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나를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 출근해도 걱정 퇴근해도 걱정인 당신에게
흔희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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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재밌는 책을 읽었다. 너무 가볍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무겁지 않은 적당히 차분하면서 재밌는 책을 읽었다. 마치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같은 표현이지만, 이 책을 읽은 개인 감상평으로는 정말 적당히 차분하면서 재밌었다.


최근에 조금 깊이 있거나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은 책들을 읽다가 이 책을 읽으니 개인적으로 재밌었다. 회사원이다보니, 회사생활 관련 에세이나 자기계발서적을 읽는 것을 선호한다. 이 책 제목은 진부하다. < 회사는 나를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 라니. 당연한 거 아닌가? 회사원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이 책 내용은 마냥 진부하지 않다.


월화수목금토일로 나누어서 회사원의 업무사람, 재테크, 매너리즘, 사랑, 자립, 인생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강약조절해서 일하는 전 직장 선임의 이야기, 사수에게 직장 내 괴롭힘 당한 일화 등 나 또한 비슷한 경험이 있다보니 특히 공감되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면서 퇴사를 고민했을 때, ‘내가 왜 저런 XX 때문에 그만둬야해!’ 라는 생각으로 버텼던 기억이 나기도 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챕터는 당신에게도 퀘렌시아가 있나요?였다.

퀘렌시아란 스페인어로 안식처를 뜻한다. 나에게 퀘렌시아(안식처)가 어디냐고 물어 본다면, 무조건 이라고 외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예전에 주로 이 저자의 퀘렌시아였다고 한다. 가장 편하고 아늑한 집에서 그저 푹 쉬었으며, 그것이 힐링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생활반경은 점점 좁아졌고, 충전된 줄 알았던 에너지는 방전되어 갔으며,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피곤하거나 무기력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다라는 구절에 구구절절 공감이 갔다. 현재 내 상태가 아닌가? 저자는 요즈음 서점, 집근처 카페 그리고 산책로가 퀘렌시아라고 한다.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거나 공연을 관람하기도 하고, 동호회 활동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나에게 부족한 점이 이 점이 아니었을까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회사생활이 마냥 고통만 있는 것일까? 저자가 이 책에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나 또한 회사생활을 하면서 얻은 것도 많다. 나 또한 소중한 인연들과 사회성, 융통성, 눈치, 소통능력 그리고 잔기술을 배웠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소중한 경험들이 나를 좀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와 에세이의 중간 지점에 있다. 신입사원들에게는 자기계발서로서, 몇년차 회사원들에게는 에세이로서 느껴질 것이다. 인간관계에 치중된 서적들이 많은데, 이 책은 여러 소재로 균형감있게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다. 이 책을 회사에 처음 입사하는 사람들에게 추천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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