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 일과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인간관계의 기술
조우성 지음 / 서삼독 / 2023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최근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에피소드 원작인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는 조우성 변호사님이 쓴 책이다. 솔직히 <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라는 책 제목만 봤을 때는 뻔한 에세이나 자기계발서 같아서 읽고 싶지 않았는데, 이 책의 저자를 믿고, 이 책을 선택하였다.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 뻔한 책 제목과 달리 책 내용이 너무 잘빠졌다는 점이었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 대한 본질과 대처법, 저자의 경험들이 잘 어울러진 책이었다. 특히 직장인의 인간관계 내용이 많다 보니,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굉장히 많았다.

 

상대방이 가장 어려울 때 상대방에게 가장 필요 것을 제공하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역시 성공한 리더는 디테일에도 강하다’, ‘상사에게는 먼저 신임을 얻은 후 이야기 하라’, ‘부조금에는 공소시효가 없다’, ‘나만 옳으면 되지. 내가 아니면 아닌거야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진실이 드러날거야 라고 믿고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는 것은 매우 안이한 태도다등 좋은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저자의 일화로는 저자가 1997년 신참변호사 때 후배의 사법고시 공부를 위한 은행 대출의 보증인이 되어 줬던 일화였다. ‘상대방이 가장 어려울 때 상대방에게 가장 필요 것을 제공하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는 사례를 본인의 일화를 통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그 주제와는 별개로 저자의 훌륭한 인격에 놀라웠다. 아무리 본인이 신참변호사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타인의 보증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말이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저자의 이야기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인간관계와 관련된 이론과 명언들을 함께 다루고 있어, 책 내용에 신뢰가 갔다.


리처드 코치의 <낯선 사람 효과>에서 학연, 지연에 기반을 둔 강한 연결보다 그냥 알고만 지내는 정도의 약한 연결이 개인의 성공과 행복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 당신이 은혜를 베풀었던 사람보다 당신을 한 번 도와준 사람이 다시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벤자민 프랭클린 효과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논어 신하로서 임듬을 섬기면서 자주 간하면 욕을 당하게 되고, 친구 사이에 자주 충고를 하면 서로 소원해진다.’,‘충심으로 말해주고 좋은 쪽으로 인도하되, 만일에 그가 듣지 않거든 즉시 멈춰 스스로를 욕되게 해서는 안된다’ ‘회사후소(繪事後素) 그림을 그리는 일은 물감을 마련하는 것보다 바탕을 깨끗히 하는 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논어의 구절을 인용하고 있으며, 인정반복 세로기구(人情反復 世路崎嶇) 사람의 마음은 수시로 뒤집어지고, 세상의 길은 좁고 험하다 채근담의 구절까지 인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신선했던 내용 중에 하나가 대인민감도메타 커뮤니케이션이었다.


대인민감도가 떨어지는 사람이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내 행동과 말을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는지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리라. 대화를 하면 답답하고, 일도 어렵게 꼬여버려서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p.99

 

메타 커뮤니케이션은 의사소통 과정에서 전달되는 메시지 안의 함축된 메시지를 뜻한다. 액면 그대로가 아닌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한데, 많은 사례를 이 책을 통해서 소개하고 있다.

생각난 김에는 상대방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이며, ‘저는 괜찮아요, 저는 상관없어요는 실제로 괜찮은 것이 아니고 필요 이상으로 그 부분에 민감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한다. ‘솔직히 말씀드려서는 이전까지의 말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상대방에게 비치는 화법이라서 안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 동료가 당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고 싶다면, 상사가 이렇게 말했다면 반드시 긴장하라 라는 챕터를 통해서 다양한 메타 커뮤니케이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일은 잘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직장생활을 하면 할수록 느끼고 있다. 이 책은 그 부분을 짚어 나가고 있다. 분명히 나같이 책 제목만 보고 스킵하려는 사람이 있겠지. 내용 정말 괜찮은데. 직장인 특히 신입사원들이 꼭 이 책을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 내용이 신선하면서 좋다. 직장인이라면 꼭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한다.



관계는 좋았다가 나빠질수도 있고, 나빴다가 좋아질 수 있다. 내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상대와 거리감이 생기거나 상대가 떠나갈수도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 사람이 떠나갔다고 해서 미워하지 말고, 또 내 상황이 좋아져서 그가 다시 돌아왔을 때 왜 그랬는지 캐묻지 말라. 씁쓸할 수는 있으나 분노하거나 곱씹느라 큰일을 망쳐서는 안된다. 이익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인간의 이기심과 나약함을 인정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이치이자, 인간사인 것이다. - P195

상대방이 100을 요구하는데 내 능력으로는 30정도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치자. 이럴 때는 우선 앞에서 소개한 방법으로 일단 거절을 한다. 그리고 하루, 이틀이 지난 다음에 연락해서 아직도 해결이 안되었는지 물어보고 "30이라도 돕소 싶다."라고 밝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처음부터 "30은 도와줄수 있어"라고 말할 떄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다. - P142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화를 내지? 그건 그렇게 생각할 게 아냐!’라고 상대를 설득하려 할 것이 아니라 "어? 이렇게 반응하는 데는 뭔가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는 걸까? 섣불리 내 생각을 밀어붙이기보다는 일단 인정하고 넘어가자. 뭔가 사정이 있겠지‘라면서 상대방의 토로를 받아 내고 동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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