한 왜곡과 과장으로부터, 악의가 있는 범죄자와 해커의 접근으로부터 다음 세대가 잘 보호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책이 필요할까?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의 문맹이란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것 사람이 아니다. 배우고, 배운 것을 지우고, 다시 배우는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는 다시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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