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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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고려거란전쟁(가제)’이라고 하는 새로운 대하 사극이 올해 하반기 방영 예정이라고 한다. 최수종씨가 강감찬으로 나온다고 한다. KBS2에서 32부작으로 주말 9시 프라임타임으로 방송될 예정으로 아직 캐스팅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하 사극 애청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취시키고 있다. 이 사극의 원작이 길승수 작가님이 집필하신 <고려거란전쟁>이다.

 

역사 분야 서적은 간혹 고루한 경우가 많아서 처음에 <고려거란전쟁> 책 표지만 보았을 때는 갈색빛의 올드하고 고루한 느낌이 들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읽어보니, 책 내용은 다양한 삽화와 지도들이 들어가 있어 읽기 수월하게 구성되어 있다.

 

사실 우리가 학창시절 국사시간에 배우는 고려거란전쟁사는 짧게 다루고 지나간다. 그나마 서희와 소손녕의 담판,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 정도나 조금 더 강조할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역사책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일전에 읽었던 <인조1636>보다 가볍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반적인 역사서가 아니라 어린이를 위하여 스토리텔링을 구성했다고 해야하나. 삽화도 굉장히 만화적이다.


이 책은 고려거란전쟁사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전쟁이 일어나기 전 고려, 송나라, 거란의 상황까지 배경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중간중간에 태조 왕건의 기발한 족내혼 제도를 소개하는 등의 작은 코너까지 다루고 있어서 고려거란전쟁사 외의 상식까지 쌓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고려에서 족내혼을 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들은 왕씨 성을 따르지만, 딸은 어머니 모계 성을 따르게 해서 이복 남매끼리 결혼시켰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 책이 어린이가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적혀 있다고 해서 내용이 빈약하지는 않다. 고려군과 거란군의 진영 추정도 등을 삽입하는 등 깊이감을 더하고 있다. 스쳐 지나가듯이 배우는 고려거란전쟁사를 이 책을 통해서 쉽게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한국사에 관심이 있는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까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올해 11월에 방송 예정인 드라마가 방영이 된다면, 드라마와 함께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시청자들에게 드라마와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소손녕의 허세와 딴죽은 계속되었다.
"그대의 나라는 신라 땅에서 일어났다. 고구려 땅은 우리 소유인데도 그대들이 침범하고 있다. 또한 우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도 바다를 건너 송나라에 사대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의 출병이 있게 된 것이다. 만일 땅을 떼어 바치고 조공을 잘한다면 무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자 서희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그렇지 않다. 우리 고려는 고구려의 옛땅에서 일어난 나라다. 그 때문에 국호를 고려라 하고 평양에 도읍한 것이다. 국경 문제를 두고 말한다면, 거란의 동경도 모조리 우리 땅인데 어찌 우리가 침략해 차지했다고 하는가?"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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