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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물리치료실 - 한숨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평온해지는
배누 지음 / 지콜론북 / 2023년 11월
평점 :
<마음의 물리치료실> 처음에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한숨 자고 일어나면 모든게 평온해지는” 이라는 수식어에 두번째로 눈이 들어왔다. 현재 연말이다보니, 마음이 공허하고 울렁거리다보니, 더 눈에 들어온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는 아니다. 그림/사진 에세이라고 해야하나.
저자가 일상생활에서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대로 쓴 글로 <마음의 물리치료실>의 장르는 에세이이다.
매 일화마다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어서,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에세이 장르의 책을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는 저자의 생각과 일치하는 지점을 만날 때이다.
넉넉하지 않던 20대에 친구와 첫 유럽여행을 “여길 언제 또 오겠어” 라는 생각으로 빼곡한 일정을 계획하여 쫓기듯이 여행을 하면서 하루는 날이 선채로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이유로 다퉜다고 한다. 각자 여행하기엔 겁이 많던 저자와 친구는 데면데면한 상태로 함께 했다고 한다.
나 또한 첫 일본여행을 친구와 함께 했었다.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하는 첫여행이다보니, 엄청나게 빽빽하게 계획을 하였고, 결국 친구와 다퉈서 데면데면한 상태로 여행을 한 추억이 있었다. (그 때 찍은 사진을 보면 얼굴이 노랗게 떠있다 ㅎㅎㅎ) 그 추억이 불현듯이 생각나서 울컥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친구와의 관계를 라거 맥주와 흑맥주로 비유하거나 해먹튜브와 바다에 대한 그리움 등에서 공감이 되었다.
덤덤히 쓰여진 글과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해야하나.
귀여운 일러스트와 공감가는 일화로 가득찬 에세이를 찾는 분들께 <마음의 물리치료실>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