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에게 가방을 선물합니다 - 철학이 있는 명품 구매 가이드 탐탐 8
율럽(김율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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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샤넬, 디올, 루이비통 등 흔히 말하는 명품가방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 개인적으로 3-500백만원씩 하는 가방을 고민없이 척척 살 여유가 없기도 하고, 다른 품목들에 비해서 가방에 관심이 없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 나에게 가방을 선물합니다>라는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최근 명품가방을 하나 구입해볼까 생각 중이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명품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회초년생들이나 대학생들을 보면서 '나는 명품가방 하나도 없는데, 하나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거나 결혼식장에서 만나는 내 또래 지인들이나 친구들이 명품가방을 들고 있어, '이제 나도 나이도 있는데, 하나 있어야 하나?' 라는 생각은 이따금씩 했었다. 하지만 딱히 명품가방을 살 필요성은 크게 못 느끼기도 하고, 가방은 옷이나 전자제품보다 관심도가 떨어져서 이내 관심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최근에 이상한 직장상사와 동료들한테 치이면서, 퇴사가 고프다가 이런생각 저런생각 꼬리를 물다, '문득 내년이면 10년인데, 이렇게 인간말종들한테 치이면서 버티고 일하는 불쌍한 나를 위한 선물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품가방에 대하여 워낙 문외한이다보니, 유튜브에 명품가방을 검색을 해보니 가장 조회수가 많은 유튜버가 '율럽'님이었다. 마침 최근에 율럽님이 <오늘 나에게 가방을 선물합니다>라는 명품가방 관련 서적도 출간한 것이 아닌가?


좋은 기회로 <오늘 나에게 가방을 선물합니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기대보다 얇고 직관적이면서 좋은 책이었다. 특히 좋았던 부분이 브랜드의 역사와 아이덴티티, 명품백 소재를 깔끔하게 잘 정리한 부분이었다.

이 책은 파트1에서 명품백 브랜드의 역사 아이덴티티, 시대별 트렌드, 가방 종류, 소재등 일반적인 사항을 다루고 있으며, 파트2에서는 데일리백, 포인트백, 스테디백, 스페셜백 총 4챕터로 나누어 가방을 소개하고 있다. 가방 실물 사진과 더불어 가격대, 착용팁, 해당 가방 스토리와 더불어 수납력, 관리, 가벼움 등을 등급 메겨 소개하고 있다. 파트3에서는 구매 가이드를 다루고 있다. 책은 얇지만, 정보를 알차게 군더더기 없이 잘 담고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특히 개인의 취향에 맞는 가방을 찾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나는 가방이 거추장스러운 것을 견디지 못한다. 특히 가방이 무겁거나 애물단지인 경우 굉장히 굉장히 싫어한다. 바로 장롱행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인 가방 무게, 관리 부분을 잘 짚어주는 책인 것 같다. 읽으면서 나는 셀린느 트리옹프 캔버스&카프스킨 미디엄 버킷, 고야드 앙주백 미니 등 고야드 백, 셀린느 아바 백, 루이비통 알마BB이 디자인 뿐만 아니라 무게, 관리 부분에 내 취향에 부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던 마르니의 트렁크백, 셀린느 트리옹프 백, 보테가베네타 패디드 카세트 백, 셀린느 나노 벨트백, 레이디 디올 스몰백이 의외로 무겁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명품가방 구매에 관심이 있지만 나처럼 명품가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특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얇지만 의외로 내용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보를 제공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사족이지만, <오늘 나에게 가방을 선물합니다>이 의외로 괜찮아서, 21세기북스에서 나온 탐탐시리즈를 찾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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