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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의 비밀 수첩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17
임민영 지음, 박영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2년 3월
평점 :
“불만투성이 문찬이가 찾은 행복의 비결!”
우리는 만날 불평과 불만만 늘어놓는 사람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왠지 그런 사람 옆에 있으면 나도 괜히 불평과 불만만 늘어놓는 것 같고, 또 내가 없는 자리에서 나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 아닐까요?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칭찬 받기를 원해요. 항상 타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칭찬을 하는 사람 옆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죠. 당연한 거 아닐까요? 그런 사람 옆에 있으면 좋은 기분이, 좋은 느낌이 전해지는 것 같거든요.
우리는 여기서 인간관계의 가장 기본적인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상대방이 나에게 무언가를 해 주기를 바라면 나도 상대방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나는 칭찬받기를 원하면서 타인에 대해서는 불평과 불만만 늘어놓는다면 그 관계가 좋은 관계로 유지될 수 있을까요?
<암행어사의 비밀 수첩>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런 인간관계의 가장 기본적인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야기책이에요. 주인공 박문찬은 평소 불평과 불만이 가득해서 다른 친구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또, 문찬이도 친구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요. 그러던 어느 날 저녁, 문찬이는 학교에 갈 준비를 하다가 가방에서 낯선 봉투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봉투 안에는 한 통의 편지와 수첩, 그리고 마패가 들어있었어요. 그런 바로 담임 선생님이 문찬이에게 쓴 편지였는데요. 편지에는 문찬이를 우리 반 암행어사로 임명하며, 그 임무는 반 아이들의 칭찬을 한 개씩 수첩에 적어 놓고 정해진 날짜에 "암행어사 출두야!"를 외치며 아이들 앞에 나서서 친구들의 칭찬을 발표하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절대로 반 친구들에게 자신이 암행어서라는 사실을 들켜서는 안 되고요.
하지만 평소 불평과 불만이 많았던 문찬이에겐 친구들의 칭찬거리 찾는게 쉽지 않아요. 잔소리가 심한 유주, 쉴 새 없이 떠드는 하영이, 똑똑한 척 발표하기 좋아하는 민재, 뭐든 척 하는 한결이까지... 칭찬거리는 찾기가 힘든데 왜 이렇게 안 좋은 점은 잘 보이는 건지... 문찬이는 아이들의 칭찬거리를 찾아 담임 선생님께서 주신 암행어사의 임무를 끝까지 잘 수행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문찬이의 눈에 친구들의 좋은 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해요. 수호는 포크댄스를 잘 추고 또 잘 가르쳐 주고, 유주는 화를 내지 않고 친절하게 잘 알려 주고, 한결이는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친구들의 좋은 점을 찾고 칭찬을 하니까 문찬이도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그래서 더 열심히 친구들의 칭찬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되요.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문찬이가 "암행어사 출두야~~~~"를 외치며 수첩에 적어 놓은 친구들의 칭찬거리를 하나하나 다 읽어 나가는데요. 칭찬거리 발표가 다 끝나자 갑자기 유주가 손을 번쩍 들며 암행어서 임무를 잘 해내고 친구들의 칭찬할 점을 잘 찾은 문찬이를 마지막으로 칭찬해 줘요. 다른 친구들의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하자, 문찬이도 친구들로부터 칭찬을 받게 된 거예요. 문찬이의 기분이 어땠을까요?
<암행어사의 비밀 수첩>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건 나를 더 행복하게 하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또, 타인에 대한 불평과 불만보다는 좋은 점을 먼저 바라볼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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