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으면 말이나 타고 다닐걸 - 난감하고 화나도 멈출 수 없는 운전의 맛
손화신 지음 / arte(아르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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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 제목인 <이럴 줄 알았으면 말이나 타고 다닐 걸> 이라는 문장에 끌렸다. 장롱에 쳐박혀 있던 운전면허증 위에 쌓인 먼지를 털고, 운전을 시작한 지 3년... 아직 주차에 서툴러 가벼운 접촉사고를 일년에 몇 번씩 저지르는 나로서는 '출퇴근만 아니면 운전 안하는데' 라는 생각을 항상 한다.

초행길은 너무나 두렵고 자신없어 자차를 버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나로서는 '운전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라고 말하는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아직 공감을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럴 줄 알았으면 말이나 타고 다닐 걸> 이라는 책 제목에 깊이 공감이 갔다. 책 제목을 보고 저자도 나와 같이 어쩔 수 없이 운전을 시작하게 된 좌충우돌 운전 에세이려니 생각하도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나와 다르게 운전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운전을 하게 되면서 겪게 된 에피소드와 그로부터 느낀 삶의 교훈들을 담은 에세이다.

초반에 책 제목만 보고 나혼자 내적 친밀감 높았다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나와 다르게 운전을 즐기고 잘하는 것 같아서 주춤하였지만, 책을 읽어나갈 수록 공감되는 스토리도 꽤나 많았다. 운전의 세계에 입장하고 난 후 내면이 성장하였는데, 그 성장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겸손'이라든지 차량 정비 관련한 에피소드, 대중교통의 장점 등 공감이 많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반성을 하게 된 부분이 있었다. 운전하는 것이 두렵고 무섭다보니, 차와 운전에 대하여 공부는 안하고 회피만 하고 있었다. 공부는커녕 운전을 시작한 이래로 그 흔한 자동차와 운전에 대하여 유튜브 검색 조차 해 본적이 었었다. 너무 관심이 없었던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주변사람들이 양심적이라고 이야기하는 정비소에 찾아가서 그 곳에서 부르는데로 계산하고. 비슷한 접촉 사고를 내고.


알아야 내 차를 잘 지킬 수 있다. 그러나 알기 위해 각 잡고 공부할 필요까지는 없다. 그저 사랑하면 된다. 내 차를 사랑하는 마음은 자연스럽게 차에 대한 지식을 넓혀줄테니. 사랑하면 알고 싶어진다고 하지 않나. 내 자동차가 사랑스러우면 좋은 상태로 오래 타고 싶은 마음에 차 관리법들을 찾아보게 되고, 그런 게 쌓이다 보면 잘못된 정보와 장삿 속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말이나 타고 다닐 걸 p.74

우리나라에는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많다. 아마 계속 많아질 것이다. 이 책은 운전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과 반성(?)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으면서 잔잔한 내용이지만, 생각할 여지를 주는 좋은 에세이인 것 같다. 저자의 차와 운전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 그 마음이 전염이 되는 것 같다. 운전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에세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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