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조명 다르게 보기 - 조명디자이너의 도시 관찰기, 2023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선정작
백지혜 지음 / 아트로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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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버지께서 집에 있는 낡은 조명들을 LED 등으로 모두 교체하였다. 4-5만원짜리 LED등으로 교체하였을뿐인데, 삶의 질이 굉장히 좋아졌다. 리모콘 하나로 침대에 누워서 조명을 켜고 끌 수 있으며, 빛 강도와 색깔(푸른색, 주황색)까지 조정할 수 있었다. 게다가 형광등보다 효율적이다보니, 자주 교체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 조명쪽에 무지한 1인으로서 조명산업 발전에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최근에 집안에 있는 조명을 교체해서 그런가, <도시조명 다르게 보기> 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도시조명 다르게 보기>경기도 우수출판물제작지원 선정작답게 굉장히 잘 만들어진 책이었다.

조명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고찰까지 적절하게 담고 있으며,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이 굉장히 깔끔하여 조명산업에 대하여 무지한 사람들도 읽기 수월하였다. 게다가 예시에 대한 사진들이 모두 책에 배치되어 있어, 책을 읽으면서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특히 좋았다. 예를 들어 노르웨이 래르달 터널은 세계 최장 터널로 그 길이가 24.5km가 되는데, 긴터널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5km마다 넓은 광장을 두어 짧은 터널을 4번 지나가는 느낌을 갖도록 하였다. 광장구간에는 청색광과 흰색 조명을 연출하여 동이 터오는 새벽을 향해 달려가는 기분을 느끼도록 했고, 출구에는 아침의 이미지를 계획해서 여명이 밝아올 무렵의 노란빛을 혼합한 빛을 사용하여 자연스럽게 외부로 연결되도록 하였다.’ 라고 설명하는 페이지에 노르웨이 래르달 터널 사진을 실어 무엇을 묘사하는지 어떠한 느낌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부분은

조명의 시작은 시민의 안전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사실은 어둠을 틈타 이루어지던 민중들의 모임을 감시할 목적이었다는 점, 장식조명(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는 건축물이나 조형물에 설치하는 조명)과 공간조명(도로나 보행로, 공원 등에 설치하는 조명)의 차이, 공간조명에 대한 기준의 미흡, 사회적 조명의 정의, 가로등 개선은 범죄 발생률과 연관성이 없다는 점, 가로등에 위험 경고 기능 추가, 스마트라이팅 등 좋은 내용들이 굉장히 많았다. 좋은 내용들이 많아서 수능 비문학 지문으로 출제되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도시조명 다르게 보기>는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퀄리티가 좋은 책이었다. 독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각할거리까지 주는 훌륭한 책이었다. 주변에 괜찮은 책 추천해달라고 요청한다면, <도시조명 다르게 보기>를 추천해줄 수 있을 정도로 취향을 타지 않으면서 재밌게 읽기 좋은 교양서적이었다.

 

괜찮은 교양서적, 재밌는 교양서적을 찾고 있는 분들에게 <도시조명 다르게 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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