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국어력 - 말과 글에 품격을 더하는 지적 어른의 필수 교양
김범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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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품위 있게 늙는 것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품위있는 옷차림, 행동 뿐만 아니라 품위있는 말하기와 쓰기 또한 품격 있는 삶에 매우 중요한 요건 중에 하나다. <어른의 국어력> 책 표지에 있는 "평소 어떻게 읽고, 말하고, 쓰느냐에 따라 당신이 만들어집니다" 라는 홍보문구는 당연히 나의 흥미를 끌었다.

 

<어른의 국어력> 은 매우 직관적으로 읽기, 말하기, 쓰기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라든지 글쓰기 관련 책을 꽤나 많이 읽어 보았기 때문에, 여타의 서적들과 내용이 많이 겹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이 책은 나의 예상보다 훨씬 독특하고 알찬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작가님이 진짜 글을 깔끔하게 내 취향대로 잘 쓰시는구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문장이 정말 깔끔하고 가독성도 좋았다. 특히 독서법에 관한 유용한 내용들과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챕터 7 "읽은 책의 숫자에 연연하는 건 하수나 하는 짓" 이라는 내용은 굉장히 공감이 많이 갔다. 이해가 안되는 책을 억지로라도 읽으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자는 어렵고 난해한 책을 계속 붙잡고 있으면 남게 되는 건 책과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혐오뿐이라고, 진짜 어른다운 읽기란 몇 권을 읽었느냐가 아니라 책을 읽은 후 변화된 모습으로 성과가 측정되어야 한다는 구절에 굉장히 공감을 많이 갔다.

 

특히, 수천권을 읽었다고 자랑하는 독서가보다 오늘도 팀장의 업무 지시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어려운 취업전선 속에서 신입사원이 되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가 백만배는 더 멋지다는 구절에는 작은 위로를 받았다.

 

챕터 10 "접고, 칠하고, 찢어라"에서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내가 어렸을 때는 책장을 접지않고 책에 인상깊은 부분이나 중요한 부분에 체크를 하지 않고 서점에서 막 구입한 듯한 깨끗한 상태로 책을 읽었다. 결벽증은 아니고. 주변 어른이나 선생님에게도 책을 깨끗이 읽도록 지도를 받았고, 친구들도 나와 똑같이 책을 깨끗하게 읽는 편이었다. 어렸을 때는 책을 깨끗이 읽는 것이 미덕이었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나이가 들고 나니 책에 기록하지 않으면 책을 덮고 나면 까먹어버려서 어쩔수 없이 형광펜이나 인덱스를 활용하여 표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칠하는 걸 넘어서 찢기까지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부분이 극히 일부인 책은 그 부분만 찢어서 보관한다고 한다. 형광펜으로 책에 줄을 긋는 것도 죄책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사람인데, '책을 찢으면서까지 독서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형광펜 정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 해야하나.

 

이 책은 200페이지의 어떻게 보면 얇은 책이다. 하지만 그 안에 내용은 500페이지짜리 책보다 훨씬 더 알차고 유익했다. <어른의 국어력> 책을 받아서 한 번 읽고, 블로그 리뷰를 쓰면서 한 번 더 읽어 봤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심지어 작가님의 다른 서적을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괜찮게 읽었다. 최근에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유익하고 깔끔한 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글쓰기의 본질이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한 과정이라고 한다면 글쓰기의 품질은 ‘어떻게 썼는가‘로 결정된다. - P200

권 수에 연연하지 마세요. 넷플릭스에서 20부작 드라마를 보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작업인 독서마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고민하지 마세요. 자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지 않는 무차별적 읽기는 오히려 시간낭비일 뿐이니까요. ‘얼마나‘가 아니라 ‘무엇‘을 읽을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 이것이 독서의 시작이어야 합니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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