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날에 베이는 저릿한 아픔이 느껴진다.
영화 조이 럭 클럽과 결혼 피로연을 떠올리게되는 책
완결은 언제쯤일까? 이것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것일까? 미완결작은 읽지말자던 다짐을 뒤로하고 구입하고있는데.. 역시 힘들구나.궁의 매력에 빠졌던 초중반을 지나 이제는 습관적으로 사고있는건 아닌지 싶다.
어떤책의 부록으로 딸려온건지 생각이 안나지만, 이것은 손바닥보다 작은 책인데, 아주보통의 연애 단편이 하나 들어있다. 잡지사 관리팀에 근무하는 김한나의 이야기다.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을 공유하는 그녀만의 방식이 눈에 들어온다. 나두 머큐롬을 손톱에 발라보고 싶어졌다.
울분 [鬱憤] [명사] 답답하고 분함. 또는 그런 마음.
" 매우 평범하고 우연적인, 심지어 희극적인 선택이 끔찍하고 불가해한 경로를 거쳐 생각지도 못했던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이것은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것인데 이책의 모든것이 들어있다고 생각된다.
성실한 사람으로 살아가던 마커스가 울분을 느낄때 쓰게되는 "좆까, 씨발". ..
코트웰 학과장이 마커스에게 지적하는 " 그게 자네가 자네의 모든 곤경에 대처하는 방법이니까, 마커스. 떠나는것 말일세. 그런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나?
나는 나의 울분을 어떤식으로 표출하고 있는가.. 곤경에 빠졌을때 혹은 극한 스트레스 상황이면 나도 자리를 벗어나는것으로, 또는 무심함으로 가장하며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아주 보통의 연애와 더블어 구경꾼의 부록으로 받은 귀가도에
들어있는 하나의 단편 "문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읽으면서 느껴지는 답답함.
계속 떠오르는 것은 속삭이는 자에 나오는 하나의 사건.
가장 안전하고 보호받아야할 공간에서 벌어진
일들이 계속 생각나서 온통 심란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