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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내가 낯설다 - 자신을 알아가고 사랑하기 위한 52가지 심리 여행
다장쥔궈 지음, 박영란 옮김 / 파인북 / 2024년 1월
평점 :
<나는 아직 내가 낯설다>라는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현재 내가 느끼는 감정이 적나라하게 들어나 있는 제목이었다. 나는 아직도 내가 낯설다. 10대에는 20대가 되면 성숙해질 줄 알았고, 20대가 되었을 때는 ‘30대가 되면 성숙해지겠지.’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 10대에 비하면 성숙해졌는가? 라는 의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하기가 너무나도 어렵다. 여전히 나는 내가 낯설고, 서툴고 어렵다. 상처에 무뎌진 것 같기도 하면서도 이따금씩 불쑥불쑥 감정의 잔재물들이 튀어나올 때마다 나 자신이 너무나도 낯설다.
<나는 아직 내가 낯설다>는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었다. 저자는 무려 14년간 심리상담을 진행한 전문가로서, 자기진단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진단과 해결법을 제시하고 있다. 여타 다른 심리상담 서적에서 보지 못한 신선한 내용도 있어,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특히 최근에 막막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러한 부분을 담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저자는 미국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 말을 인용하여 목표가 없는 상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니며, 다만 현재 자아의 일부일뿐이라고 한다. 목표가 없음을 받아들이고 목표를 찾으라고 한다. 막막하다고 집안에 갇혀 지내는 것은 좋지 않으며, 막막할수록 무엇이든 시도를 하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억지로 파이팅 정신을 강요하거나 핑크빛 미래를 예측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기대했던 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더라도 힘든 삶의 순간마다 저항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작은 위로를 건네고 있다.
또한 악담과 험담에 대한 대처로 다른 사람들의 존중과 신뢰를 얻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한다.다른 사람이 칭찬하든 비난하든 초심을 잃지 말고 스스로 존엄성을 부여하여야 한다고 한다. 즉 타인의 악의에 휘둘려서 시간과 에너지, 감정을 낭비하지 말고, 악의를 가지고 나를 억측했던 사람들에게 계속 공격할 빌미를 제공하지 말라고 한다. "살면서 악의적인 말을 들었을지라도 그와 마찬가지로 선의와 사랑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기 바란다" 라는 문구에 위로를 받았다.
<나는 아직 내가 낯설다>는 쉽게 쓰여져 있고, 번역까지 깔끔해서 외국저자(중국)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혀지는 책이었다.
나와 같이 자기진단이 필요한 분들, 무기력한 순간에 작은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 <나는 아직 내가 낯설다>를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