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하면 좀 어때 - 이런 나인 채로, 일단은 고!
띠로리 지음 / 푸른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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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하면좀어때 #허술예찬북클럽

일단 제목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 허술하면 좀 어때? 오리지널 굿즈 숍 '띠로리소프트'를 운영하며 귀엽고도 가여운 인형을 만드는 띠로리 작가님의 빈틈 예찬 에세이입니다.

"이런 나인 채로, 일단은 고!"

작가님은 떨어진 목련 꽃잎이 알새우 과자 같다고 해요. (너무 황당한데 공감이 가서 약간 억울하네요?ㅋ)
🌱허술하고 말고를 떠나서 독보적인 사람, 그리고 때로는 엉뚱하고 때로는 격공되는 마음들을 이렇게 몽글몽글한 단어로 모아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 다 읽고나서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서평을 쓰기 위해 책을 다시 들춰보면서 이렇게 밑줄을 많이 쳤던가? 새삼 놀랐어요. 몇 개 추려냈는데도 이만큼이네요.

🌱 저는 실수하는 것이 싫고 걱정이 많은 편이라 그런지 밑줄 친 부분들을 모아보니 실수에도 의연하고 거기에서도 가치를 찾는 내용이 많았던 것 같아요. 책에는 훨씬 더 유머러스하고 다양한 내용이 많아요. 제가 에세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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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허술한 나인 채로 최선을 다하기.
말하자면, 허술하게 허슬 hustle 하기입니다.

7
아무리 실수투성이였어도 마냥 후회스럽지만은 않다는 사실입니다. 끝은 어설플지언정 나름대로 애쓰고 노력했던 결과니까요.

21
모두가 심각한 가치를 찾기 위해 달려가는 와중에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그러느니 주저앉아버리고 싶다. 그럼으로써 만들어지는 가치도 있다.

52
실수했다고 해서 온종일 창피해하거나 자책하지 않는다.

사소한 걸 못 하는 채로 그대로 두는 건 내 소소하고 은밀한 취미다.

60
세상이 우릴 짜증 나게 하면 그걸로 노래 부르면 된다.

73
어른이 되면 잘했다고 도장 찍어주는 선생님도 없다. 아무도 안 해주는 칭찬, 스스로라도 해야지.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성취감을 주기에 도장 찍기만 한 루틴이 없다.

96
문득 그 사실을 깨닫게 된 날부터, 중년들의 단어를 도토리 줍듯이 모으기 시작했다.

100
사는 동안 잊지 않고 노력한다면 언젠간 나도 아주 맹랑하고 깜찍한 아주머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143
그래서인지 '다정하다'라는 말은 아주 까끌까끌하게 느껴지는 단어다.

172
환경이 바뀌어 자연스레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받아들이면서도 가슴에는 알게 모르게 생채기가 남았다.

173
내게 있었으면 싶은 친구는 뚜렷한 목적 없이 "뭐 해?"라고 물을 수 있는 친구다.

193
남들 보기엔 이상해 보여도 나는 그냥 푸슬푸슬 웃고 싶다.

214
가끔 그렇게 엑스트라가 되어서 햄버거 세트를 먹을 시간이 필요하다.

83
우리끼리만 먹는 스태프밀! 나는 그런 작업을 하고 싶다.

84
실은 이 방법이 많은 사람들에게 통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스태프밀이다. 나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내 인형을 좋아해주길 바라지는 않는다. 지금 내가 늘어놓고 있는 궤변을 읽고 한 번이라도 웃어준 당신 정도면 된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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