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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말을 걸어요 - 생태 체험 선생님이 들려주는 자연 이야기
자연과사람들 지음, 김태란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앞으로는 물도 사먹는 시대가 될 것 이다,하는데 진짜 황당했었다.
수돗물 받아다가 한번 끓여서 보리차 해서 먹으면 되는데.
더 좋은 물 먹고 싶으면 약수터가서 떠오면 되는것을
뭐 하러 생돈을 쓰나. (물론 우리집은 아직도 이러고 산다)
근데 요즘엔 정말 수돗물 받아먹는 집이 거의 없다. 정수기 아니면 사먹는 생수다.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이 책을 보면 비슷한 감정을 느끼시지 않을까.
아니 뒷산 돌아다니다보면 보이는 것을 뭘 책까지 만들어가지고 '공부'를 하나.
그냥 놀다보면 알게 되는건데 말이다. '생태체험'이라는 거창한 이름까지 붙여가지고!
우리 아이들이 이런 걸 '공부'까지 해야한다는건,
'자연이 말을 걸어요'라는 제목의 책을 봐야 자연을 알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우리가 자연과 대화를 하지 않고 살았다는 반증일테다.
그래서 나는 이런 책을 볼때마다 우울해짐과 함께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애들이 노는것도 공부해가면서 해야하는것이 우울하고
이런책이 자꾸 나와야 그나마 자연에 더 가까워질테니 고맙다.
궂이 이런걸 읽히고 애들을 '생태체험'시키지 않아도 애들은 자연에 풀어놓으면(?)
알아서 배우고 알아서 논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런책이 쓸데없는 것은 아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조금이라도 읽고 가면 그냥 지나칠 것도 하나하나 눈에 들어올테니까.
게다가 누가 뭐라하지 않아도 알아서 자연보호를 실천하게 될테니까 말이다.
내용이 매우 알차고 어려운 용어들도 쉽게 풀어 써놓아서
내가 초등학생이었다면 나도 재밌게 읽었을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이들이 읽기에는 너무 전문적인 내용이 아닌가 싶고, 여기서 소개하는 곤충과 식물들을
보려면 식물원이나 수목원까지 가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멧돼지에 대한 내용은...
애들이 멧돼지 발자국을 발견했다면 일단은 얼른 도망나와야 하고
앞으로 그곳에서의 '생태체험'은 포기해야 할 것 같은데...그래도 요즘 뉴스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멧돼지를 다뤄줘서 좋았다. 우리는 밭을 해치는 해로운 동물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 우리가 자꾸 산을 개발해서 살데가 없어 내려온다는 사실.
요즘 아이들은 주로 도시에 사는데 도시에서, 동네뒷산에서 흔히 볼법한 동식물들을
다룬 것일까? 어릴때 주로 아카시아 잎을 따서 결혼식놀이를 하거나 남자애들이
잠자리 날개나 꼬리 떼는걸 구경하기나 했지 뭘 자세히 관찰하고 본 적은 없어서리.
나도 이 책으로 뒤늦게나마 공부 좀 해야 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