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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 그리고 리더십 - 개인과 조직을 이끄는 균형의 힘
김윤태 지음 / 성안당 / 2023년 3월
평점 :
리더십은 꼭 큰 회사 대표에게만 중요한 덕목은 아닐 것이다.
작은 단체 또는 가정 내에서도 리더십이 필요하고,
어쩌면 사적인 친구관계에서도
내가 상대방을 이끌어야 하는 경우라면 리더십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그런데 이 리더십이라는 것은
어떻게 발휘하는 것이 좋다고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어떤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지에 따라서,
어떤 구성원들과 함께 하느냐에 따라서,
또한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에 따라서 ...
효과적으로 적용되는 리더십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좋은 평가를 받는 리더와 그렇지 못한 리더는 분명 존재하기에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다 보면
올바른 리더십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조선 왕, 그리고 리더십>이라는 책은
조선을 대표하는 9명의 왕들의 리더십을 관찰하여 담아낸 것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는
조선 왕에 대한 통찰을 통해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 책이 매우 흥미로웠다.
예전에 27명의 조선 왕 앞자리를 따서 순서를 외웠던 것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광인효현숙 경영정 순헌철고순 ㅋㅋㅋㅋ
이들 중 어떤 왕에 대해 살펴볼지 궁금하다.
저자 김윤태는 인문학 리더십 전문가로
지난 책 <리더십, 난중일기에 묻다>를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통찰로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저자는 출판사, 광고 회사를 운영하고, 기업 교육계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사람과 조직이 변화하여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독서를 하다 보면 가벼운 내용이 아닌데도
이상하게 술술 잘 읽히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그러하다.
지루하지 않고 물 흐르듯이 매끄럽게 진행되어 중간에 멈추지 못하고 완독하게 되었다:D
저자는 당시 상황이 담긴 다양한 기록들을 살펴보며 3년간 이 책을 준비했다고 한다.
역사적 사실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조금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성공적인 조직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부분에서 깊은 내공이 느껴졌다.
이 책은 관련된 역사적 사건을 언급하지만,
절대 역사책이 아니다.
리더십이라는 주제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며
이를 통해 얻은 교훈으로
현재와 미래를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의의를 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살펴보는 조선의 리더는
태조 이성계, 태종, 세종, 세조, 성종, 선조, 광해군, 영조, 정조 이렇게 9명이다.
단원마다 각 왕들의 리더로서의 자질과 선택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기에,
이를 통해 개인과 조직의 위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특히 인재경영, 지식경영 리더십을 보여준 세종 편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여 다양한 분야의 식견을 갖추고,
집현전을 통해 인재 양성을 하고,
경연을 통해 신하들과 토론하며 국정을 살피고,
사가독서제를 통해 문신들의 학문적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출신보다는 능력을 우선시하여 천민이나 서얼도 등용하는 등....
세종은 이러한 지식의 힘을 바탕으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그들로 하여금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게 하였다.
이것이 그 시대가 정치, 경제, 문화, 과학 등
모든 면에서 발전을 이룬 전성기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또한 이러한 발전이
백성들의 삶에도 도움이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역사의 평가에 국한하지 않고,
저자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조선 왕들의 리더십은
이미 알고 있는 역사였지만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리더가 어떤 목표와 실행력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서
그 시대의 희비가 교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한 인간으로서의 결정과
리더로서의 결단은 달라야 할 것이다.
지금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
미래에 리더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고
성공적인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