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
김은미 외 지음, 송유진 그림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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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참 볼거리가 많은 섬이다. 다양한 빛깔의 바다와 아름다운 숲, 아기자기한 오름부터 한라산까지. 제주도 여행 종착지는 오름이라는 말이 있다. 올해 봄 금오름, 광이오름을 올라가면서 제주도 오름 여행의 매력에 빠졌다고 해야하나.

 

<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은 지질, 식물, 동물, 인물 분야의 전문가가 어승생오름을 주제로 쓴 책이다.

제주도의 수많은 오름 중 왜 하필 어승생오름일까? 어승생오름이 지질, 식물, 동물, 인문 모든 분야에서 제주의 오름을 가장 잘 보여 줄 수 있는 오름이기 때문에, 어승생오름을 다루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어승생오름의 기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어승마(임금이 타는 말) 유래했다는 설, 어스새이(물이 좋은 곳이라는 몽골어)에서 유래했는 설들이 옛날 이야기 같아 흥미로웠다. 이 책은 단순히 지질학·생물학적인 컨텐츠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에게 여러 시사점을 제공하기도 한다. 1980년대 중반까지도 윗세오름에서 한대오름 지경으로 오미자 열매를 따러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무분별한 채취로 흑오미자의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게 되었고, 지금은 한라산 지경에서 흑오미자를 거의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점, 어승생오름에 남겨진 일제의 각종 잔재들, 식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하여 어승생저수지 건설한 점 등 여러가지 생각할 점들이 많다.

 

<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는 백과사전적인 서술이 아니라서 특히 좋았던 것 같다. 제주도의 다른 오름들을 소재로 시리즈처럼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 오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어승생오름에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는 작은 선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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