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
조셉 M. 마셜 지음, 김훈 옮김 / 문학의숲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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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부터 인생에 대한 통찰까지 얻을 수 있을까.  

인생이란 결국 살아봐야 아는 것이고, 자기가 느끼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말을 들어도 잔소리처럼만 들릴 터인데. 

'이런건 읽어봐야 별 소용이 없을걸. 자기가 삶속에서 깨닫기 전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 

이게 바로 나의 편견이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나보다.  

인디언들이 툭툭 내던지는 것 같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렇게 와닿을 줄이야.  

물론 나의 '편견'은 아주 틀린 것은 아니어서, 

내가 삶에서 깨닫거나 느낀걸 더 깊은 언어로 말하는 걸 읽노라면  

그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아무 생각없이, 큰 어려움 없이 살아온 사람보다는  

힘들고 아픈 경험, 그걸 딛고 일어나길 여러차례 해 본,  

공지영식으로 말하자면 '마음의 근육'이 단단한 사람일수록 

이 책에서 얻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 한권으로 단번에 인생의 진리를 깨달을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면서 그들의 말에 고개를 깊이 끄덕이며  

가치관과 삶의 큰 줄기를 다듬어 나갈 수만 있다면 책값이 결코 아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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