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 어차피 살 거라면, 개정증보판
이근후 지음 / 메이븐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살까지 유쾌하게 나이드는 법> 이라는 책 제목을 보면, 누구나 이 책 저자는 나이가 노년에 가깝지 않을까 라는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류의 에세이 계열의 책은 보통 나이대가 유사하거나 곧 그 나이대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주요 독자층을 형성하게 된다. 나 또한 나와 나이대가 같은 저자의 에세이에 손이 가기도 가고. 아무래도 공감가게 제목을 기깔나게 뽑으니깐. 내가 여태껏 읽은 책들의 목록을 보면, 노년층의 저자가 쓴 이런 에세이류는 없다. 솔직히 중년층이나 노년층이 아니기도 하고, 제목에서 이끌림을 얻기가 어려웠다. 꾸역꾸역 다 읽을 자신도 없었고.

희안하게 <백살까지 유쾌하게 나이드는 법>은 제목에 끌렸다. "백살"이라는 키워드 보다는 "유쾌하게"라는 키워드에 끌렸다. 백살까지 유쾌하게 살 수 있을까? 라는 의문 또한 들었다. 본의 아니게 노년층들을 접하다보면, 유쾌한 분보다는 우울한 분들이 대다수였고, 젊은 시절 유쾌한 분들도 나이가 들면서 그늘지는 분들이 많다보니, 이 책에 더 끌렸던 것 같다.

 

<백살까지 유쾌하게 나이드는 법>의 작가님은 1935년 일제시대에 태어나서 4.19 시위활동으로 감옥생활도 겪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의사생활과 대학교수까지 지내신 분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다 겪은 분이셨다. 1920년대에 태어나서 15년전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문득 생각이 나기도 하고.

저자는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울컥울컥 올라오는 화증과 우울증을 솔직하게 이 책에서 고백하고 있으며, 본인 겪은 주변의 노년층들과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일화 뿐만 아니라 눈쌀을 찌뿌려질 정도의 일화, 이런 내용을 담아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의 일화까지 솔직하게 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일화에 등장하는 분들은 대부분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기반이 있고 괜찮은 형편의 분들인데도 불구하고, 내 주변의 노년층들이 보이고 있는 모습들과 너무 유사해서 깜짝 놀랬다. 그들의 이해못할 행동들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 책에서 그 지점을 짚고 있어서 놀라웠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는 인생에 대해서 통찰력이 있는 조언을 조심스럽게 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위로를 받았던 문구를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라는 인간은 생존을 위해 환경에 적응해 온 노력의 결과이며,

인생은 기질과 환경 사이에서 매 순간 이루어진 선택의 합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백살까지 유쾌하게 나이드는 법> p.78

 


<백살까지 유쾌하게 나이드는 법>은 노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위로와 공감이 갈 만한 내용의 책이었다. 잘 늙어가는 법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백살까지 유쾌하게 나이드는 법>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