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데미안 (리커버 한정판, 양장 블랙벨벳 에디션) - 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 더스토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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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은 내가 중학생이었던 시절, 학급문고에 청소년 필독서로 꽂혀 있던 데미안을 우연히 읽어 보면서 처음 접하게 되었다. 당시에 헤르만 헤세의 섬세한 필체에 반해 헤르만 헤세가 집필한 책들을 찾아 읽었었다.


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블랙벨벳 에디션 <데미안>을 우연히 보고, 예전 학창시절 생각이 났다


나이가 들어서 읽는 <데미안>은 나에게 어떤 느낌을 줄까?

 

데미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부유하고 따뜻한 가정 선의 세계속에 살던 싱클레어는 사소한 거짓말로 인해서, 크로머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게 되며 악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어느 날 신비로운 전학생 데미안이 크로머에게로부터 싱클레어를 구해준다. 데미안은 카인과 아벨의 새로운 관점 등을 제시하면서 싱클레어에게 영향을 주게 되고, 싱클레어는 데미안에게 끌리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싱클레어는 기숙학교로 가게 되면서 데미안에게 멀어진다. 싱클레어는 질이 좋지 않은 친구들의 영향으로 방황과 타락에 젖어 악의 세계에서 살게 되지만, 우연히 만나게 된 베아트리체를 통해서 다시 악의 세계를 벗어나게 된다. 베아트리체의 초상화를 그리던 싱클레어는 깨닫게 된다. 그녀의 모습이 데미안과 닮아 있었다는 것을. 그 초상화를 데미안에게 보내고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쪽지를 남긴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데미안>학폭에 시달리던 싱클레어가 데미안에게 구원되면서 그에게 깊이 감화되는 내용의 책이었다. 나이가 들어서 <데미안>을 읽어보니, 이 책은 싱클레어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이 책을 지금 다시 보니, 생각할 점이 굉장히 많은 책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싱클레어에 대하여 그다지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어서 보니 싱클레어와 나와 닮은 점이 보였다. 물론 싱클레어처럼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지만. 싱클레어처럼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모태신앙으로 선의 세계에서 살다가 악의 세계를 접하게 되고 결국 알을 깨고 날아가는 과정이 나와 닮아 있었다. 그 과정에서 나에게는 데미안이라는 존재는 없었지만.

 

이 책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읽히는 이유가 뭘까? 국적과 상관없이 공감 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사춘기" 이다. 이 책은 특히 선의 세계에 살던 아이가 악의 세계를 접하게 되는 정신적인 방황을 굉장히 섬세한 묘사와 더불어 간결한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단순히 사건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함의, 상징적 표현과 비유들을 담아 사람들이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데미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도서 2위라고 한다. 그래서 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블랙벨벳 에디션까지 나왔으리라. 일반 양장본보다 훨씬 더 고풍 있어 보여, 선물하기 좋아 보였다. <데미안>을 청소년 필독서라고 하는데, 사실 이 책은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와 자아성찰은 별개이지 않나. 소중한 사람들에게 <데미안>을 선물해주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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