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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쉽다거나 확신에 차 있다는 건 아니다. 완강한 수치심의 그루터기들, 수많은 세월이 지난 후에도 해결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슬픔, 아무리 춤과 가벼운 발걸음을 요구하는 시간이라 할지라도 어디를 가든 늘 지고 다니는 돌 자루가 있다. 하지만 우리를 부르는 세상, 경탄할 만한 에너지들을 가진 세상도 있다. 분노보다 낫고 비통함보다 나은, 더 흥미로워서 더 많은 위안이 되는 세상. 그리고 우리가 하는 것, 우리가 다루는 바늘, 일이 있으며 그 일 안에 기회 - 뜨거운 무정형의 생각들을 취하여 그것들을 보기 좋고 열을 유지하는 형상 안에 집어넣는 느리고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 가 있다. 신들 혹은 자연 혹은 시간의 소리 없는 바퀴가 부드러운, 휘어진 우주 전체의 형상들을 만들어온 것처럼. 곧, 나는 내 삶을 주장하기로 결심함으로써 일과 사랑을 통해 멋진 삶을 만들어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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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순례
허영엽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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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역사와 지리에 약한 편이다.

그래서 성경 통독을 했을 때도, 성서 모임을 했을때도 지명이 나오면 머리가 멈추었던 기억이 여러번 이다.

그래서인지 지명이 나오면 더 깊이 알려고 하지 않고 넘어가는 법이 많았다.

아쉬운 마음이 들던 차에 이 책을 알게 되었고,

낯선 성경 속 지명과 성경 시대의 지리

그리고 그걸 넘어 현재는 어떤 모습이고,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그래서 성경 시대의 지리와 역사에 대해서 배우기에 딱 알맞은 책이다.

총5장으로 구성된 책은

구약성경의 성조 시대부터 시작해 이집트 탈출, 왕국/유배시대,

예수님의 발자취를 지나 바오로의 선교 여행으로 마무리가 된다.

그 성경 속 시간과 장소를 따라가며 이해도를 높여주는 글들로 가득하다.

정말 오랜 시간 공부하고 준비한 결과물들을 내가 아주 쉽게 만나고 있구나 싶어서 감사한 마음 가득이다.

지역별, 챕터별 밑줄이 안 그어진 곳이 없었고,

성경 읽기 뿐 아니라 순례에 대한 생각에도 다시금 불을 지폈다.

아는 만큼 보이고, 깊이 알수록 더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그런 시간을 선물해준 책이다.

그래서 나 역시 이 은총을 나누고 싶어 함께 성경공부를 했던 자매님들께 선물하려고 2권을 구매했다.

책을 받고 읽게 될 분들 역시 나와 같은 마음을 느끼길 바라며…

성경 옆에 꽂아놓고 자주 꺼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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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단 하나, 사랑 발타사르 신학 시리즈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지음, 김혁태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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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세계의 심장》 이란 책으로 처음 알게 된 신학자
그때 책을 읽는데 꽤 어려움을 겪었었는데
이번에 띠지에 있는 입문서 라는 말에 도전을 하게 되었다.
초반부는 여러 철학자들과 조금은 낯선 용어들 덕에 허덕이며 시작했다.
자꾸 멈춰서 다시 읽어보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
그러다 중반부 정도 지나면서
전혀 모르겠던 것들이 갑자기 아... 이거구나 싶게 이해되는 순간이 오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랑은 깊지 못했구나... 반성하게 되기도 했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다만 사랑을 잃지 않는 것이다.˝
p158 6장 계시로서의 사랑

˝믿을 만한 건 사랑뿐이다.
사랑 외에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고 믿어서도 안 된다.˝
p171 7장 의화이자 믿음으로서의 사랑


마지막으로
요새 많이 방황하고 있는 지연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해야겠다.
하느님은 우리를 한 순간도 잊지 않으셨음을
그리고 사랑하고 계심을 알게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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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박물관 순례 1 - 선사시대에서 고구려까지 국토박물관 순례 1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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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수업시간 이후로 한국사와는 거리를 두고 살아왔다.

물론 지방에 놀러가거나 하면 박물관을 종종 가긴 하지만

그냥 겉핥기 정도였기에 아는 지식이 거의 없다고 하는 것이 맞을테다.

그래서 새롭게, 반갑게 읽을 수 있었다.

더구나 역사순으로 되어 있다보니 어릴 적 뭔지도 모르고 달달 외우던 암기과목이 아닌

현장체험 학습처럼 느껴저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 그리고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유홍준 선생님의 이야기가 너무나 맞는 말이라는 것을...

동네를 지나다니며 표지판을 보고도 별 생각없이 지나쳤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표지판.

그리고 집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거리에 ˝능곡선사유적공원˝ 이란 유적지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내내 이 책을 들고 연천부터 시작해 따라가보고 싶다는 충동을 계속 느꼈다.

곳곳에 배치된 사진도 답사의 충동에 크게 한몫을 했다.

실제로 보면 얼마나 클까?!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을까?!

생각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이제는 마음껏 둘러볼 수 없어져버린 고구려 시대 만주지역에서 좌절했지만…

가볼 수 있는 곳들을 쉬는 날 꼭 둘러보자 다짐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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